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대리' 논란 류호정 의원 행동 구설, 김용민 이사장 "저런 건 다른 누군가를, 대리로 보내셔도 됩니다"

'2차 가해' 라며 조문마저 공개 거부하더니, 정작 '여성' '인권'과 가장 거리 먼 '조선일보' 행사엔 앞장서서?
다시 보는 故 장자연 사건, 또 정말 충격적인 故 이미란씨에 대한 엽기적인 존속학대를 기억하십니까?
김용민 이사장 "좃선일보가 내게 타임캡슐 권한다면 뭘 보낼까? 제 몸 속에서 배양 숙성된 귀중한..."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저런 건 다른 누군가를 대리로 보내셔도 됩니다. 공사다망하신 류 의원님께서 직접 가실 게 아니라" "박시장 조문은 불가하나 방사장 잔치는 참가하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16일 페이스북)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일 열렸던 '조선일보'의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했다. / ⓒ 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일 열렸던 '조선일보'의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했다. / ⓒ 김용민 이사장 페이스북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 논란을 일으켰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 그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언급하며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조문 가지 않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제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마치 사실로 규정한 것이다. 

그랬던 그가 지난 5일 열렸던 <조선일보>의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정치인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그는 타임캡슐에 자신의 소장품을 집어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어떤 곳인가? 바로 故 장자연씨가 지난 2009년 초 남긴 문건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언론사 아니던가? 그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그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의 폭언과 폭행-협박과 함께 강요에 의해 술자리에 나가 접대한 것을 넘어, 성상납까지 강요받은 뚜렷한 정황까지 담겨 있다.

故 장자연씨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그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의 폭언과 폭행, 협박과 함께 강요에 의해 술자리에 나가 접대한 것을 넘어, 성상납까지 강요받은 상황까지 담겨 있다. 특히 '조선일보' 방사장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 ⓒ 미디어오늘
故 장자연씨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그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의 폭언과 폭행, 협박과 함께 강요에 의해 술자리에 나가 접대한 것을 넘어, 성상납까지 강요받은 상황까지 담겨 있다. 특히 '조선일보' 방사장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 ⓒ 미디어오늘

"2008년 9월경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과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사장님이 방 사장님이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몇개월 후 김성훈(기획사 대표 김종승 가명) 사장이 조선일보 방사장님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님과 술자리를 만들어 저에게 룸싸롱에서 술접대를 시켰습니다 (이하 중략)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2009. 2. 28 장자연" (장자연 문건 중)

이 사건은 강한 권력에 의해 희생된 힘없는 한 배우가 제기했던 최초의 '미투'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 방 사장’ 등 유력 인사 4~50여 명이 성 접대를 받았다고 ‘장자연 문건’은 폭로했지만, 결국 성 접대와 관련해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총체적인 부실수사로 인해 모두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된 이들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던 것이다. 

故 장자연씨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그 문건, ‘조선일보 방 사장’ 등 유력 인사 4~50여 명이 성 접대를 받았다고 ‘장자연 문건’은 폭로했지만, 결국 성 접대와 관련해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 MBC
故 장자연씨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그 문건, ‘조선일보 방 사장’ 등 유력 인사 4~50여 명이 성 접대를 받았다고 ‘장자연 문건’은 폭로했지만, 결국 성 접대와 관련해 처벌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 MBC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가동돼 '장자연 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조사단은 장자연 문건의 진실성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며,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도 인정된다고 했고, 수사가 미진했던 점과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도 역시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방씨일가를 비롯해 리스트에 언급됐던 이들 중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에 재수사를 통해 ‘조선일보 방 사장’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에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버려 처벌 대상이 안 된다. 또 과거 부실하게 수사하고 핵심 증거를 인멸 또는 은폐한 수사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조선일보>는 '장자연' 이라는 이름에 대해 유난히 많이 찔리나보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 수사를 지시했을 당시, 날린 [속보] 에서 꼼꼼하게 '장자연'이란 이름만 쏙 빼는 비웃음나는 행태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 수사를 지시했을 당시, '조선일보'가 날린 [속보] 에선 꼼꼼하게 '장자연'이란 이름만 쏙 뺴는 비웃음나는 행태도 있었다. / ⓒ 조선일보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 수사를 지시했을 당시, '조선일보'가 날린 [속보] 에선 꼼꼼하게 '장자연'이란 이름만 쏙 뺴는 비웃음나는 행태도 있었다. / ⓒ 조선일보

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 그의 동료였던 윤지오 씨가 "장자연 문건은 유서가 아닌, 싸우기 위한 것"이라며 폭로를 이어갈 당시, <조선일보> 만큼은 '윤지오'라는 이름을 기사에서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사그라들 무렵부터 윤지오씨에 대한 '마녀사냥'식 공격을 앞장서서 했던 게 바로 <조선일보> 아니었는가.

