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계기는 18세기 산업혁명이다. 영국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사람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대량생산체제가 확립됐다,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특징인 대량생산체제는 표준화가 낳은 결실이다. 모든 생산품의 규격과 크기가 표준화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물질의 풍요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

20세기가 되자 정보화 시대가 열렸다. 창의력과 개성이 중시됐다. 반면 표준화는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소품종 대량생산는 더 이상 필요치 않았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대체됐다.

정치도 사회도 변했다. 다수의 통일된 목소리는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각자의 다양한 의사표현이 가능해졌고, 개인 의사가 존중받았다. 대중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표준화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짐단이 존재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다. 지난 70여년간 한국을 지배했던 이들의 몰락은 급변하는 시대변화를 외면한 탓이다.

이들은 1인 보스체제에 길들여진 순한 양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 권위주의 독재자들에게 절대 충성했던 표준화에 의해 대량생산된 정치꾼들이었다.

문민정부 이후에도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상도동계, 친이계, 친박계가 되길 원했다. 당내 민주주의는 외계어가 됐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고도 혁신을 외면하고 자기 세력 구축에만 몰두한 댓가가 4연속 전국단위 선거 참패다. 결국 현재 제1야당은 구심점 없는 비대위 체제로 연명하고 있는 말기암 정당이다. 표준화라는 구시대 사고방식을 못 버린 국민의힘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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