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석출(水落石出)이란 말이 있다. 물이 다 빠져나가면 그 실체가 다 드러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원래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후에는 어떤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수락석출’은 구양수(歐陽修)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가 떠 숲에 안개가 개고 구름이 돌아가 바위 굴이 어두워져 어둠과 밝음이 변화하는 것은 산속의 아침저녁이다. 들꽃이 피어 그윽한 향기가 풍기고, 아름다운 나무가 빼어나 무성한 그늘이 지며, 바람과 서리 고결하고, 수위가 떨어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는 것은 산간의 사시(四時)이다.

이 말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적용하면, “네가 저지른 악행이 영원히 덮어질 줄 알았겠지만, 네가 말 한마디 실수한 것이 단서가 되어 이렇게 너의 죄상이 드러나는구나”가 될 것이다.

지금은 윤 총장은 완전히 검찰을 떠나지 않아 검사들도 눈치를 보고 있지만, 막상 윤 총장이 검찰을 떠나고 나면 여기저기서 윤 총장의 비리가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검찰 총장의 압력에 못이겨 공개하지 못했지만, 윤 총장이 덮어버린 사건은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다.

당장 옵티모스 사건이 내관으로 떠올랐다. 주지하다시피 옵티모스 사건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수사를 맡은 것으로, 그때 수사를 엉터리로 해 무혐의 처리를 한 바람에 그후 라임 사건이 터져 1조 5000억의 피해가 생겨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수사를 받았던 검사들이 거액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윤 총장은 이것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모든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신마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들에게 수억을 뿌렸다는 증언이 나온 이상 이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공수처가 수사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 전원을 사법 처리해야 한다.

무혐의 처리한 윤 총장 장모 사건만 해도 재수사를 하니 유죄가 드러나 기소가 되었다. 이것 하나만 봐도 그동안 검찰이 장모를 얼마나 비호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윤 총장 장모는 그동안 소송을 10여 차례 했지만 모두 승소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감옥에 갔다. 이 역시 재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윤 총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이 역시 서법 처리감이다.

검언유착도 제대로 수사가 되면 수구들의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죄수를 협박해 유시민을 비리로 엮어 총선에서 이겨보려던 수구들의 음모가 미리 들통나기 망정이지 그대로 넘어갔다면 유시민이 한명숙처럼 구속되고 총선 역시 결과가 뒤집혔을 것이다. 검찰은 사실상 내란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토록 떠들어대던 조국 펀드도 조사해 보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거액을 투자해 대선 자금 마련한다던 조중동은 요즘 펀드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사과 기사 쓰느라 낑낑대고 있다.

표창장 역시 공판을 30차례 해놓고도 이렇다할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최성해는 입원해 엄살을 피우고 있다. 조국 수사 시작과 끝은 바로 그 가짜 박사 최성해의 밀고에  있다. 이 역시 공수처가 수사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 해야 한다.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나경원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은 시민단체가 10여 차례 고발했지만 수사를 하는지 마는지 모르겠고, 최성해 동양대 총장 학력 위조와 횡령 혐의 수사를 정경심 교수 수사팀에 맡겼다니 기가 막히다.

수락석출, 물이 빠져 나가면 모든 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파사현정(破邪顯正)해야 할 검찰이 오히려 범죄 집단이었으니 그 죄가 무겁다. 하루 빨리 공수처가 설치되어 저 간악한 수구들의 음모를 모두 까발려야 한다.

그것이 정의고 법과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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