<조선일보> 관련된 것은 故 장자연씨 건뿐만이 아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조선일보 지분을 10% 가량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의 배우자인 故 이미란씨 관련 건은 이보다 더 충격적이다. 자신의 배로 낳은 자녀들에게 집단으로 온갖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사건 아니었는가. 이미란씨는 지난 2016년 9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조선일보 방용훈을 제가 어떻게 이기겠냐, 내가 편하기 위해 간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故 이미란씨는 한강 투신 전 유서에서 “조선일보 방용훈을 제가 어떻게 이기겠냐, 내가 편하기 위해 간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 ⓒ MBC
故 이미란씨는 한강 투신 전 유서에서 “조선일보 방용훈을 제가 어떻게 이기겠냐, 내가 편하기 위해 간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 ⓒ MBC

“우리 처제(故 이미란씨)가 지하실에서 (자녀들에 의해)감금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손자가 오는 소리를 위에서 들은 겁니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손자 이름 부리면서 층계를 올라갔는데 애들(故 이미란 씨의 자녀들)이 탁 둘러싸가지고 손자를 딱 낚아채면서 ‘기어 내려가’하면서 욕 퍼부어 내보낸 겁니다. 그래서 제 처제가 그것에 너무너무 충격을 받아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못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니까 가정부가 신고해서 119로 실려가 순천향대 병원으로 갔습니다. 내려갈 적에 애들 반응이 ‘저년 쇼해’ ‘자살할 때 너 쇼하면 안 돼’ 이런 폭언을 마구 퍼부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도저히 용납 못 하겠다는 게, (故 이미란 씨 장례식장)화장터에서 외부 인사들 접근 막기 위해 사설경호업체를 동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설경호업체 직원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와요. (故 이미란 씨 자녀들이) 사람이 안 보면 히히덕댔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금 이거 가지고 쇼크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러고 나서 애들(자녀들)이 (故 이미란 씨를) 화장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애들들이 V자를 두 개 그리면서 좋아 좋아 그러면서 덩실덩실 춤추며 들어왔다’고 그 집 경비가 제게 제보를 했습니다. 아니, 우리 처제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심지어는 관계없는 사람이 돌아가셔도 원수가 죽어도, 심지어는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어도 안 그러는데, 자기 어머니에 대해 그랬다는 데 정말 분노하고 있습니다” (故 이미란씨의 형부인 김영수 박사의 폭로,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55회 방송 중)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배우자였던 故 이미란씨, 그는 사망하기 직전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 ⓒ MBC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배우자였던 故 이미란씨, 그는 사망하기 직전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 ⓒ MBC

증언된 내용만도 이 정도인데 실상은 훨씬 더 끔찍하지 않겠는가. 故 이미란씨 친정은 "어머니를 학대했다"며 그 자녀들을 자살 교사 및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며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만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조선일보> 일가라서 매우 너그럽게 봐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만 나온다.

자녀들에겐 강요죄(모친을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우려한 것)만이 적용되며 '집행유예' 형이 선고됐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재판은 故 이미란씨 친정 식구들도 모르게 진행됐다고 한다. 유족 측은 자녀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판 속개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故 이미란씨의 전직 가사도우미는 "자기네(자녀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어도 깔깔댔지만 사모님(故 이미란씨)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먹고 나중에는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로 속이 비어 있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었다. / ⓒ MBC
故 이미란씨의 전직 가사도우미는 "자기네(자녀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어도 깔깔댔지만 사모님(故 이미란씨)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먹고 나중에는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로 속이 비어 있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었다. / ⓒ MBC

정의당은 다른 정당들에 비해 유난히 여성 그리고 인권, 소수자 등을 강조하는 정당 아니던가. 그리고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도 가장 목소리 높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항상 '메갈'이라는 비난도 받지 않던가? 최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해 "여성들의 삶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딴지를 걸었던 정당 아니던가. 

故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공개적으로 조문을 거부해놓고, 여성 그리고 인권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보일 수밖에 없는 <조선일보> 방씨 일가 측의 잔치에는 앞장서서 참석했으니 당연히 매우 이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류 의원 외에도 정의당에선 김종철 대표와 장혜영 의원이 물품을 기증했다고 한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을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라고 했던 여성단체들. / ⓒ 채널A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을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라고 했던 여성단체들. / ⓒ 채널A

이같은 류호정 의원 행동에 대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저런 건 다른 누군가를 대리로 보내셔도 됩니다. 공사다망하신 류 의원님께서 직접 가실 게 아니라"라고 꾸짖었다. 소위 '롤(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 사건을 직격하면서 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시장 조문은 불가하나 방사장 잔치는 참가하는..."이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러면서 "좃선일보가 만약 나에게 타임캡슐해줄 테니 소중한 물품을 보내라고 한다면, 제 몸 속에서 배양 숙성된 귀중한... 똥을 보낼 것"이라며 유쾌한 직설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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