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람' 넣어서 '차기 대선주자 1위' 여론조사 한 번에 호들갑, 그러나 뻔히 보이는 결론!

그토록 언론이 칭송했던 '세계대통령',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검증대상' 되자마자 벌어진 어색한 일들!
언론이 文정부와 秋장관만 물어뜯으니, '임명직' 尹 총장은 마치 대단한 존재됐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다른 여론조사에는 '반토막'도 안 되는 수치, 진짜 '살아있는 권력' 내려놓는 순간 어떤 일 일어날지 알죠?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다.
<반짝효과>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인용)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를 통해 발표(쿠키뉴스 의뢰)되자, 거의 모든 언론들이 지면을 도배했다. 문재인 정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면서 윤석열 총장에게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대부분 언론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최근 들어 굳건해진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를 허물었다면서 아주 화색하는 모습이다. 일부 언론에선 '더 올라갈 것'이라며 바람을 더 불어넣는 모습이다.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를 통해 발표(쿠키뉴스 의뢰)되자, 거의 모든 언론들이 지면을 도배했다. 문재인 정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면서 윤석열 총장에게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대부분 언론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틀 천하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 JTBC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를 통해 발표(쿠키뉴스 의뢰)되자, 거의 모든 언론들이 지면을 도배했다. 문재인 정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면서 윤석열 총장에게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대부분 언론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틀 천하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 JTBC

그러나 과연 툭하면 바람 넣는 언론들의 바람대로 될까? 그리고 윤 총장 입장에서 꿈을 크게 키워도 될까? 예전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사례만 보아도 그들이 꾸는 꿈은 '일장춘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열풍은 현재 윤석열 총장과는 비교할 정도가 아닐 정도로 대단했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다가 2006년 10월 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2011년 6월에는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UN 사무총장이 된 직후부터 한국에서 그의 명성은 정말 대단했는데,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리웠다. 동시에 시중에는 그를 칭송하는 내용이 듬뿍 담긴 도서들이 정말 많이 쏟아졌었다. 이것도 그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 영향 덕분이었을까? 반 전 총장은 어린이들이 꼽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늘 순위권에 들었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름다운 꿈과 도전의 메시지>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 반기문 총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전하는 파워 멘토링> < 워렌 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 <반기문 영어 연설문>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 <반기문 : 끈기와 성실함으로 세계를 품어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키워라> <세상을 바꾸는 노력의 멘토 반기문>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워렌 버핏 부의 비밀 반기문 성공의 비밀> <조용한 열정 반기문> <우리아이 UN사무총장 만들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명성은 한국에서 정말 대단했는데,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리웠다. 동시에 시중에는 그를 칭송하는 내용이 듬뿍 담긴 도서들이 정말 많이 쏟아졌었다. /ⓒ TV조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명성은 한국에서 정말 대단했는데,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리웠다. 동시에 시중에는 그를 칭송하는 내용이 듬뿍 담긴 도서들이 정말 많이 쏟아졌었다. /ⓒ TV조선

그러나 외신에선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국내와는 전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그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우려'밖에 할 줄 모른다면서 수없이 혹평(투명인간, 가장 우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무력한 관찰자 등)을 쏟아내곤 했었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반 전 총장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에서 그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던 것은 그의 사무총장 임기 후반부이자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후반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는 박근혜 정권 후반기였는데, 새누리당 친박 측에서는 '개헌' 문제를 꺼내들곤 했다. 

이듬해 총선 압승을 거둔 뒤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해서 반기문 총장을 대통령으로 앉히고, 실세인 총리 자리는 친박세력이 차지하는 그런 그림을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무렵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기문 총장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 야권이 둘로 쪼개지면서 새누리당의 압승 확률은 더욱 높아져만 갔으니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2015년 10월 <시사인>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27.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7%), 박원순 서울시장(13.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8.2%),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5.7%)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명성은 한국에서 정말 대단했는데,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리웠다. 그러니 언론도 대망론을 부추겼다. /ⓒ YTN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명성은 한국에서 정말 대단했는데,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이 낳은 '영웅'으로 불리웠다. 그러니 언론도 대망론을 부추겼다. /ⓒ YTN

2015년 9월 <SBS>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2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1.2%), 박원순 서울시장(10.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6.3%)

2016년 1월 <조선일보>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27.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15.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6%), 박원순 서울시장(10.3%), 안철수 무소속 의원(9.9%) 

