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도 2차 가해"라며 핏대 세우던 여성단체만큼이나, 정말로 조용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지난해 '알릴레오' 방송서 '검언유착' 지적하다 나온 장용진 기자 발언엔, 바로 다음날 대대적 성명서 쏟아내
반대로, 국민의힘 소속 달서구의원 노골적 '성희롱' 발언엔 일주일째 아무 소식도 없다! 보도도 별로 없고~
故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의문 제기하면 기승전 '2차 가해'라던 그 사람들, 왜 지금은 꿀먹은 벙어리?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여자 가슴 색깔이나 모양을 봐야 한다"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 번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여성)구의원들 다 쓰지도 못한다" "몸 한 번 주면 공천해 주지 않냐”

달서구의회 소속 A의원(국민의힘 소속)은 구의회를 출입하는 여성 기자 B씨에게 "여자 가슴 색깔이나 모양을 봐야 된다.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 번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성희롱은 구의회를 출입한 올 초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 ⓒ 대구MBC
달서구의회 소속 A의원(국민의힘 소속)은 구의회를 출입하는 여성 기자 B씨에게 "여자 가슴 색깔이나 모양을 봐야 된다.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 번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성희롱은 구의회를 출입한 올 초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 ⓒ 대구MBC

국민의힘 소속 대구 달서구의회 김모 의원이 의회를 출입하는 여성 기자를 상대로 한 각종 성희롱 발언이 지난 10일 보도되며 며칠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소위 '선택적' 침묵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이들이 꽤 있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아무것도 밝혀진 진실 하나 없음에도, 그토록 성추행범으로 확신하며 목소릴 그렇게나 높이던 여성계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정작 명백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다.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면 이에 대한 답은 없이 바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몰아붙이던 이들이 말이다. 구체적인 증거는 하나도 나온 것이 없는데 그러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입방아'에 오른 이들은 고소인을 변호하면서 '침묵도 2차 가해'라는 기적의(?) 논리를 만들어 낸 김재련 변호사, 그리고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는 데 강력 반발하며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와 경선준비위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 또 박원순 시장 조문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던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시 주관으로 치르는 박원순 시장의 장례에 대해서도 여성단체들은 고소인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 ⓒ 채널A
서울시 주관으로 치르는 박원순 시장의 장례에 대해서도 여성단체들은 고소인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 ⓒ 채널A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을 변호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성추행 혐의를 입증할 만한 별다른 증거를 내놓은 적이 없다. 그러면서 “2차 가해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침묵하는지도 2차 가해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을 변호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성추행 혐의를 입증할 만한 별다른 증거를 내놓은 적이 없다. 그러면서 “2차 가해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침묵하는지도 2차 가해"라며 '침묵도 2차 가해'라는 논리까지 만들어내곤 했었다. / ⓒ TV조선

더불어민주당이 당원투표를 통해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파렴치한 2차가해"라고 기자회견까지 열며 강한 비난을 퍼부었던 소위 '여성단체'들도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그렇게도 '페미니즘'을 그토록 강조하는 여성계 인사들도 정말로 조용하다. 국민의힘 인사가 관련된 일이라서 그런지, 선택적으로 침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여성단체처럼 '선택적 침묵'하는 단체가 또 하나 등장했다. 바로 기자협회를 비롯한 기자단체들이다. 분명 여기자가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으로부터 '성희롱' 당한 사건임에도 사건이 알려진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입장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관련해선 바로 단체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인터뷰 논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그는 KBS 법조팀과 검찰 사이의 유착 논란에 대해 논하던 중 법조팀의 여성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면서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인터뷰 논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그는 '검언유착'에 대해 논하던 중 법조팀의 여성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 ⓒ 노무현재단
지난해 10월 15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인터뷰 논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그는 '검언유착'에 대해 논하던 중 법조팀의 여성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 ⓒ 노무현재단

이에 대해 다음날인 10월 16일 KBS 기자협회는 ‘알릴레오의 경악스러운 성희롱, 유시민은 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나왔고 기자의 실명도 거론됐다"며 "패널이 언급한 ‘다른 마음’이 무엇인지 굳이 묻지 않겠다. 이는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다지만,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상식과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고 질타했다. 또 장용진 기자를 향해선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라며,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KBS 내 여성 기자들로 구성된 여기자회도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며 "수십만 시청자를 두고 누군가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당신들이 지는 책임은 무엇이냐.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느냐.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밖에도 KBS 소속 세개의 노조(KBS본부노조,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도 곧바로 일제히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발언과 관련, KBS기자협회, KBS여기자회를 비롯해 노조들도 규탄 성명서를 바로 발표했고 기자협회, 여기자협회도 역시 바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 ⓒ SBS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발언과 관련, KBS기자협회, KBS여기자회를 비롯해 노조들도 규탄 성명서를 바로 발표했고 기자협회, 여기자협회도 역시 바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 ⓒ SBS

