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특혜입학 딸 감성몰이 나경원, 소견서 인증, 엄마의 사랑이 아닌 자신의 회생(回生) 소름"

서울시장 출마 임박?..아들 입대날 맞춰 출산 '소견서' 공개

김두일 "'증명서(혹은 진단서)'와 '소견서'의 차이는 '법적 책임의 유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자신의 SNS에 1997년 태어난 아들의 출산 증명을 위해 2019년에 발급한 서울대병원 소견서를 올렸다. 또한 이날 입대하는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려 원정출산 의혹 등을 반박했다. 하지만 출생 증명서가 아닌 소견서에 의구심만 증폭됐다.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SNS에 1997년 아들 출산 증명을 위해 2019년에 발급한 서울대병원 소견서와 함께 이날 입대하는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려 원정출산 등을 반박했다. 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SNS에 1997년 아들 출산 증명을 위해 2019년에 발급한 서울대병원 소견서와 함께 이날 입대하는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려 원정출산 등을 반박했다. 나경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 김현조 씨의 군 입대일에 딱 맞춘 듯 이날 서울대 소견서를를 공개하며 '원정 출산설'을 반박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자신과 가족에 대해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아침 제 아들은 논산 육군훈련소로 떠났다"라며 아들과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의사소견서를 나란히 게시했다. 그는 "아들을 훈련소 앞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는 중"이라며 "재판 불출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원정출산 허위 의혹부터 시작해 이미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스페셜올림픽 건까지 끄집어내, 저에 대한 마녀사냥과 물타기 수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얼마나 집요하고도 잔인한 탄압인가"라고 했다.

해당 서류는 1997년 나 전 의원이 아들을 출산했음을 알리는 2019년 서울대병원 소견서로 개인정보를 앞세워 면허 번호나 의사의 이름이 찍혀 있지 않다. 소견서에는 1997년 12월 11일 나 전 의원이 유도 분만을 위해 입원했고, 12일 유도 분만을 시행해 아이를 출산한 뒤 14일 퇴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 전 의원은 또 서울중앙지검이 자신과 아들 관련 의혹을 전부 무혐의로 결론 내렸지만, 대검에서 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며 자신을 옹호하는 취지의 조선일보 [이성윤 중앙지검 무혐의 내린 나경원 사건, 윤석열 없는 대검이 제동] 단독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죄를 만들어내기 힘들 정도로 결백이 명명백백한 사안이었다"라며 "대검의 추미애 장관 핵심 라인이 아들에게 '기소중지 꼬리표'라도 붙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 내겠다는 참 무서운 집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간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볼 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의 신호탄으로 보고 그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이병석 부장검사)는 전날 나 전 의원 아들 김 씨의 논문 포스터 제1저자 등재 혐의와 관련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다만, 김 씨의 4저자 등재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사법공조 결과가 도착할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했다. 

이날 언론들은 출생증명서가 아닌 소견서 공개를 두고 출산 의혹이 이로서 말끔히 해소됐다는 취지로 그동안 마치 억울하게 당했다는 입장으로 충실히 나 전 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여론은 의혹이 더 커졌다고 싸늘하기만 하다.

시사 논객 박성민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총선 딸을 선거 유세에 대동해 특혜입학 등 부정하며 감성몰이했던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나경원씨 아직 갈길이 멀답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은 서서히 서울시장 선거가 이슈가 되는 시점 차일피일 미루던 수사와는 달리 선거에 도움되는 타이밍에 무혐의 처분 선물?까지 안겨 주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나경원이 페북에 올린 군대가는 아들 부둥켜 안은 사진과 함께 이제서야 출산 소견서 인증한 사진을 보며 엄마의 사랑이 아닌 자신의 회생을 위해 자녀까지 이용하는 듯한 한 정치인의 야욕에 또 다시 소름이 돋았다"라고 비판했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선언(?): 증명서와 소견서>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상한 방식의 선언(서울 시장 출마)이고 더 많은 의문(?)을 생기게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경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라며 "안철수는 하루만에 잊혀지는구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2019년 9월 20일 나경원은 부산에서 열린 '조국 퇴진' 집회에 참석해서 "부산에서 둘째를 낳았다"는 사자후를 날렸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3일이 지난 9월 23일 나경원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소견서'를 발급받았다"라며 "'부산에서 낳았다'는 것이 부산에서 판사 재직하던 시절 '서울에 와서 낳았다'라는 의미일 수 있지만 그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별거 아닌 정치적 수사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거 보다는 1997년 출생한 아이의 '출산 소견서'를 22년이나 지난 2019년 9월에 굳이 새롭게 발급 받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국적(혹은 이중국적)과 출산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2019년도에 별도로 '소견서'를 발급 받아야만 가능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나경원 아들에 대한 원정출산, 이중국적 의혹이 무럭무럭 퍼지고 있던 시기라 관련 서류를 발급받은 것으로 추측 되는데 왜 '증명서'가 아닌 '소견서'를 발급 받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의료법 17조에는 '자신이 출생한 병원의 진료기록부에 따라 다른 의사도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라며 의심했다.

김 대표는 "내가 알기로 '증명서(혹은 진단서)'와 '소견서'의 차이는 '법적 책임의 유무'에 있다"라며 "그래서 증명서는 발급비용이 발생하고 소견서는 무료이다. 만약 의사가 허위로 '증명서'를 발급하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하지만 의사가 '소견서'를 허위로 발급하는 경우는 의사 윤리에는 어긋날망정 별도의 처벌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또 "작년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의혹이 퍼지던 시기에 관련 서류를 준비했고, 1년 넘게 공개를 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현 시점에서 굳이 공개를 한 것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정치적 선언'이라고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이들 시사 논객들의 게시글에는 페친들의 궁금증과 야유가 넘쳐났다. 

최현 "저거 위조 따져봐야겠네"

이형화 "증명서가 아니고 소견서? 동네 병원 가면 1~2 천원 발급해 주는데 서울대병원 동원 하는 이유는? 논문도 그렇고 서울대를 나씨녀 사유물로 착각 하나?"

김선수 "이 소견서도 우째 믿을 수가 있나? 개인정보 빙자해서 담당의사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원래 가짜도.. 그리고 이런 경우에 서식이 소견서가 뭐꼬?"

임정현 "그 병원에서 태어난 출생증명서 년.달.일.시.가 있어야지~저런건 얼마든지 만들수있음~"

장성락 "출생증명서가 아니라 왜 소견서를? 꼼수의 여제 나베가 또 꼼수를?"

박정원 "의료법 17조에는 "자신이 출생한 병원의 진료기록부에 따라 다른 의사도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 그렇다면 서울대가 아닐수도 있다는???"

Seung Hun Cha "서울대병원장과 나경원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음"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업에 종사하고 직접 조산한 의사ㆍ한의사 또는 조산사가 아니면 출생ㆍ사망 또는 사산 증명서를 내주지 못한다. 다만, 직접 조산한 의사ㆍ한의사 또는 조산사가 부득이한 사유로 증명서를 내줄 수 없으면 같은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다른 의사ㆍ한의사 또는 조산사가 진료기록부 등에 따라 증명서를 내줄 수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