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내역 공개, 생생하게 확인되는 '검언유착'을 넘은 '검언동일체'의 적나라한 실상들!
본인도 '금시초문'일 수밖에 없는, 대검찰청의 감찰 사실 어떻게 알았을까? '취재원'은 누구인지 다 아시죠?
현직 베테랑 검사를 향해 "나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라" 고압적인 태도는 어디로부터 나왔을까?
법조기자들 쏟아내는 '단독' 보도 실체는? '눈엣가시'거나 '이해관계' 관련된 공직자가 있으면 이렇게 협박하나?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대검찰청이 공직자를 협박하는 방법]
난생 처음으로 들어 본 사람이 자기가 '경향신문 유희곤'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알아야 된다는 태도로 사무실로 전화한 것이 지난 2월이었습니다. 대검 상부에 보고해서 경향신문 유희곤이 전화했다고 하면 알 거라고 하면서, 지금 감찰중이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취지로 폼까지 잡았습니다. 누군지 전혀 몰랐지만 녹음 시작한다고 하고, 용건을 상세히 물어보려고 하니 서둘러서 끊었습니다. 실제로 그 때부터 감찰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장청구서 회수 사건 및 표창장 사태 이후 상시 표적 감찰중이라 새롭지는 않습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 17일 페이스북)
윤석열 검찰총장과 현 검찰조직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릴 당당하게 내고 있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 윤 총장을 두둔하는 대다수 검사들이 자신들끼리만 볼 수 있는 검찰 내부망에만 글을 올리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댓글' 항명을 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는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17일 페이스북에서 '대검찰청이 기자를 동원해 취재를 빙자한 공직자 협박을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해당 기자의 실명 그리고 녹취록을 통해 공개했다. 윤석열 총장 측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인사들을 압박하기 위해, 법조기자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지난 4월에도 해당 사실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엔 더 구체적으로 알렸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난생 처음으로 들어 본 사람이 자기가 '경향신문 유희곤'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알아야 된다는 태도로 사무실로 전화한 것이 지난 2월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검 상부에 보고해서 '경향신문 유희곤이 전화했다'고 하면 알 거라고 하면서, 지금 감찰중이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취지로 폼까지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진혜원 부부장검사가 공개한 올해 2월 24일 통화내용 전문이다.
진혜원 부부장검사 : 예, 제가 어차피 지금 신고 안하고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요.
유희곤 경향신문 기자 : 예, 예.
진혜원 검사 : 어차피 이게 녹음돼서 이제 보고를 해야 될 거 같거든요.
유희곤 기자 : 예, 알겠습니다. 뭐, 예, 저는 뭐 취재과정에 있으니까
진혜원 검사 : 예, 성함과, 소속부터 다시 한 번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유희곤 기자 : 아, 예, 저는 아까 말씀드렸고요‥ (웃음)
진혜원 검사 : 녹음이 잘 안 돼서,
유희곤 기자 : … 아니,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경향신문 유희곤이고요.
진혜원 검사 : 아, 예.
유희곤 기자 : 저는 취재 과정에서 확인 차 전화를 드린 거예요.
진혜원 검사 : 아, 예. 어떤 사항을 취재하시려고 전화를 주셨던가요?
유희곤 기자 : 아니, 제가 아까 전화드렸는데, 지금 뭐 녹음하신다고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는 별로 적절치 않은 거 같은데요.
진혜원 검사 : 기자님하고 지금 통화했다는 걸 저희가 원래는 신고를 하고 통화를 해야 되는데요. 갑자기 전화주시는 바람에 신고를 못했어요.
유희곤 기자 : 예, 예.
진혜원 검사 : 그래서 제가 적어도 증빙서류는 좀 제출해야 될 것 같아요.
유희곤 기자 : 예, 뭐 말씀…
진혜원 검사 : 말씀을 해주시면, 예. 제가 여쭤보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이 자료를 그대로 제출해서 제가 신고를 하겠습니다.
유희곤 기자 : 예, 예, 뭐 감찰사항에 대해서는. 뭐 제가 전화를 드린 거고요.
진혜원 검사 : 예, 오늘 어떤 일로 전화주셨다고 말씀하셨죠?
