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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지구의변화] 과열되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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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지구의변화] 과열되는 지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0
  • 김종익 [언론인]
  • 승인 2020.11.1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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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장마는 한반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누군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자연의 반격’이라고 했는데, 정말 지구는 인간 중심의 이 세계를 더는 견딜 수 없어 몸살을 앓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지금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본 잡지 <세카이>에 연재되는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구라는 혹성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통해 ‘한반도의 장마와 수해’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 역자 주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10
- 과열되는 지구 -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
2011년부터 NHK 영어 방송 ‘NHK WORLD - JAPAN’에서 기상 앵커로 근무.
『토네이도의 불가사의』『날씨 구조』 등의 저서가 있다.

가을은 철새의 계절이다. 철새의 대표격인 고니는, 해마다 시베리아에서 일본으로 날아와 겨울을 난다. 그 이동 거리는 2주 동안 4,000km 가까이 된다고 하니까 놀랍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고니를 훨씬 상회하는, 세계 제일의 행동파 새가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 새는 바로 극제비갈매기이다. 체중 100g 정도의 작은 갈매기 같은 외양을 가졌지만, 1년 동안 북극과 남극을 왕복하며, 80,000km나 이동한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제부터이다. 이처럼 몸을 혹사하는 데도, 평균 수명은 30년이 넘는다. 말하자면 일생 동안 240만km를 비행하는 게 되며, 이 거리는 놀랍게도 달과 지구를 세 번 왕복하는 거리에 상당하다. 도대체 뭐를 먹으면 이렇게 힘이 있을 수 있을까. 답은 뜻밖의 것이다. 그것은 플랑크톤인 크릴이나 작은 물고기로, 이것들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외부의 적과 다투지 않고, 온종일 편하고 쉽게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여름의 북극’에서 ‘여름의 남극’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의 활력의 원천인 크릴이, 온난화 영향으로 감소 경향에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크릴은 먹이인 조류가 풍부한 해수 밑에 생식하는데, 해수 온도 상승에 동반해 서식처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을 먹이로 삼는 극제비갈매기도 감소할 운명에 놓였다.

세계 최고의 끈기 있는 동물도, 급격한 환경 변화를 따라가는 게 어렵다. 안타깝게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구 전체 기온은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높아졌고, 8월에 들어서도 고온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浜松시에서도 국내 최고 기온의 타이인 41.1℃가 관측되어, 올해는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마저 나온다. 과열되는 지구에서 지금 일어나는, 몇 가지 이변을 소개하고자 한다.

■ 계속 넓어지는 ‘죽음의 나라로 향하는 문’

북극권으로 전출된 동료에게, 흑야와 백야 가운데 어느 쪽이 힘드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녀가 말하기를, 흑야라면 언제든 잘 수 있지만, 백야라면 너무 밝아서 잘 수 없어, 그래서 단연 백야가 힘든 것 같아.

백야는 얼마큼 이어지는가 하면, 예를 들면 북극권의 남쪽 한계에서는 하지 무렵의 몇 주 동안, 북극점에서는 반년에 이른다. 그렇다고 하면 수면 부족으로 불쾌한 사람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영구동토와 바다 얼음이 쉽게 녹는다. 그런데 하얀 얼음은 태양광 반사율이 높고, 열이 거의 흡수되지 않아, 북극권은 맹렬한 더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온이 상승하는 오늘날에는, 얼음이 녹고, 지표와 해수가 얼굴을 드러내기 때문에 태양 반사율이 줄고, 거꾸로 열을 흡수하게 되었다. 그 결과, 북극에서 다른 곳에 비해 배나 빠르게 기온이 상승해 마침내 6월에는 시베리아에서 38℃로 북극권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되고 말았다. 또한, 산불이 확대되어 그리스 국토 면적에 필적하는 넓이의 삼림이 소실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죽음의 나라로 향하는 문’이라고 불리는, 뭔가 사연이 있는 구멍도 급속하게 확대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구멍일까.

그 구멍은 시베리아 동쪽 지방에 위치하는 ‘Batagaika crater’이다. 광대한 삼림 한가운데, 올챙이 비슷한 형태를 한 직경 1km, 깊이 90m 정도의 다갈색 구멍이 벌어져 있다. 이 이상한 구멍은 1960년대 삼림 벌채를 계기로 갑자기 벌어졌다고 한다. 왜일까. 태양광이 지표에 도달했기 때문에 영구동토가 녹아, 지반 침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함몰 구멍은 그 후도 계속 확대되어, 5년 정도 전까지는 연간 10m에 약간 못 미치는 속도로 바깥쪽으로 확대되었다고 보고되었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서는 해마다 14m로 가속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영구동토에는 메탄가스 등이 저장되어 있는데, 구멍의 확대는 몇천 년 동안이나 얼음 밑에 밀폐되어 있던 온실 효과 가스가 대기 속으로 방출되어, 지구 기온을 한층 상승시키게 된다. Batagaika crater는, 지구 온난화의 진행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죽음의 계곡’에서 세계 역사상 최고 기온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세계에서 가장 더운 장소’라는 칭호를 놓고 경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미국과 중동이다. 현재 공식 세계 넘버원의 자리에 군림하는 곳이, 캘리포니아주 Death Valley로, 이곳에서는 1913년에 56.7℃라는 엄청난 높은 기온이 측정되었다. 한편, 비공식이지만 습도를 가미한 체감 온도의 세계 넘버원은,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Dhahran에서 기록된 81℃이다.

