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산대, 전승이 끊긴 남사당 '산염불' 소리 복원

[ 문화=뉴스프리존]도형래 기자=젊은 공연예술가들로 구성된 '꿈꾸는산대'가 그동안 잊힌 노래를 복원했다. 

꿈꾸는산대는 우리나라 국가문화재 제3회 남사당놀이 이수자들이 주축이된 단체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주 대표가 40살에 불과할 정도로 단원들이 모두 젊다. 

이들은 그동안 학계에서도 전승이 단절된 것으로 결론지었던 남사당놀이 소리를 복원했다. 이들이 복원한 것은 남사당놀이 버나(대접돌리기) 가운데 '산염불' 소리다. 남사당놀이는 풍물,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등 모두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버나는 모두 2가지의 노래가 불렸지만 현재 모두 전승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꿈꾸는산대 버나놀이 (사진=꿈꾸는산대)
꿈꾸는산대 버나놀이 (사진=꿈꾸는산대)

젊은 공연예술가들이 산염불을 복원하게 된 계기는 이들의 스승인 남기문 선생님과의 대화 과정에서 학계에서도 전승이 단절된 것으로 알려진 노래를 남기문 선생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최초로 남사당놀이를 기록한 심우성 선생이 채록한 '산염불' 소리의 노랫말이 전해지고 있지만 학자들도 연희자들도 이 노래가 전승이 단절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남기문 선생은 초대 보유자 남형우 선생의 아들로 모친인 박계순 선생과 형님인 남기환 선생 모두가 보유자를 지냈다. 남사당 집안에서 태어난 태생인 남사당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남기문 선생은 아버지 남형우 선생에게 덜미(꼭두각시놀음)을 배우던 가운데 '산염불' 소리를 배웠고, 이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처럼 공연에서 불리던 노래가 단절된 이유는 공연 형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남사당놀이는 본래 노래와 춤, 기예, 음악, 재담이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었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공연시간은 줄어들고 관객들은 소리나 재담보다 보다 자극적이고 압축적으로 듣고 느낄 수 있는 기예와 음악을 더 원했기 때문이다. 

기예와 풍물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외의 분야는 무대에 오를 기회가 줄어들게 됐고 이러다보니 누가 알고 있는지도, 예전에는 어떻게 이런 노래가 불렸는지도 불분명해져 버렸다. 그러다 이를 알고 있는 분들이 노쇠하거나 유명을 달리하면 전승이 자연스럽게 끊기게 된다. 

다행히 남기문 선생이 버나놀이 '산염불' 소리와 '연행방식'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이번에 산염불 소리를 녹음하고 채보까지도 마쳤다고 한다.  

꿈꾸는산대 김정주 대표는 "그동안 전승이 단절된 것으로 알려진 남사당 버나놀이 '산염불' 소리를 남기문 선생님의 기억을 바탕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면서 "버나놀이 산염불 복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불리지 않은 소리를 찾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복원이 필요한 노래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꿈꾸는산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전통공원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를 복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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