전두환 신군부의 1980년 5.18을 통한 정권탈취 기도에 의해 사형수가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경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익히 밝혀져 왔으나 아직도 일부 보수진영과 반 김대중 세력들은 당시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된 사건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보수진영의 유튜버들에 의해 아직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하되거나 왜곡된 사실들이 전파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과 김대중 평화센터가 ‘김대중광주전남추모사업회’,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와 함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진실과 한국 민주주의>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어 김대중이 신군부 세력의 권력욕에 의해 희생되었음을 확실히 증명한다.

이 학술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김대중 도서관 장신기 연구원에 따르면 이 확술회의는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연기되다가 지금에 이르러서야 개최된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는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며 1세션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배경과 원인’ 제 2세션은 ‘김대중 구명운동과 국제연대’ 제 3세션은 ‘5.18, 김대중 그리고 한국 민주주의’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리고 1세션에서 “서울의 봄이 좌절된 이유”란 제목으로 전재호 서강대학교 글로벌한국정치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어서 “군사독재정권의 김대중의 인식에 대해서”라는 주제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발표가 있고, 이후 장신기 김대중 도서관 사료연구원이 “김대중 내란음노 사건, 조작의 내용과 성격”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장신기 연구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흔히 전두환 신군부를 정치군인 강경파로 정승화 등등을 민간정부 수립에 협조적인 중립적인 온건파로 구분한다”며 “이렇게 구분되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12.12쿠데타로 전두환 등이 군권을 차지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하지만 정승화 등이 남긴 자료를 보면 정승화는 김대중과 재야 사회 운동 세력을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정승화는 김대중 비토론을 제기한다”고 말해 정승화가 당시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세력에게 우호젃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는 “정승화는 자신은 군의 정치적 중립을 중시하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보고 전두환 등을 정치군인으로 규정하지만 이 같은 정승화의 행위는 명백한 정치개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정승화가 전두환 등을 정치군인으로 지목하지만 그 스스로도 정치군인이란 것이다.

따라서 장 연구원은 “그런데 (우리 사회는)이것을 정치개입으로 생각하지 않고 쿠데타처럼 하극상을 통한 무력 권력 찬탈행위만을 정치개입, 정치군인들의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아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장 연구원은 “당시 군부 엘리트들(정승화도 포함)은 김대중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운동 세력들을 사실상 반국가세력으로 인식하여 이들이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세력으로 보고 있었다”며 “이것은 유신 정권부터 이어져 온 음해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정숭화를 비롯한)소위 온건파로 규정된 (군부)세력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으므로 전두환과 정승화는 둘 다 정치개입을 한 것이며, 방식만 달랐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정승화를 민주화 이행에 협조적인 온건파 군인으로 규정한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연구원은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분석한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발생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덧붙여, 아닐 발표될 학술연구에서 지금까지 ‘전두환에 의해 희생된 정승화’보다는 ‘후배들과 권력 전쟁에서 패배한 정승화’로 새롭게 규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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