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시간 이후 화재가 발생했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끔찍..그런데도 회사 측은 보상을 미끼로 자사 제품 팔 생각만 하고 있어"
[뉴스프리존]고상규 기자=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제보 등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한 고층 아파트 주방 베란다에 내어 놓은 김치냉장고에서 1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출근을 준비하던 중 주방쪽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 나가보니 김치냉장고 뒤쪽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붙어 있었다"며 "놀란 나머지 전기 코드를 빼고, 차가운 물을 뿌려 불을 껏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가 난 제품은 2003년 12월 15일 위니아만도가 제조한 딤채 김치냉장고(모델명 DC-R2206DCS)로 A씨는 2003년 12월~2004년 초쯤 문제의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기억했다.
A씨는 "만약 이날 화재가 출근 이후에 발생했더라면 집안 전체로 크게 번질 수 있었다"면서 "(당시를 생각하면)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제품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위니아 고객센터를 통해 이 사실을 통보하자 회사 측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당사 제품을 구입할 경우 4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13년이 훨씬 지난 제품을 이정도로 보상해주면 충분하다는 뜻의 말만 남겼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보상을 미끼로 위니아 제품을 간접적으로 판매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으며, 또 위니아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을 구입하면 그 어떤 보상도 없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라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김치냉장고를 만도 위니아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으로 최근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위니아 직원은 자사 제품을 구입할 때만 40%할인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제품이 불이 나면서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보상이 불가하다는 내용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인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니아 딤채가 2005년 9월 이전 생산한 노후 김치냉장고에 대해 화재 우려가 높아 자발적 제품 수거(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최근 5년간(2016~2020년 8월) 화재추이 분석과 전기안전연구원의 추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김치 내장고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릴레이 부품의 트래킹 현상 등이 화재의 원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