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법원이 한진칼의 신주발행을 허용했다. 이제 한국 항공업계에 공룡 항공사 등장이 임박했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뜨거운 감자였던 아시아나 항공이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는 희망이 생겼다. 

문제는 인수기업인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자칫 지난번 조원태-조현아 남매 갈등이 재현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빅딜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대하는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 너머 산인 셈이다.

또한 3자연합은 이번 결합이 본 궤도에 오르면 기존의 조원태 회장말고도 산업은행이라는 새로운 상대를 맞이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을 납입하면 산은도 한진칼의 주요 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FA 시장에 나선 구단주가 직접 선수로 뛰게 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등장은 3자연합의 지분율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지분율 하락은 곧 세력 약화를 의미한다. 더군다나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을 지지할 경우 이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일단 법원이 이번 빅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기에 3자연합도 대응책 마련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임시주총 소집과 본안 소송을 통해 총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자연합이 대주주로서 투자기업의 경영권 쟁탈전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빅딜은 업계 1~2위의 결합이 아닌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다. 3자연합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원태 회장과 산업은행도 3자연합과의 제로성 게임이 아닌 상생과 공존의 기회로 삼아 항공업계 부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말이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전에 나선 모든 당사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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