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성 변호사 "궁색해서 그럴 것, 자신들도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부끄러우니"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는 범죄 확정-국정농단 파면으로 '전직 대통령' 자격 박탈, 이들에겐 어떠한 '격식'도 갖출 필요 없어
요즘엔 文대통령 비난 위해, '대통령으로 인정 안한다'던, '환생경제'로 조롱하던, '아방궁'으로 경멸하던 盧 이름까지 끌어들이니~
조국 "그렇게도 盧 조롱·비하·경멸·폄훼·비난하더니", 70년 중 14년 제외하면 국힘이 모두 '집권정당'인데 왜 '현대사' 자랑 못할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저는 이분들이 불쌍합니다. 그동안 대통령을 훨씬 더 많이 배출한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쓰는 당입니다. 자유당,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등을 거치면서 이름을 수도 없이 바꾸었지만,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처럼 모두 하나의 무리가 이름을 바꾼, 동일한 당입니다. 건국 이후 그들이 배출한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등 무려 7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을 제외하면 김대중, 노무현 둘 뿐입니다. 저들의 1/3 만큼도 안 됩니다. 그런데 저들은 틈만 나면 노무현, 김대중을 들먹입니다.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을 팔지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말할 때는 이승만 등을 내세우지 못하고 노무현, 김대중만 열심히 언급합니다." (김필성 변호사, 11월 30일 페이스북)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그의 영정을 옮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그의 영정을 옮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 연합뉴스

요즘엔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더 언급하고 있다. 과거엔 자신들이 그토록 저주하고 경멸하고 조롱하던 노 전 대통령을 난데없이 추켜세우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곤 한다.

"문재인 대통령 한 번 더 생각해보십시오.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십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11월 29일 페이스북)

"윤건영 의원, 청와대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십시오.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하라고 말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 11월 30일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의 결정주체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볼 때 대통령은 비겁하다. 마치 자신은 아무 관계없는 양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동의했으면 동의했다. 지시했으면 지시했다 분명히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거나 못하게 한다." (김병준 전 자한당 비대위원장, 11월 29일 페이스북)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150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너무나 비슷합니다. 기자회견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침묵할 뿐 아무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11월 28일 페이스북)

물론 이같은 의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로지 문 대통령을 깔아내리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선 차마 내세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2002년 말 대통령 신분이었던, 또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시절 만났던 모습. /ⓒ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2002년 말 대통령 신분이었던, 또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시절 만났던 모습. /ⓒ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네 명이나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인물을 넷(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이나 배출했으니. 이들 4인에게 아직도 꼬박꼬박 '전 대통령' 호칭 붙이는 언론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형이 확정됐거나 재직 중 파면 결정을 받아 쫓겨났기에 어떠한 예우를 받을 수 없다. 이들에겐 공식적으로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으니, ~씨라고 부르든 이름만 쓰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최근 국민의힘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먹이는 데 대해 김필성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분들(국민의힘)이 불쌍하다"며 "그동안 대통령을 훨씬 더 많이 배출한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쓰는 당이다. 자유당,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등을 거치면서 이름을 수도 없이 바꾸었지만,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처럼 모두 하나의 무리가 이름을 바꾼, 동일한 당"이라고 언급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셋 뿐이다. 정부수립 이후 70여년의 세월 동안 민주당 계열이 집권한 건 14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힘 계열이다. 그 중에는 헌법까지 바꿔가며 종신집권을 꿈꾼 독재자도 있었으니.

김필성 변호사는 "(국민의힘이)자신들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을 팔지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말할 때는 이승만 등을 내세우지 못하고 노무현, 김대중만 열심히 언급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박정희'라는 존재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박정희 신화'에 의존, 그를 여전히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다. 그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박정희 열혈 지지층'에서 나오니 포기할 수가 없다. 그들의 논리는 '독재는 했어도, 경제는 발전시키지 않았느냐. 보릿고개를 극복하지 않았느냐' 그 논리로 말이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시기, 세계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고도성장을 했으며 굶주림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유신 정권 말기인 70년대 말에는 경제가 파탄났다. 그래서 198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 잠도 못 자면서 미친 듯이 일한 시민들의 공로가 아니고 무엇인가?)

가끔은 전두환같은 학살자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국민의힘 내에 존재한다.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인 김재원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8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우리의 지도자란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자"라고 한 바 있다. /ⓒ JTBC
가끔은 전두환같은 학살자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국민의힘 내에 존재한다.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인 김재원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8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우리의 지도자란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자"라고 한 바 있다. /ⓒ JTBC

가끔은 전두환같은 학살자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국민의힘 내에 존재한다.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인 김재원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8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우리의 지도자란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자"라고 한 바 있다. 그는 더 나아가 2019년 11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대구공고를 나오셨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팔공산 밑의 신용동에서 자라셨고"라며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근대화를 본받아 자랑스럽게 나아가자"라고까지 한 바 있다. 

