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BBQ 회장의 폭언·협박 논란에 대해 BBQ 측이 연이틀 보도자료를 내며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BBQ 측은 여기에 더해 문제를 제기한 가맹점주가 임의로 외부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 가맹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양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핵심 쟁점 두 가지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봤다.

◇ 욕설·협박 있었나, 없었나…BBQ 측 "젊은 친구가 상처 됐겠네"

피해 가맹점주는 윤홍근 BBQ 회장이 지난 5월 매장을 방문해 주방에 진입하려던 것을 매장 직원이 막자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 XX 해고해", "폐점시켜 버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BQ 측은 제지를 당한 윤 회장이 당황해서 "이 사람 봐라?"라고 말하게 전부였다고 반박했다.

당시 CCTV에는 음성이 녹음되어 있지 않아 욕설에 대한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맹점주가 제공한 녹취록을 보면 윤 회장의 욕설에 대해 BBQ 임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욕설·협박을 인정한 것으로도 볼수 있는 대목이다.

"저 친구가 지금 그래요. 자기가 '이 XX'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멍해졌는데 그때 한마디도 못하고 참은 게 지금은 너무 억울하다고" (가맹점주)

"그래요. 어쨌든 나이가 좀 젊은 사람이 또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죠" (BBQ 임원)

"사장님이 해답을 주십시오" (BBQ 임원)

"오늘이 마지막이고요. 얘기했고. 원하는 거? (윤 회장이)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가맹점주)

"오케이" (BBQ 임원)

"A부장이 그러더라고요. 회장님이 '욱 해서 한 말이니 네가 대신 사과하라' (말했다고요). 전 인정 못해요. (회장님이) 그렇게 말했다고 믿어지지 않고요" (가맹점주)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BBQ 임원과 직원이 현장에서 가맹점주에게 사과했다는 점이다. BBQ 측도 이를 인정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증언이 엇갈린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가맹점주 대리인 강모 변호사는 "매장 직원과 가맹점주가 윤 회장이 욕설을 하고 해고, 폐점을 말하며 협박했다며 매우 격앙된 상태에서 이에 대해 저한테 설명을 했다"면서 이를 들은 회사 임원과 팀장이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반해 BBQ 관계자는 "욕설에 대해 사과한 게 아니라, 유통기한과 닭의 중량 문제에 대한 클레임에 대해 우선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자체 성분 검사 결과를 내놓으며 해당 가맹점주가 BBQ의 상징인 '올리브유'를 쓰지 않고 콩기름을 썼다고 역공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팩트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고 중량 미달인 생닭을 받은 후 가맹점주가 BBQ와 거래 단절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해당 가맹점주는 올 3월부터 계속해서 품질 문제로 항의했고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자 8월부터 사실상 물품 공급을 받지 않았다. 이는 가맹점 해지를 각오하고 한 일이다.

가맹점주는 "50차례는 전화로 문제를 제기한 것 같다"고 했다. 이중 공식 접수는 8차례다. 이는 품질 문제가 상당기간 발생했음을 방증한다.

가맹점주가 다른 제품을 받으면서 '허위 표기'했다는 게 BBQ 측의 주장이다. 실제 거래 단절을 선언한 후 가맹점주가 다른 업체에서 납품받은 신선육에는 '비비큐'라고 쓰여 있다.{RELNEWS:right}

이에 대해 가맹점주는 "해당 업체에서 물건을 납품하면서 편의상 상호를 쓴 것 뿐이다. 우리 매장이 BBQ 간판을 달고 있어서 그렇게 한 것 같다"며 "납품업체가 표기한 것인데 가맹점주한테 허위 표기를 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가 확인해 본 결과 닭고기 공급업체는 물품마다 납품받는 곳의 상호를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허위 표기'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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