올여름은, 이 더위 격전이 한층 가열되었다. 7월에는 이라크의 Baṣrah에서 기온이 52.2℃, 수도 바그다드에서 51.8℃에 달해, 이 시의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다른 쪽의 Death Valley는 다음 달에 54.4℃를 기록, 이 온도는 8월의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이 된 외에, 엄청난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마저 간직하고 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세계 최고 기온 56.7℃라는 기록은, 모래바람으로 실제보다 2℃ 이상 기온이 높았을 가능성이 있어, 그 정확성이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만약 앞으로 기록이 무효가 되면, 올해의 54.4℃가 세계 최고 고온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죽음의 계곡을 의미하는 그 이름은, 1800년대에 많은 탐험가가 목숨을 잃는 것에서 유래했는데, 오늘날에도 관광객이 사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의외라고 해서는 뭐하지만, 이곳에서 사망 사고의 최대 요인은 熱中症이 아니라, 자기 불찰로 인한 자동차 사고다. 모래와 바위만이 빛을 발하는 풍경이 연이어 계속되는데, 과속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작열하는 지옥 속에서도 최대의 적은 마음의 해이이다.

■ 허리케인으로 인한 ‘죽음의 해역’에 생긴 이변

올해 7월은, 태평양 서부에서 태풍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일어났다. 인도양이 고온이 되어 상승 기류가 왕성해진 한편으로, 일본의 남쪽 해역은 하강 기류가 강해 태풍이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점이 한 요인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서양에서는, 관측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그 경향은 8월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 개나 발생했던 것일까.

허리케인에는 알파벳 순으로 하나하나 이름이 붙여지고, 각각이 올해 몇 호인가 한눈에 알 수 있는데, 8월 하순 시점에서 발생하는 최신 허리케인은 M으로 시작하는 Marco, 그러니까 13호이다. 통상의 평균 발생일보다 두 달 이상 일찍 발생해 관측 역사상 가장 빠른 13호가 되었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양산 경향은 앞으로도 수그러들 기미는 없고, 전문가도 ‘비정상적인 해’라고 흥분 기색으로 경고할 정도이다.

도대체 대서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해수의 이상 고온이다.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2℃ 이상 높고, 미국 북동 먼바다에 이르러서는 5℃ 이상이나 높은 상태로, 허리케인의 에너지원인 고온 다습한 환경이 되었다. 허리케인이 많게 되면, 육상에서의 재해 위험이 증가하는 한편, 바다의 상태도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Dead zone’을 축소하는 것이다.

Dead zone이란, 인간 활동의 원인으로 초래된, 바다와 호수의 무산소 수역이다. 비가 내리고, 육상의 비료와 하수의 양분이 강을 타고 바다로 흘러가면, 거기에 조류가 번식하는데, 이 조류가 죽어서 분해되었을 때 산소가 소비되어, 저산소 해역이 생기고, 많은 해양 생물이 질식사한다. 세계의 Dead zone 면적은 1950년 무렵보다 네 배나 불어나 수백만㎢나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350,000,000명이나 되는 세계의 어업 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7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Hanna로, 거센 파도가 일어나 해수가 교묘하게 아래위가 뒤섞여 Dead zone이 축소되는 예상 밖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 면적은 최근 34년 동안에 세 번째로 작아졌다고 한다.

놀랍게 변해가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생물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세계를 오가는 철새 같은 경우 정면으로 그 영향을 받기 쉽다. 어떤 조사에서는, 철새가 체온 조정을 쉽게 하도록 몸의 크기를 작게 하고, 에너지 효율을 올리기 위해 날개를 길게 변화시키고 있는 외에, 기온 변화에 대응하도록 봄의 비행 시기를 10년마다 이틀씩 앞당기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변화를 강제하는 원인이 인간 활동에 있다면, 에어컨의 리모컨을 콕 누르는 것만으로 기온 변화에 대응하는 현대 생활에 복잡한 기분을 품게 되는 것이다. (『世界』, 202010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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