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측은 공식 입장 자제, "오운닝 컴퍼니 내의 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전경 ⓒ그랜드하얏트서울

[서울 =뉴스프리존] 한운식 기자 =지난 10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이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괴한 10명 가량이  “배 회장 나와” “배 회장 연락처 내놔” 등을 외치며 난동을 부렸다.

그들은 ‘배 회장’이 자신들을 속여 60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소유권은 서울미라마 유한회사가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서울미라마는 최근 사모펀드 ‘인마크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인마크 PEF)’에 인수됐다. 괴한들이 찾던  배 회장은 인마크PEF의 주요 출자자 중 한 명이다. 

배 회장은 인마크 PEF를 장악해 호텔 인근에 고급 주택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인마크PEF 내에서 배 회장과 갈등을 빚는 다른 출자자 등이 괴한들을 동원한 것이라는 게 난동 사건을 맡아 조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측의 판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 회장측이 18일 자신의 입장을 내놨다.

배 회장측은 “괴한들이 주장하는 60억원 사기 혐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이들의 주장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여과 없이 괴한들의 주장만 보도해 개인과 호텔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배 회장측은 고급주택단지 개발과 관련해  “이를 위해서는 해당 사업부지 매각 등 관련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서울미라마 이사회의 승인 및 채권금융기관의 사전 동의 등이 요구되는 사항이라 개인적인 영향력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마크 PEF 관계자도 “현재 인마크 PEF 출자자인 LP(재무적투자자)간 갈등은 전혀 없고 계약에 의거해 우호적으로 PEF를 운영 중이다”라며 “이번 일로 개인 뿐 만 아니라 PEF에 출자한 다른 투자자들의 명예와 신용까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측은 서울미라마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 공식적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서은정 홍보팀장은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오운닝컴퍼니(소유회사)와 오퍼레이팅컴퍼니(사업회사)가 분리되어 있다” “최근 최근 논란은 오운닝컴퍼니 내의 일이다”등을 되풀이했다.       

한편, 그랜드하얏트서울은 1978년 국내에서 처음 개장한 외국계 체인 호텔 이다.

미국 하얏트그룹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하다가 지난해 12월 말 홍콩·호주 자본이 주도한 인마크 PEF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현직 대통령들이 방한 때 이용한 호텔이다. 미국계 호텔이라는 상징성과 경호상의 잇점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