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나경원, 文대통령 비난하겠다며 盧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네! 예전엔 그렇게 저주 퍼붓더니만~

'뻔뻔하게' 盧 전 대통령 끌어들인 김한길, 과거엔 "盧 프레임=무능한 오만" 서거 이후엔 "난 누구보다 盧 사랑하는 사람" 
"盧가 울고 계신다" "盧 반의 반만큼이라도 닮으라고", 文 대통령 비난 위해선 뭔들 뭣하랴~ 당연한 與의 반박 폭격
다시 보는 16년전 '환생경제', 盧는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이라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한 번 더 생각해보십시오.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십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9일 페이스북)

"윤건영 의원, 청와대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십시오.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하라고 말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 30일 페이스북)

요즘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못 하겠느냐는 태도인 듯싶다. 자신들이 그토록 저주하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문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끌어들이니 말이다. 예전엔 문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들을 당내에서 정신없이 흔들고 비방하던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았는데 말이다. 

2007년 참여정부 말기 집단탈당을 주도해 노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김한길 전 의원은,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무능한 오만'이라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놓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에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 뉴스타파
2007년 참여정부 말기 집단탈당을 주도해 노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김한길 전 의원은,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무능한 오만'이라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놓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에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 뉴스타파

2007년 참여정부 말기 열린우리당 집단탈당을 주도해 노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던 김한길 전 의원은, 탈당 이후 '노무현 프레임'에 대해 "민심을 등지고 민생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변했고, 특히 '무능한 오만'이라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놓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12년에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난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까지 하는 어이없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었다. 

또 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던 2015년에는 자신을 골리앗(문 대통령을 지칭)에 맞서는 '다윗'에 비유하고, 노 전 대통령 이름까지 끌어들이면서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변하며 당을 끊임없이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와 함께 문 대통령 흔들기를 주도했던 조경태 의원도 자신이 '원조 친노'임을 강변하면서, 대놓고 박근혜 정권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예상대로 당을 갈아탔다. 그런데 이번엔 이런 뜬금없는 '노무현 끌어들이기'가 국민의힘 인사들에까지 전염된 듯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지금 대한민국 공화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목소릴 높였다. YS 임기 말기에는 '소통령' 현철씨가 구속됐고, DJ 임기 말기에는 '홍삼트리오'라고 불리던 세 아들이 차례로 구속된 바 있는데, 마치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기'함으로써, 마치 정권 비리를 덮으려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본격 정계로 입문하기 전부터, 검찰개혁을 강조해왔다. 지난 2011년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의 발언 중. /ⓒ 빨간아재
문재인 대통령은 본격 정계로 입문하기 전부터, 검찰개혁을 강조해왔다. 지난 2011년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의 발언 중. /ⓒ 빨간아재

그는 최근 '판사 사찰' '검언유착' 혐의 등으로 윤석열 총장이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칼춤을 추는 추미애 법무장관, 대국민 선전전을 다시 시작한 조국 전 법무장관, 국회 의석 180석을 장악한 민주당 사람들, 이들이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윤석열 축출, 검찰 무력화의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울산검찰의 부실수사 의혹 사건), 노후원전인 월성 1호기 폐쇄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을 거론한 뒤,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즈음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며 "이 정권 사람들에 대한 면책특권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화정은 무너질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30일 페이스북에서 "의식 수준은 80년대에 멈췄고 정치 수준은 15년전에 멈춘 자들이 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청와대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라,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 반의 반만큼이라도 하라고 말이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교육부 장관, 논문 표절 논란으로 2주만에 낙마)을 지냈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분과 논리에 나름대로 자신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은 옳든 그르든 주로 대화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려 했다"며, 문 대통령이 '불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여정부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도 28일 페이스북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150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인 뒤, 문 대통령을 향해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마치 박근혜 정권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유튜브 채널 등 SNS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뢰가 가장 떨어지는' 언론을 굳이 거치지 않고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환생경제’에선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인 '노가리'로 묘사했다. 해당 역할은 주호영 의원이 맡았다. /ⓒ MBC
‘환생경제’에선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인 '노가리'로 묘사했다. 해당 역할은 주호영 의원이 맡았다. /ⓒ MBC

이런 국민의힘 인사들의 뜬금없는 '노무현 끌어들이기'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분노의 목소릴 높이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한 뒤, "헌정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주 원내대표가 2004년 '환생경제' 연극에 직접 출연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 온갖 욕설을 퍼붓고 비하하고 조롱했던 사람이, 감히 누구를 언급하고 있는 것인가.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두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라고 꾸짖었다.