또 세계사에 오래도록 기록될 엽기적인 국정농단으로 퇴출된 박근혜나, '다스의 실소유주'이자 'BBK 주가조작'의 주역임이 확정된 이명박에 대해서도 두둔하고, 칭송하는 사람도 간혹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당연히 비아냥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 누구나 알 것이다.

김필성 변호사는 이런 국민의힘 행태에 대해,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저들이 노무현, 김대중을 언급할 때마다 우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저들도 별 수 없을 테니까"라며 "그러고 보면 people power party도 이승만, 박정희를 차마 대놓고 못 파는데, 그들에게 하악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안달인 몇몇 정치인들은 참 신기하다"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측 소속이면서 종신집권을 꿈꿨던 이승만, 박정희에게까지 고개를 숙이는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측 소속이면서 종신집권을 꿈꿨던 이승만, 박정희에게까지 고개를 숙이는 이들도 있다. 요즘엔 "가장 왼쪽에 있었으니 가장 오른쪽으로도 갈 수 있다"는 말을 한 박용진 의원이 그 대표적 사례다. /ⓒ 디지틀조선TV
더불어민주당 측 소속이면서 종신집권을 꿈꿨던 이승만, 박정희에게까지 고개를 숙이는 이들도 있다. 요즘엔 "가장 왼쪽에 있었으니 가장 오른쪽으로도 갈 수 있다"는 말을 한 박용진 의원이 그 대표적 사례다. /ⓒ 디지틀조선TV

그는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액션을 하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좀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예전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이명박에게 정중하게 인사한 것처럼"이라면서도 "그런 액션이 필요없는 상황에서도 굳이 한 마디 거들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people power party 정치인들보다도 정치인으로서의 감이 없는 건데, 그 정도로 정치적 감각이 안 좋으면 정치 그만두는 게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같이 일침했다.

"어쨌든 저는 저 분들이 노무현, 김대중 언급하는 거, 궁색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도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부끄러운 거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노무현' 이름을 계속 운운하는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도 조롱, 비하, 경멸, 폄훼, 비난했고 마침내 죽음으로 몰고 갔던 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하여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거론한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라고 꾸짖었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은 과거 '환생경제' 연극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향해 '육××놈', '불×값 못하는 놈', '개×놈', '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며 마구 조롱한 바 있다. /ⓒ MBC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은 과거 '환생경제' 연극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향해 '육××놈', '불×값 못하는 놈', '개×놈', '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며 마구 조롱한 바 있다. /ⓒ MBC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은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도 경멸했다. 대놓고 국가원수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문제삼아 '탄핵'까지 시켰다. 또 이들은 지난 2004년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환생경제'에서 '노가리' ‘XX할놈', 'X잡놈' '부X값 못하는 놈'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등의 표현을 쓰며 마구 조롱하지 않았던가?

또 노 전 대통령을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몹쓸 사람으로까지 묘사하지 않았나? 노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일 때 김무성 전 의원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 "(노 대통령)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고 원색적 비방을 했다.

그리고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단어도 즐겨썼다. (그들의 강변과는 달리, 이명박-박근혜 9년보다 노무현 정부 5년이 경제성과가 훨씬 훌륭했다) 특히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머무르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이들은 '아방궁'이라는 표현도 썼다. 김무성 전 의원의 경우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에는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며 모독성 발언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일 때 김무성 전 의원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또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자신이 속칭 ‘찌라시’에서 봤다고 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NLL 관련) 대화록을 그대로 낭독하며, "노무현이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 YTN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일 때 김무성 전 의원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또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자신이 속칭 ‘찌라시’에서 봤다고 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NLL 관련) 대화록을 그대로 낭독하며, "노무현이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 YTN

김무성 전 의원은 또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자신이 속칭 ‘찌라시’에서 봤다고 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NLL 관련) 대화록을 그대로 낭독하며, "노무현이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은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은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노무현 정부'를 끌어들이며 시비를 걸지 않았었나?

그렇게 <조선일보>같은 언론들과 손잡으며 경멸하고 조롱하던 '노무현'이란 이름을 지금은 왜 갑자기 칭송하나? 허위사실로 밝혀진 내용들에 대해 정정하고, 사과한 적 한 번이라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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