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영어 절대 평가'이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 오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출제 오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시행되는 '영어 절대 평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문제지와 답안지의 배송이 시작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 오류 문항이 2문항 나온 데 이어 올해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이 시작된 1994학년도부터 지금까지 총 6개 학년도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경찰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85개 시험지구에 옮겨진 시험지는 당일 새벽 시험장에 풀린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는 안 보면 0점 처리되고, 수학도 가/나 형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평가'만 바뀐 거라 시험 자체는 예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스마트워치 등에 대한 통제는 올해 더 강화된다. 2004학년도에 언어영역 17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된 것을 시작으로 2008·2010·2014·2015·2017학년도에 복수 정답 인정이나 전원 정답 처리된 문항이 나왔다. 최근 4년만 놓고 봤을 때 2016학년도를 제외한 모든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나온 셈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2014·2015학년도에 연이어 수능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2015년 3월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수를 늘리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무 기능 없는 아날로그 시계를 차고 가고 가져간 휴대전화는 내라고 할 때 시험관에게 반드시 맡기면 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다시 출제 오류가 나오면서 올해 3월 검토지원단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 오류가 재발했다. 출제 오류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으로는 현행 수능 출제·검토 방식이 꼽힌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역대 수능과 모의평가 등에 나온 기출문제를 모두 피하면서 난이도 조절까지 해야 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능 출제위원 출신인 한 대학 교수는 “20일이 채 안 되는 출제 기간에 24년 동안 수능에 한 번이라도 출제된 문제를 피하면서 배점에 따른 난이도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긴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출제 오류가 안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오류를 솔직히 인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간단한 걸 안 지켜 성적이 무효처리된 수험생이 지난해만 85명이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수능 역사상 가장 적은 59만 3천여 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2018학년도 수능 수험생 유의사항을 재차 안내했다.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인 15일 예비소집에서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 위치와 선택영역, 신분증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험일은 오는 16일 오전 8시 40분, 성적은 다음 달 9일 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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