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몰아준 정황..3.8% 저조한 응답율과 23% 비중의 높은 유선전화 조사도 한몫

작정하고 만든 여론조사 설문 조항..대선 바람잡이 된 윤석열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이름은 없습니다.

질문지 문항에서 오세훈, 황교안, 원희룡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싫어하거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 총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

[정현숙 기자]=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윤석열 대망론을 띄우는 조중동 등 언론들은 환호일색으로 이날 지면을 장식했다.

한길리서치
한길리서치

윤 총장이 한꺼번에 이 대표와 이 지사 등 양강을 제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여론조사의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한길리서치의 대선주자 지지율 설문조사를 보면 매우 교묘하게 윤 총장 1위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질문을 만든 모양새가 드러났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24.7% 이낙연 22.2% 이재명 18.4%. 조사방법: 유선 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응답률: 3.8%.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길리서치의 아래 설문 조사를 보면 4번 문항은 '귀하께서는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누구를 지지하냐'면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여권에서 거론되는 여러 인물을 넣었다. 다음 5번 문항은 '귀하께서는 범야권의 대선주자로 다음 인물중 누구를 지지하냐'면서 윤 총장과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안철수 대표 등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6번 문항에서는 '다음 여야 전체 인물 중에서는 귀하가 지지하는 인물은 누구냐'고 질문한다. 여기에는 아예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지사는 빼버렸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윤석열 총장과 함께 심상정, 안철수, 무소속 홍준표 의원만 넣었다. 따라서 지지표가 당연히 윤 총장에게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앞의 4번 5번 문항은 형식적으로 넣은 문항에 불과한 것이다. 오세훈 전 의원 등 국힘 후보들을 넣었으면 지지율이 분산되니까 아예 설문에서 빼버렸다. 윤 총장의 24.7%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지지율 1위 만들기의 의도성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참고로 오세훈 4.5%, 원희룡 2.8% 유승민 9.0%로 집계됐다.

결론은 한길리서치의 의도된 질문이 윤 총장 지지율 1위의 첫번째 이유고 두번 째는 3.8%로 상당히 낮은 응답률 때문이다. 응답률이 현저히 떨어지면 극성 지지자들의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다. 세번째는 23%인 유선전화 비중을 들 수 있다. 유선전화 비중이 많을수록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 젊은층은 거의 모바일 사용으로 고령층 중심으로 집 전화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다른 여론매체인 한국갤럽의 유선비중은 15%, 리얼미터는 20%로 나온다.

한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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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이 조사를 사골처럼 우리면서 대서특필하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총장이 정치적 행보와 발언을 대놓고 하는 것은 자신에 영합해주는 이들 언론세력을 단단히 믿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를 주도한 쿠키뉴스는 극보수 인터넷매체로 조중동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부상은 경계해야 할 일이 맞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식적으로는 윤 총장은 형사법밖에 모르는 일개 법조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동산 등 경제와 외교를 들먹이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야당과는 성격이 다른 인물이다. 그야말로 경제도 모르고 외교도 모르는 고시에 9수를 할 만큼 외골수다. 그래서 더 위험한 인물로 간파된다.

한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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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우리 국민 절반은 국정농단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기도 했다. 대선 TV 토론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찍을 수가 없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촛불혁명으로 탄핵이라는 어려운 걸 해냈다. 윤 총장도 마찬가지로 엉뚱한 흐름에 의해 대권주자가 되어가는데, 형편없는 인물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기득권 사수를 위해 윤 총장을 대선 바람잡이로 띄우는 언론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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