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법조기자들 설문 참여 거부.. 송요훈 기자 "설문조사 결과는 민심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류근 시인 "정상 시민 100%는 법조기자를 믿지 않는다는 답변을 꼭 들려주고 싶다"

[정현숙 기자]= 법조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94%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부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MBC 법조팀은 설문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1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박민 문화일보 편집국장)이 32개 언론사 검찰과 법원 출입기자 207명 중 30개사 99명이 조사에 응답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법조기자 84.8%가 '채널A 사건' 해당 기자의 취재 방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검찰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2.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법조 기자들은 추 장관 취임 뒤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83.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날 MBC 법조팀의 설문 거부 이유는 임현주 MBC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나타났다. 임 기자는 "설문조사 결과는 질문 방식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자신도 해당 설문조사에 응하려 했으나 “질문 자체에 어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올지 보여서 2페이지까지 참여하다가, 저희 법조팀은 설문 참여를 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송요훈 MBC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94%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인 답변이 61.6%다. 설문조사 결과가 참 난해하다”라고 했다. 그는 “참 이상하다. 민심과의 괴리가 크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피의자를 회유하고 협박한 채널A 기자의 취재방식에 대해서는 84.8%가 부정적이라 답변했다. 참 이상하다”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00%로 나와야 정상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법조 기자 직함을 가졌다면 적어도 협박으로 취재한 방식에 대해서는 100% 잘못됐다고 답변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선거 개입의 의도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채널A 기자의 취재원 회유 협박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82.8%다. 참 이상하다"라며 "그런데 왜 법무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부정적으로 볼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송 기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법조언론인클럽이 어떤 단체인지 저는 관심이 없다"라며 "왜 그런 설문조사를 했는지도 관심이 없다. 법조 출입기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절반이 안 되는 99명이 답변을 했다고 한다. 108명은 왜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게 더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어 "궁금한 건 또 있다. 법조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김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주를 비공개로 만난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도 물어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고 되물었다.

송 기자는 "법조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민심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라며 "그 또한 우리 언론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류근 시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조기자들끼리 여론조사(207명한테 물어서 겨우 99명 답변) 해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94%가 부정적 답변을 했다고 발표하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 시민 100%는 법조기자를 믿지 않는다는 답변을 꼭 들려주고 싶다"라며 "검사 관련 의혹에 대한 기사가 왜 보이지 않겠나. 한통속으로 술 마신 의리가 있을 테지. 누가 이 시대의 앞길을 가로막는지 좀 똑똑히 바라보자"라고 비판했다.

류 시인은 "조국 전 장관의 조용한 일갈"이라며 법조기자들의 검찰발 왜곡·조작기사에 혹독하게 시달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날 SNS 글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라임·옵티머스의 청와대나 여당 로비 의혹은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내더니, 검사 관련 의혹이 나오니 기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라며 "법조기자들 사이에 수사대상인 검사 3인의 이름은 공유되어 있지만, 추적 취재도 심층 취재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의 통례로 보면, 룸살롱 내부 구조, 술 종류 및 비용, 접대 종업원 숫자 등에 대한 자극적 기사가 나올 법도 한데 말"이라며 "해당 검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신 검사 3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한 비판 기사가 이어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진실은 모른다. 그러나 언론의 온순함, 양순함, 공손함은 돋보인다"라며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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