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AI분야를 선점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G10에 근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화학공업 위주의 신흥공업국에 연연하지 않고 반도체산업의 선두주자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남다른 선견지명으로 미래의 먹거리인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이제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점령해야 한다. 이 전쟁은 한 기업이 아닌 국가의 존망이 달렸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겨야 될 전쟁이다. 우리를 무시했던 반도체 선진국 일본 유수의 대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위세에 밀렸던 사례도 있다. AJ도 마찬가지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지휘하고 있는 LG그룹도 인공지능(AI)를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승부처로 삼고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구광모 회장의 회심의 한 수를 뒀다고 볼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은 AI 연구원에서 3년간 AI 전문가 1000명을 양성해 최신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펼칠 예정이다. 젊은 총수다운 야심과 패기 그리고 기업가다운 모험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구 회장은 이번 AI 연구원 설립에 대해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에 우뚝서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이처럼 기업이 미래의 먹거리를 선점해 기업의 사활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데 반해 AI 인재 양성기관인 교육현장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 먹여살릴 인재 수십 명 놓쳤네요.”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원장의 탄식이다. 차상균 원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원 때문에 AI인재를 못 뽑은 교육현장의 현실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차 원장은 AI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대학원에 지원한 뛰어난 인재들이 정원제한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규정 때문에 놓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서울대만이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서 연구 기회를 놓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노교수의 탄식은 우리나라의 AI의 미래를 비춰준다.

정부는 기업이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데 정작 산학 가치사슬의 중요한 한 축인 대학원이 뒷받침이 안 된다면 우리는 4차산업혁명 후진국이 될 것이다. 인재 양성은 국가 미래의 보증 수표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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