한국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99만 명의 구독자가 시청하는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서 여과 없이 진행된 이번 성희롱 사태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방송 말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그에 말에 앞서 밝힌 '사석에서 많이 하는 얘기'라는 발언 또한 충격적"이라면서, "평소 사석에서 여성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릴 높인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보다 건전한 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된 언행들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음에 부끄러움을 떨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었다"며 "진행자인 유시민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상 방관했다"고 장용진 기자와 유시민 이사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성기자가 취재를 잘 하면 그것은 취재원이 그 여성기자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권을 강조해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발언과 관련, KBS기자협회, KBS여기자회를 비롯해 노조들도 규탄 성명서를 바로 발표했고 기자협회, 여기자협회도 역시 바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 ⓒ SBS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던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발언과 관련, KBS기자협회, KBS여기자회를 비롯해 노조들도 규탄 성명서를 바로 발표했고 기자협회, 여기자협회도 역시 바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 ⓒ SBS

나아가 "유 이사장이 방송 말미에 문제를 지적하고 다음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 해당기자와 여성기자들의 훼손된 명예가 회복될 수는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해당 부분을 삭제한 후 다시 방송을 올렸고,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 먼저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도 당일 입장문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사죄했다. 

장용진 기자도 당일 페이스북 사과문을 통해 “제가 너무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렇게 KBS 기자협회는 물론, 한국기자협회 그리고 한국여기자협회도 방송 하루만에 바로 성명서를 내며 유시민 이사장과 장용진 기자를 일제히 규탄했다.

KBS는 논란이 있은지 며칠 뒤 장용진 기자를 ‘명예훼손죄’와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까지 ‘KBS와 법조팀 기자 4명의 명의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 ⓒ SBS
KBS는 논란이 있은지 며칠 뒤 장용진 기자를 ‘명예훼손죄’와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까지 ‘KBS와 법조팀 기자 4명의 명의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 ⓒ SBS

더 나아가 KBS는 며칠 뒤 장용진 기자를 ‘명예훼손죄’와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까지 ‘KBS와 법조팀 기자 4명의 명의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그렇게 유시민 이사장과 장용진 기자에게 강경하게 대응했던 기자들이, 이번 국민의힘 구의원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대해선 소식이 알려진지 일주일이나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성명서 한 장 발표하지 않았다. 장용진 기자의 표현보다 엄청나게 수위가 높은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여기자에게 상습적으로 한 것임에도, 왜 지금까지 침묵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또 문제의 구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제대로 제목에 표기하는 언론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여성단체들의 '선택적 침묵'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언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쓰기에만 급급할 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비판해서 전달한 사례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는 수구매체도 그렇고,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전 시장 관련해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향해, 언론 역시 여성단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기승전 '2차 가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여성단체들의 '선택적 침묵'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언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쓰기에만 급급할 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비판해서 전달한 사례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박원순 전 시장 관련해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향해, 언론 역시 여성단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기승전 '2차 가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 ⓒ SBS
여성단체들의 '선택적 침묵'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언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쓰기에만 급급할 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비판해서 전달한 사례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박원순 전 시장 관련해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을 향해, 언론 역시 여성단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기승전 '2차 가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 ⓒ SBS

지난 7월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과 관련, 고소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아나운서의 유튜브-팟캐스트 방송 발언을 문제삼아 일제히 '2차 가해 파문' '막말 퍼레이드' 딱지를 붙이던 것도 절대 다수 언론이 하던 일이다. 언론의 이런 융단폭격으로 인해 박지희 아나운서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인 TBS '뉴스공장 외전-더 룸'에서 하차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완전히 침묵하고 있는 여성단체와 언론들, 그들은 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그 지지자들을 향해서만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인가? 국민의힘이나 한국 사회의 '진짜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왜 똑같이 목소릴 내지 않는 것인가? 그들이 말하는 '성인지 감수성'이란 무엇이며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그들이 분명히 '침묵도 2차 가해'라고 했으니, 지금 자신들도 분명 '2차 가해' 하고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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