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6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자들과 의료인들이 함께 3차 단체혈장공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 부본부장, 질병관리청-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GC녹십자사-대구시 관계자 등이 공여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지난 달 16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공여자들과 의료인들이 함께 3차 단체혈장공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 부본부장, 질병관리청-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GC녹십자사-대구시 관계자 등이 공여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뉴스프리존] 김현무 기자="보건복지부는 왜 혈장치료제 완치자 현황에 대해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을까요?"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관련 기관들을 취재하는 동안 드는 이해하기 힘든 기자의 의문이다.

한 달 넘게 보건복지부(위)·질병관리청·GC녹십자·의학본부를 순서대로 연락하고 찾아 다녔지만 혈장치료제로 인한 완치자 현황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없어 답답하기 그지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오히려 혈장치료제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로 발 맞춰가고 있는 셀트리온에서 개발하는 항체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 1상(임상 2상에 준하는 실험) 18명의 전원완치 효과가 나왔다는 분석 결과는 일사천리로 확인됐는데 말이다.

처음 국민의당을 시작으로 이후 국민의힘의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실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지만 1주 내 돌아온 답은 '기자님이 이해해 달라.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다른 곳에 문의해 달라'라는 이해 할 수 없고 무책임한 말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상황으로 취재하기 여간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 보건복지위 소속 관계자는 완치자 데이터 수치를 확인하는게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며,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GC녹십자마저 프로토콜 상 불법이라 알려 줄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보인 것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는 것은 더불어 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에서 제공한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GC5131A) 임상 2상 16명의 환자 중 10명이 치료완료가 되었다는 정보(녹십자 임상진행 현황)가 위안으로 다가왔다.

중도 탈락없이 10명이 치료완료를 했다는 소식은 무언가 희망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다만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혈장치료제에 의한 완치자로 확정됐다는 소식까지 듣는다면 그간의 힘든 시간이 온데간데 없어질듯 싶다.

그런데 또 문제는 혈장치료제에 의해 환자가 완치가 된 것인지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GC녹십자 역시 보건복지부와 동일한 행동-임상 진행 중간 결과 미발표-을 취하고 있어 왜 이런 행태를 보이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결과가 아닌 중간 결과라는 판단 하에 무리수가 될 수 있는 발표를 했다가 돌아올 후폭풍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싶기도 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왠지 두 기관이 무언가를 알리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더 큰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일까!

이런 상황 가운데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완료한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단체 혈장 공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료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굳이 미루는 데에 의아해 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에 대해서는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인 전무후무한 감염병으로 인해 보건복지부는 물론 모든 코로나19 관련 기관들은 오늘도 분명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3일 아침 혈액관리본부 헌혈홍보팀 김두수 대리와 통화를 하면서 현재 단체 혈장공여자 ▲1차 409명 ▲2차 1,018명 ▲3차 1,667명의 집계 소식을 확인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더 드는 생각은 오는 4일까지 대구 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단체 및 혈장공여자, 완치 판정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에게 완치자 현황에 대한 빠른 정보 공개를 통해 긍지와 희망을 보여줬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난 달 16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3차 혈장공여에 참여한 오수진 씨의 말이 기억난다. 코로나 치료에 정부 도움이 컷다며 치료제가 개발되고 완치자의 소식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이다.

분명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치료제 개발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게 사실이지만 모든게 때가 있는 법이다.

이제라도 국민이 가장 알고 싶은 질문-혈장치료제 완치자 현황-에 비록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제때 답해 답답하고 아쉬운 행정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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