윤건영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했던 발언들을 언급했다. 2006년 12월 21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고건 전 총리의 기용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한 바 있는데,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개구즉착(開口卽錯.입을 열면 곧 틀린다)이라더니 노 대통령은 입만 열면 설화(舌禍)를 일으키는 개구즉화(開口卽禍.입을 열면 곧 화를 일으킨다)"고 비난하며 "더 이상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했었다.

또 나 전 의원은 2007년 6월 15일자 브리핑에서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언론인터뷰에 대해 "한 마디로 천방지축, 좌충우돌식 못 말리는 인터뷰였다"라고 비난하며 "대통령 한 사람이 입을 열면 4천만 국민이 고통을 받고 대통령 한 사람이 침묵하면 4천만 국민이 편안하다. 노 대통령은 노무현의, 노무현을 위한 나홀로 억지투쟁을 당장 그만두고 남은 임기동안 자숙하며 조용히 국정마무리나 전념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도 '환생경제' 극중 '경제' 친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 MBC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도 '환생경제' 극중 '경제' 친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 MBC

윤건영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당시 나 의원이 한 말이다. 십년이 넘었다하여 벌써 잊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저는 결코 잊지 못한다. 출마든 뭐든 하려거든 반성부터 하라. 대통령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구태 정치는 그만하시고"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지난 2004년 8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마구 조롱했던 연극 '환생경제'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당시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 ‘XX할놈', 'X잡놈' '부X값' 등으로 마구 조롱했다.

당시 ‘환생경제’에선 노 전 대통령을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 '노가리'(주호영 의원 분)로 묘사했다. 반대로 박근혜 당시 대표를 아들 노가리의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헌신적인 어머니 '근애'(이혜훈 전 의원 분)로 그렸다.

특히 '근애'의 친구로 나오는 '부녀회장'(박순자 전 의원 분)은 노가리를 가리켜 '육××놈', '불×값 못하는 놈', '개×놈', '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마구 조롱한 바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도 극중 '경제' 친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환생경제'에서 '근애'의 친구로 나오는 '부녀회장'(박순자 전 의원 분)은 노가리를 가리켜 '육××놈', '불×값 못하는 놈', '개×놈', '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구 조롱한 바 있다./ⓒ MBC
'환생경제'에서 '근애'의 친구로 나오는 '부녀회장'(박순자 전 의원 분)은 노가리를 가리켜 '육××놈', '불×값 못하는 놈', '개×놈', '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구 조롱한 바 있다./ⓒ MBC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의 '환생경제'를 본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이런 형언할 수 없는 저질과 막장이 뒤섞인 연극을 맨 앞줄에서 관람하며 박장대소했다. /ⓒ 한겨레TV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의 '환생경제'를 본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이런 형언할 수 없는 저질과 막장이 뒤섞인 연극을 맨 앞줄에서 관람하며 박장대소했다. /ⓒ 한겨레TV

당시 이런 형언할 수 없는 저질과 막장이 뒤섞인 모습을 맨 앞줄에서 관람하던,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는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놓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바로 발끈했다.) 그래서 '환생경제'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시로 언급되는 것이다. 당시 저들은 국가원수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저렇게 모독하고도,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렇게 모독하고도 지금은 고인의 이름까지 끌어들이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 홍보 애니메이션을 통해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표현하고, 일베들이 수시로 쓰는 '문재앙' 표현까지 쓴 바 있다. 그들의 본성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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