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스피 시가총액도 180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 경신..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 긍정적"

문대통령 "3분기 성장률 잠정치 2.1%..경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한은, 3분기 GDP 성장률 2.1%로 상향...11년 만에 최고치

[정현숙 기자]=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투자와 수출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1% 성장하며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됐다. 지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회복세가 느린 가운데 수출 등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 이상으로 예측됐다. 설비투자(1.4%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수출(0.4%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당초 전망보다 양호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1% 성장했다. 4분기에 전기 대비 0.4∼0.8% 성장할 경우,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을 떠받친 건 수출이다. 수출 지표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3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무려 16%가 늘어 지난 1986년 1분기(18.4%) 이래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3%, -3.2%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국내 산업 대들보인 제조업도 바닥을 찍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생산을 쪼개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8%, 0.9% 성장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운송장비(16.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1%) 업종이 성장을 주도하며 '투톱'을 이뤘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3.2%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다른 부분에서도 지난 2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특수산업용 기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8.1% 증가했다. 속보치보다 1.4%포인트 상향됐다.

서비스업도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9% 성장했다. 다만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5.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에서도 내수는 전기 대비 1.4%포인트 줄었고, 순수출은 3.7%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4%로 나타났다. 최근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은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2017년에 처음으로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실질 소득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실질 소득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

"주식시장도 경제 회복·성장에 믿음..동학개미운동, 증시 지키는 역할 톡톡"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제5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경기반등의 추세를 얼마 안 남은 연말까지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회복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발표될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 1.9%를 뛰어넘어 2.1%를 기록했다"라며 "우리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경기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분기부터 시작된 경기 반등의 흐름이 4분기에도 힘있게 이어지고 있다"라며 "경제심리부터 좋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 기업 경기지수 모두 크게 개선돼 11월 경제심리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반등의 주역인 수출의 증가세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라며 "지난 10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11월에는 일평균과 월간 전체 증가율이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세계경제침체와 국제교역 위축 속에서 일궈낸 기적같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주식시장도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현재의 실적과 미래가치가 반영된 주가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최고기록을 세웠고,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도 G20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도 180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을 경신한 바 있다"라며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란 것을 주가라는 객관적 지표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의미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됐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와 민생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비슷한 고비를 넘겨오며 이겨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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