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경기남부 본부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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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2시 10분 쯤 안성시 서운면의 농가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돼  23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 의뢰해 깔따구 유충이 아닌, 연가시 유충으로..”

안성시가 수돗물 유충 발생신고에 대해 조사결과를 24일자로 신속하게 발표했다.  이례적이다.

이와 같은 발표는 김보라 안성시장이 “발생즉시 분석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선제적 수질관리로 믿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는 의지 때문이라니 든든하다.

신속함의 배경에는 몇 년 전부터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신고와 유입경로 논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올해 서운면 농가 주택의 신고 결과는 깔따구가 아닌 연가시로, 지난 8월 대덕면 내리 주택신고의 경우 역시 깔따구가 아닌 나방파리 유충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상수도관이나 정수장 등에서 살 수 없는 환경이기에 수돗물에서 발생했다라는 보도는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어서 자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2명이 교대로 24시간 상황근무중인 안성시 상수도사업소, 청소 역시 12일동안 집중했다는 것으로 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성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2016년 12월 한 달간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안성시 낙원공원~코스모스맨션~나혜홀초등학교~안성천까지 이어지는 약 1㎞ 하수관로에 깔따구가 집중 서식하면서 도심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수는 곧 상수관에서 나온 물 등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

연가시는 큰 인기를 끈 재난영화의 소재여서 안성시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
하지만 생태계에 흔한 숙주를 ‘좀비’로 만드는 기생동물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와타나베 레이야 일본 쓰쿠바대 생물학자는 지난해 8월 이바라키현의 논에서  검정물방개 애벌레가 연가시 성체를 포식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일본곤충학회가 내는 ‘곤충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힌바 있다.

이제까지 보고된 연가시를 잡아먹는 동물은 물고기, 가재, 개구리, 도롱뇽 등이었지만 곤충으로서는 유일하게  물방개가 연가시의 천적임이 밝혀진 것이다. 천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는 점차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것들이어서 아쉽다.

분명한 것은 안성시민들이 사는 곳에서 “유충이 나와서 불안하다”라는 주장들을 단순하게 보면 안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안성시 상수도사업소의 수돗물은 무죄다. 그러나  수돗물을 받아 놓은 통에 깔따구나 연가시, 나방파리 유충 등이 유입되게 만든 시민들의 환경파괴 행위는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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