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예산이 투입된 의림지 용추폭포교량.(사진=김병호 논설주간)
25억 예산이 투입된 의림지 용추폭포교량.(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삼한 시대 축조된 제천 의림지를 제천시가 문화재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난개발을 일삼고 있다.

의림지 본래 모습은 차츰 잃어가고 조그마한 저수지 위에 온갖 장사하는 사람들 천국이 돼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도래되고 있다.

최근 완공된 의림지 용추폭포 교량은 예산 약 25억 원을 투입해 공사했으나 문화재보호구역 내 존치한 위법한 건설물인데 현상변경 허가받아서 시설했다고 제천시는 주장했다.

물론 문화재 보호청과 사전 협의가 있었고 허가도 받았다고는 했으나 의림지와 직선거리 24m 정도 위치하고 있으며 왠지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 아니다.

25억 예산을 집행한 교량 모습이 예산과 비교하면 조잡하고 초라하기 그지없으며 준 공 때 기념 식수한 소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있다.

욕속칙부달(欲速則不達) 즉,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라는 뜻이다. 충분한 법리 검토 후 시공한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허락해 준 문화재청의 입장도 용추폭포 교량에 묻어 있는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 가을철 숨은 관광지 6선에 선정된 의림지 용추폭포를 제천시는 광범위하게 홍보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 그렇게 홍보할 대상 시설이 아닌 것 같다.

명승지 구실을 하려면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옛 모습 재현이 노출돼야 한다. 인위적인 관광지 즉, 돈이 투입된 관광지의 모습치고는 그렇게 홍보할 대상이 못 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의림지 본래 모습에 셋방살이하는 시설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만들어도 세계적인 관광시설물이 되게끔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눈높이가 이미 글로벌화 돼 있어서 어지간한 관광시설물은 영구적인 관광 부가가치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말라 죽어가는 용추폭포 교량 옆 기념식수.(사진=김병호 논설주간)
말라 죽어가는 용추폭포 교량 옆 기념식수.(사진=김병호 논설주간)

명품 관광 부가가치 창출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제천시 1년 예산이 거의 1조 원 시대를 가고 있다. 그런 예산을 제천시는 어디에다 활용할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궁핍한 생활을 하던 사람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돈뭉치를 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그것은 예산 집행하는 사람들의 뇌가 현대화되질 못했고 경영에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주도면밀한 내부 계획이 필요한데 대다수 사업이 즉흥적으로 시행되는 오류를 시민들은 보고 있다. 9급 공무원에서 승진해온 공무원들이 사업경영을 모르고 윗선에서 지시한 내용을 이행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가 글로벌기업이 되기까지는 내부인력 우수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눈부신 사업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제천시, 문화재청,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귀속된 의림지를 제천 중앙시장처럼 상행위가 범람하는 지역으로 둔갑시켜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제천시를 명품 관광도시로 만들려면 이웃 단양군, 영월군과 공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하나를 만들더라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다.

의림지 난개발, 제천시는 역사에 죄짓지 말라! 후세 사람들이 의림지를 둘러보고 과연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심사숙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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