유희곤 기자 : 아, 아니요. (웃음), 여기서 다시 제가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거 같고요. 저는 뭐 취재과정에서 본인 확인…
진혜원 검사 : 왜, 지금 잠깐만, 지금 당당하지 못한 일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유희곤 기자 : 아니요, 뭘 당당하지 못해요? 취재 과정에 있는데. (웃음)
진혜원 검사 : 예, 그러면 말씀 똑같이 해주셔도 되잖아요.
유희곤 기자 : 대검에서 감찰하고, 검사님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린 겁니다.
진혜원 검사 : 아, 예,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금시초문이라고 말씀드렸고.
유희곤 기자 : 예.
진혜원 검사 : 구체적으로 알고 계신 사항에 대해서 제가 지금 설명을 부탁드렸는데요.
유희곤 기자 : 예, 그건 아까 제가 말씀드렸고요. 뭐 좀 녹음한다는…
진혜원 검사 : 예,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는 내용이 뭐죠?
유희곤 기자 : (한숨) 그거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으니까 굳이 지금 따로 지금 말씀 안 드릴게요.
진혜원 검사 : 지금 대검에서 감찰중인 사안을 들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유희곤 기자 : …
진혜원 검사 : 뭔지 알아야 제가 관계자한테 확인하지 않겠어요?
유희곤 기자 : 아니, 뭐 전 아까 말씀드렸으니까요. 그걸로 가늠하시죠.
진혜원 검사 : 왜 그러시죠? 전화를 먼저 주셨잖아요.
유희곤 기자 : 예, 전화 먼저 드려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진혜원 검사 : 예.
유희곤 기자 : 근데 녹음을 따로 한다고 하시면서 또 이렇게 얘기하시는 게 이상해서 그렇죠.
진혜원 검사 : 저는 자료를 제출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유희곤 기자 : 예, 감찰 관련해서 전화왔다고 말씀하세요.
진혜원 검사 : 무슨 용건으로 전화를 헀는지…
유희곤 기자 : 대검에서 감찰 중인 내용을 들어서 제가 확인 차 전화드린 거고요. 뭐 그 XX(안들림)
진혜원 검사 : 예, 내용을 먼저 얘기해주시고, 그 다음에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도 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희곤 기자 : 아니,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제가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는 거는 말이 안 되죠.
진혜원 검사 : 제가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지 않았어요. 누구로부터 들으셨는지 좀 말씀해달라고 얘기 드린 거예요.
유희곤 기자 : 아니, 누구로부터 들은 게 취재원이죠. 아니, 검사님이랑은 무슨 뭐 말씀하고 싶지는 않고요. 어쨌든…
진혜원 검사 : 어떤 내용으로 들으셨다고요?
유희곤 기자 : 저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세요. 그러시면 뭐 될 거예요. 하여튼 금시초문이시라는 얘기는 제가 확인을 했으니까요. 일단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
본인도 '금시초문'일 수밖에 없는 대검찰청의 감찰 사실을 전하면서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대검의 감찰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대검엑서 흘려주지 않고 과연 가능할까? 진혜원 부부장검사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해당 기자가 꽤 고압적으로 진 검사에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직 베테랑 검사를 이렇게 고압적으로 대한다는 것, 이게 상상할 수나 있는 일일까?
