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내년 2~3월) 접종임에도 한국 정부는 '빨라야', 일본 정부는 '이르면'. 황당한 표현 파장!

"일본은 긍정적으로, 한국은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이중적인' 조선일보는 대체 어느 나라의 언론인가?"
일본 극우들과 '썸 탄지' 오래인 조선일보, 지난해 '한일 무역전쟁' 중 나온 충격적인 일본어판 제목들!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 이런 제목에 '친일' 댓글까지도 친절히 번역 및 소개~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코로나 백신을 3월에 접종한다는데 한국은 '빨라야' 3월이고, 일본은 '이르면' 3월이란다. 한국 정부는 늑장을 부린 것이고 일본 정부는 부지런히 서두른 결과. 대한민국에 살면서 조국에 원한이 있는 걸까. 아니면 뼈속 깊이 일본을 숭배하는 걸까. 이러니 '토착왜구'라는 표현이 나오는 거 아닌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19일 페이스북)

'조선일보'의 두 기사, 한국과 일본이 같은 시기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인데도 일본은 칭찬하고, 한국은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 ⓒ 조선일보
'조선일보'의 두 기사, 한국과 일본이 같은 시기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인데도 일본은 칭찬하고, 한국은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 ⓒ 조선일보

"일본 이르면 내년 3월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18일 조선일보 기사)
"한국, 빨라야 2~3월 접종…구매계약은 1000만명분이 전부" (9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의 두 기사가 구설에 올랐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로 반박한다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고, 그 사례를 찾으려면 수도 없다. '박근혜의 말은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 이걸 훨씬 뛰어넘는 게 바로 <조선일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기사는 일본엔 '이르면'이라 표현하고, 한국은 '빨라야'라는 표현이 담겨 있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서로 다른 시기도 아닌, 같은 내년 2~3월에 접종을 하는데도 말이다. 마치 일본 정부는 부지런히 서두른 것처럼 보이고, 한국 정부는 늑장 부린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니.

해당 18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일본은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백신 확보에 나서 화이자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2000만 회분(6000만 명)분, 모더나와 5000만 회(2500만 명) 등 총 2억9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일본의 1억 2700만명이 모두 접종하고도 남는 분량"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이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3월에 접종한다는데 한국은 '빨라야' 3월이고, 일본은 '이르면' 3월이란다. 한국 정부는 늑장을 부린 것이고 일본 정부는 부지런히 서두른 결과(라고 표현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에 살면서 조국에 원한이 있는 걸까. 아니면 뼈속 깊이 일본을 숭배하는 걸까. 이러니 '토착왜구'라는 표현이 나오는 거 아닌가"라며 <조선일보>에 따져물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1월 1일 '조선일보' 1면, 일왕 부부를 '천황폐하'로 부르며 극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 조선일보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1월 1일 '조선일보' 1면, 일왕 부부를 '천황폐하'로 부르며 극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 조선일보

송요훈 MBC 기자도 페이스북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하는 조선일보의 이중적 태도"라며 "일본은 긍정적으로, 한국은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조선일보는 대체 어느 나라의 언론인가? 일제에 부역한 과거가 DNA가 되어 뼛속까지 박혀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 <조선일보> 1면 사진도 올렸다. 일왕 부부를 '천황폐하'로 부르며 극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4,400만 명분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2-3월부터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3차 확산을 막으면서 안전한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다음과 같은 고충을 한마디로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 정부는 겨울철 악조건과 함께 야당과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와 비틀기 뉴스, 흔들기라는 방역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대다수 언론들은 코로나 백신을 빨리 들여오면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난리칠 것이고 신중하게 들여오면 "왜 빨리 안 들여오느냐"라고 난리칠 것이다.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K방역에 대해 언론은 오로지 물어뜯기만 할 뿐이다. 다른 국가들이 한국보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수십 배는 많다는 사실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게다가 OECD 국가들 중에서 한국은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서 전염확률도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음에도, 이런 서프라이즈한 성과를 낸 것이다. 그래서 OECD 국가들 중에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온다. 

혐한 여론을 부추겨 일본 극우세력을 돕고 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들, 역시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의 수구언론들은 한몸임을 인증하는 장면이랄까? / ⓒ MBC 다큐하우스
혐한 여론을 부추겨 일본 극우세력을 돕고 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 제목들, 역시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의 수구언론들은 한몸임을 인증하는 장면이랄까? / ⓒ MBC 다큐하우스

<조선일보>가 일본 극우들과 '썸 타는' 모습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조선일보>의 일본어판 신문이었다. 본래 국내에서 나간 <조선일보> 기사에서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바꾸어, 혐한 시위에 나서는 일본 극우들의 '클릭'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만을 늘 외부로 돌리고 싶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혐한 여론'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렇게 일본 극우들 입맛에 착착 맞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 (중앙일보, 2019년 5월 10일자)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 (조선일보, 2019년 3월 31일자), 
국가 대전략을 손상시키는 문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 (조선일보, 2019년 4월 28일자), 
북미 정치쇼에는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 (조선일보, 2019년 7월 3일자)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 (조선일보, 2019년 7월 4일자)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정책=한국 (중앙일보, 2019년 5월 10일자)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본래 국내에서 나간 '조선일보' 기사에서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바꾸어, 혐한 시위에 나서는 일본 극우들의 '클릭'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만을 늘 외부로 돌리고 싶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혐한 여론'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 ⓒ MBC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본래 국내에서 나간 '조선일보' 기사에서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바꾸어, 혐한 시위에 나서는 일본 극우들의 '클릭'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만을 늘 외부로 돌리고 싶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혐한 여론'을 부추기고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 ⓒ MBC

여기에 더 나아가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일본 측을 두둔하는 <조선일보> 사이트의 댓글까지 번역해 제공하기까지 했다. <조선일보> 사이트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수구세력들의 댓글이 많이 달릴 수밖에 없는데, 이런 댓글 내용들을 일본 극우세력들이 현지 일본인들에게 소개하며 여론전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인들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면서, 일본 측을 옹호하고 있다"는 왜곡된 여론을 일본인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선일보>가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것도 모잘라서 같은 시기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도 일본은 떠받들고, 한국은 비방하는, 제대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 '토착왜구'임을 또다시 인증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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