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등 뉴스메이커들이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기자는 동네 길목을 차지하고 앉아 통행세를 뜯는 동네 건달과 같다. 옛날 그 길 밖에 없었을 때는 아무리 아니꼽고 치사해도, 때로는 위협당하고 두들겨 맞으면서도, 통행세까지 내면서 그 길을 다녀야만 했다. 지금은 더 빠르고 안전한 길이 얼마든지 생겼다.

곳곳에 웅덩이 패이고 쓰레기 덮여 악취 진동하는 그 길을 왜 통행세까지 내며 굳이 이용해야 하는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그의 ‘침묵’을 힐난하는 정치인들과 기자들은 난장에 판을 벌이고 돈 벌게 해 주겠다며 어리숙한 손님들을 끌다가 그 설레발이 통하지 않으면 아예 장터에서 장사를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야바위꾼들을 닮았다.

침묵은 무슨 침묵! 문 대통령은 지금 그 어느 대통령들 보다 더 열심히 카톡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 온갖 회의와 기념식 행사를 통해 국민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알아야 할 것들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다만 양아치, 야바위꾼을 찜쪄먹는 제도언론을 이용하지 않을 뿐이다.

나는 제도언론을 통하지 않고서도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필요한 그런 국정소식들을 sns를 통해 직접 대통령으로부터 듣는다. 가끔씩 국민청원을 통해 내 요구를 청와대에 직접 들이댄다. 

‘불통의 대명사’ 박 전 대통령은 5번 기자회견을 했는데 문 대통령은 고작 한 번 더 많은 6번 기자회견을 했을 뿐이라고? 박 전 대통령은 제도언론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극진하게 모신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겨우 5번 기자회견을 한 것이고, 문 대통령은 제도언론이 시비곡직 불문하고 비틀고 헐뜯고 패대기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6번이나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메르스가 덮치고 세월호가 침몰해도 늘 혼수상태로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불철주야 코로나와 싸우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며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 정권은 탈원전정책을 확고히 유지하되 그 구체적 실행은 산업자원부 장관이, 부동산을 잡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숙제를 분명히 인식하되 그 구체적 실행은 국토부 장관이, ‘검찰개혁’이야말로 이 시대 최대의 화두임을 확실히 하되 그 구체적 실행은 법무부장관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대통령은 각 부 장관들에 대한 깊은 신뢰 속에 그들이 ‘법과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도록 독려하며 혼자 풀기 힘든 문제들에 봉착할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장관들이 못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결국 장관들의 잘잘못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스스로 지면 되는 것이지 왜 대통령이 사사건건 전면에 나서야 하나. 안 해 본 것 없는 이명박이나 형광등 1백 개의 아우라가 빛났던 박근혜가 그리 했던가.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대통령은 해야 할 말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 손 모으고 공손하기 짝이 없는 기자들 앞에서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최순실이 불러주는 대로 뜻도 모를 ‘통일대박’을 되뇌었고 (그것을 또 제도언론들이 대서특필했고) 문 대통령은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sns를 통해, 각종 회의 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시를 통해 각종 행사에서의 연설을 통해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불통하는 자들에게만 그가 불통으로 비칠 뿐이다.
왜 당신들을 통해야만 소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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