특히 마지막에 진혜원 부부장검사를 향해 "나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라"는 말은 정말 고압적이다. 스스로가 '검찰 상부'와 관련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진혜원 검사에 대한 감찰 사실을)누구로부터 들었는지는 취재원 보호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했는데, 해당 사실은 대검찰청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일텐데.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법관 사찰 혐의를 받는 분(윤석열 총장 측) 또한 뉴스를 통해 대검에서 누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공무상 비밀을 경향신문 유희곤이 취득한 사실을 알았을텐데, 그와 같은 사실을 외부자인 경향신문 유희곤에게 알려줌으로써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사람을 수사하도록 하거나 징계를 개시한 사실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OO신문 OOO으로 하여금 취재를 빙자해서 공직자들을 협박하도록 하는 행위는 지금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기자가 자신에게 '협박'조로 나올 수 있던 그 배경에는, 대검찰청의 수장인 윤석열 총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자신들의 행위를 비판하는 '눈엣가시' 공직자가 있으면, 또 자신의 이해관계에 대해 결정할 공직자가 있으면 이렇게 기자를 보내서 '압박'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다들 이런 잔술책에 넘어가지 않고, 이러한 위법행위는 법치국가에서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경향신문 유희곤이 어떻게 감찰 정보를 취득했을까요? 뻥카였을까요? ㅋ 경향신문 유희곤 아는 분들은 한 번 물어봐 주세요 ㅋ”라고 전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해당 <경향신문> 기자는 윤석열 총장 측을 적극 대변하고 옹호하는 기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기레기와 기사를 박제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사이트 <리포트래시>에서 두 가지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기자 싫어요'를 36,262회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또 '기사 싫어요' 부문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165,263회)다. '기사 싫어요' 횟수가 2위인 <조선일보> 무려 3배나 많을 정도다.
해당 기자는 지난해 윤석열 휘하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먼지털이식으로 수사할 때와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울산 고래고기 사건,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 사건) 등에서 수개월 간 [단독] 보도를 무수히 쏟아낸 바 있다. 이런 [단독] 기사는 검찰 수사내용이 줄줄이 담긴 것인데, 이게 검찰에서 흘려주지 않고서 가능한 일일까?
<리포트래시> 사이트에서 '기자 싫어요' '기사 싫어요' 표시는 아주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매체뿐만 아니라 <SBS>와 같은 지상파도 있으며 <경향신문> <한겨레>와 같이 그동안 진보를 표방하는 매체들도 널려 있다. 특히 <경향신문>의 경우 <조선일보>를 능가할 정도로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니 요즘엔 <경향신문>에 대해 '가난한 조중동'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검언유착' '검언동일체' 현상은 어느 매체나 대동소이하고 지금도 현재진행중이기에, 시민들은 대다수 언론들을 향해 몽둥이를 들었던 것이다.
한편, 해당 <경향신문> 기자는 언론들의 온라인 '출입처' 1위라고 할 수 있는, 전직 동양대 교수이자 네티즌들로부터 '척척석사'라고 불리는 진중권으로부터 방송에서 극찬(?)을 받으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올초 JTBC의 신년 토론회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 때문이다. 진중권은 '검찰발' 보도를 받아쓰는 언론을 꾸짖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를 상대로 "내가 만나서 들었으니 보도는 진실"이라는 황당한 결론을 냈다.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 유희곤 기자의 취재가 사실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세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제가 만나서 확인했습니다.
정준희 교수 : 만나서 확인하면 사실이 됩니까?
진중권 전 교수 : 제가 확인했습니다.
정준희 교수 : 본인 당사자 만나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예요?
진중권 전 교수 : 여러분들은 만나나 봤어요? 만나는 봤어요?
정준희 교수 : 저는 사실이다, 아니다 얘기 안했잖아요.
진중권 전 교수 : 아니 만나나 보셨어요?
그밖에도 최성해 전 총장을 옹호하면서 "동양대 표창장이 왜곡됐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어떻게 확신하느냐"라고 정준희 교수가 묻자 "내가 아니까요"라고 역시 관심법 답안을 냈다.
그런 황당한 인식을 여지없이 보여줬음에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은 진중권이 페이스북에 별 내용도 없는 글 하나 올리면 득달같이 실시간으로 받아쓰면서, 스스로의 수준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진중권이 아무리 '가짜뉴스'를 인용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아무런 지적도 없다. 그러니 언론이 '백해무익'하다는 질타나 듣는 것이다.
이제 '검언유착' 그리고 '검언동일체'는 의혹 수준을 한참 넘어, 오래 전에 사실로 확인됐다는 것. 윤석열 총장을 대다수 언론들이 일방적으로 편들며 '검찰당 당수(대표)'로 만들어주고, 사실상의 야당 대표로 만들어준 걸 보면 절대 부정할 수가 없다. 검찰 출입기자들은 아주 자신이 검사라도 된 듯한 모습이랄까? 이렇게까지 언론들이 '검언유착' '검언동일체'로 한몸이 되어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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