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받은 윤석열 코로나 지시에 정청래 "본분 망각 대통령놀이 하나?"

윤석열 "코로나에 소상공인 소환조사 자제하라"

네티즌 "윤석열이 먼저 해야할 건 대국민 사과 아니냐?"

[정현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개월 직무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뒤의 행보가 자중이 아닌 정치행보로 비춰지면서 뻔뻔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결정에 대해 불법·부당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결정에 대해 불법·부당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사징계위원회는 16일 4가지 비위 혐의가 인정된다며 윤 총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나라의 국가수반이 특별사면하듯이 의무 없는 코로나 관련 지시를 내리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도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이 풀리자마자 정권을 겨냥해 월성 원전수사 지시부터 내린 것처럼 보란 듯이 언론을 통해 현 정부에 위세를 과시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대검 대변인실에 따르면 윤 총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형사법 집행의 수위를 최소화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윤 총장의 이같은 행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놀이 하나?>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날 SNS에서 "공개 특별지시 사항을 보면 참 기가 찬다"라며 "하려면 비공개로 타전하든가? 검찰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쟁이 나도 국방부는 전쟁에만 신경써야 하고 전쟁중에도 외교부는 국제외교에 힘써야 하고 전쟁중에도 행안부는 치안에 신경써야 한다"라며 "검찰총장이 뭐라고 마치 대통령처럼 대국민 담화하듯이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아울러 "한마디로 본분망각이다"라며 "징계가 결정됐으면 자중해야지 오기 부리듯 지금 대통령놀이 하는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의원 뿐만 아니라 윤 총장이 이날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마치 담화문 발표 하듯이 이같은 지시를 내리자 언론이 대통령 담화보다 더 빠르게 대서특필했다. 이 모습을 보고 윤 총장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한 시민 사회의 비아냥이 쏟아졌다. 이날 SNS를 통해 올라온 네티즌 의견 몇개만 봐도 그러하다.

"윤석열이 먼저 해야할 건 대국민 사과 아니냐?", "후안무치하고 주제를 모른다", "학생이면 정학 먹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무슨 교장 선생님 같은 훈시를 하네", "뻔뻔하기 짝이 없다"

남기창 '미디어인뉴스' 대표기자는 언론이 윤 총장을 맹신한다는 취지로 "교주"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하긴 "#하긴_이만희도_교주다"라고 힐난했다.

윤석열 총장이  16일 정직 2개월 징계 후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내린 2가지 지시 사항
윤석열 총장이  16일 정직 2개월 징계 후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내린 2가지 지시 사항

그는 "검찰공화국 대통령께서 친히 서민들을 보호하라는 첫  특별지시를 내리시었다.라며 "이쯤 되면 기자, 언론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에 빠진 광신도 집단들의 교주 찬양정도로 이해해야.. 곧 공수처 수사로 어딘가로 가실 윤석열 교주를 끝까지 모시는 기레기들이 애처롭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검 대변인실 통해 지시한 내용에서 윤 총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서고 일일 신규확진자가 1,000명을 초과하는 등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강화로 서민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각급 검찰청에 2가지 특별지시 사항”을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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