2016년 2월 <시사저널>이 발표(1월 말 조사)한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이 우세했었다. 3자 대결이든 양자 대결이든 2배 이상 문재인 대통령을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45.2%),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7%),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14.5%)

반기문 vs 문재인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반기문 53.5%. 문재인 26.2%
반기문 vs 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반기문 53.6%, 안철수 22.2%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나온 여론조사들을 보면,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확실시된다고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은 제1당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기는 참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 등이 대선주자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그러면서 기존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반 총장 쪽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압도할 정도로 높았다. 그가 정치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압도할 정도로 높았다. 그가 정치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 연합뉴스

2016년 5월 <중앙일보>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28.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1.9%), 박원순 서울시장(7.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2%)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간 가상 3자대결의 경우
반기문 45.7%, 문재인 24.6%, 안철수 20.1%

2016년 9월 <중앙일보>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32.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7.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8.1%), 박원순 서울시장 (4.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9%)

그렇게 여전히 반 총장의 지지도는 높았다. 이렇게 언론은 반 전 총장을 향해 '바람'을 계속 불어넣었다. 박근혜가 국정농단으로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하고 있을 무렵인, 2017년 1월 반 전 총장은 10년 임기를 마치고 그달 중순에 귀국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대선행보에 모든 언론이 주목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귀국 직후부터 대선행보를 시작했으나, 그의 행동들을 두고 각종 잡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결국 귀국 3주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짧은 정치행보를 마감했다. /ⓒ YTN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귀국 직후부터 대선행보를 시작했으나, 그의 행동들을 두고 각종 잡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결국 귀국 3주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짧은 정치행보를 마감했다. /ⓒ YTN

그러나 시작부터 그의 행동들을 두고 각종 잡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묘소에 참배를 하면서 퇴주잔을 무덤에 뿌리지 않고 그대로 마신 것, 환자에게 해야 할 턱받이를 본인이 한 것, 무인발매기에 지폐 두 장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것 등 황당하고 어설픈 행동들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또 사무총장 시절 박근혜 정권이 아무 소통도 없이 밀어붙였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올바른 용단"이라고 한 것과 관련 해명을 요구하자 "질문을 안 받겠다"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그의 동생과 조카의 각종 범죄 논란들까지 쏟아지며 지지율은 바로 급락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귀국 3주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짧은 정치행보를 마감했다. 그동안 '세계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칭송만 받다가, 진짜 정치인으로서의 검증대상이 되니 견뎌내질 못하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국제연합 수장자리에 올랐던 것은, 그가 특별한 능력을 가져서라고 보기 어렵다. 외교부 장관이었던 그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적극 밀어주었기에 전적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시민들의 '검증'을 받아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윤석열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 그리고 배우자인 김건희씨. 이들 관련한 각종 범죄의혹들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윤석열 총장이 정치인이 되는 순간, 당장 이것부터 대대적인 검증이 다시 시작된다. /ⓒ MBC
윤석열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 그리고 배우자인 김건희씨. 이들 관련한 각종 범죄의혹들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윤석열 총장이 정치인이 되는 순간, 당장 이것부터 대대적인 검증이 다시 시작된다. /ⓒ MBC

윤석열 총장도 현재 검찰의 수장자리에 오른 것은, 본인 능력 때문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덕분에 검찰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검찰개혁에 앞장서라는 임명권자의 기대와는 반대로, 검찰이라는 두터운 옷을 입은 채 사실상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윤 총장의 모습이라 하겠다.

이를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 대다수 언론들이 앞다투어 띄워주고, 최근의 특활비 논란에서도 자신이 아닌 추미애 장관만 집중적으로 물어뜯으니 윤 총장 입장에선 자신이 마치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듯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검찰수장(요즘엔 사실상 검찰당 대표)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 지금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수사권-기소권이라는 진짜 '살아있는 권력'이자 요술방망이를 쥔 그 자리가 아닌, 시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검증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윤석열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그러나 다른 조사기관에선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틀 천하로 마무리됐다. /ⓒ YTN
윤석열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그러나 다른 조사기관에선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틀 천하로 마무리됐다. /ⓒ YTN

이 와중에 13일 발표된 CBS-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공동기획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1.1%)와 이재명 경기지사(20.9%)가 두터운 양강체제를 구축했고, 이어 윤석열 총장(11.1%)이 뒤를 이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나온 윤 총장의 지지율(24.7%)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결국 '삼일 천하'도 아닌 '이틀 천하'로 끝난 셈이 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 전국 1009명. 조사방법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2.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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