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전라도 길’ 등이 생각난다.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문둥병(한센병)은 균에 의해 몸이 서서히 문드러지는 무서운 병이다. 얼굴이 찌그러지고 발가락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다.

당시 환자들을 정부에서 소록도(전남 고흥)에 보내 집단 수용시키고 병을 원천 차단했으나 당시로써 별 대응책이 없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문둥병 환자들을 많이 봤고 환자들이 걸어오면 놀라 도망 다닌 기억이 지금도 떠오른다. 전국에 만연되고 있는 코로나를 보면서 평생을 살다 보니 희귀한 병을 많이 보고 살아간다.

그런데 코로나보다 문둥병이 더 치명적인 거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 의학적 지식이 없다 보니 확답은 어려우나 코로나는 완치되는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어서 그런지 약한 것 같다.

좀 틀어서 가보자. 현재 지방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 기로에 직면해 있고 길거리는 인적마저 끊어져 야간에 부녀자들은 밤길 걷기가 무섭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부 관료가 있지만, 그들은 마이웨이이며 엉뚱하게 당리당략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는 것이다.

5인 이상 모이지 마라. 해놓고 거기에 대한 대책은 요원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문을 닫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다.

영세 사업자들은 이리저리 대출받으러 다녀봐도 조건이 까다로워 그마저도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가는 있다 해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맹비난하고 있다.

제천시 같은 경우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의 보살핌은 아랑곳없고 시 정책 방향에 대해 시의원들이 돌 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영업자들은 쌀 사 먹을 돈도 없다고 아우성이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세계 경제 10위니 11위니 하면서 자국민이 쌀 사 먹을 돈도 없다고 탄식을 하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나?

빌어먹어도 지난날이 더 그립다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추세다. 빛 좋은 개살구 행정과 함께 공무원들 만용만 좁은 지역에 소용돌이친다는 것이다.

공직기강은 엉망인데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하드니 민원인 응대 시 친절은 사라지고 불 친절만 만연해 있다며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민원인 전화 응대 시 톡톡 쏘아붙이고 무엇을 질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화 응대뿐만 아니라 제천시는 한시바삐 공직기강 대책 마련에 고심하지 않으면 민선 8기 연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민의 안녕을 말로만 나불댈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달라고 당부하는 실정이다. 함량 미달인 국가경영, 함량 미달인 지방단체장 모조리 물갈이해야 한다는 중언부언(重言復言)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민들은 ‘창살 없는 감옥’ 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엉뚱한 곳에 방향 조정을 하는 행정을 질책하고 성토하고 있는 줄 알아야 한다.

촛불인지 난롯불인지 몰라도 말짱 도루묵이고. 우리 다시 장작불이라도 지펴야 살 것 같다. 올 한해도 일주일 남았지만 2022년이 너무 기다려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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