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철강 왕국이 어쩌다 '산재왕국'

[서울=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성탄을 앞둔 23일 포스코 철강 노동자 한명이 또 사망했다. 이번 사고 역시 '인재'여서 연이은 노동자 사망 사고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주)포스코 사망사고 동향보고 현장사진
(주)포스코 사망사고 동향보고 현장사진

굴지의 기업 포스코에서 근 한달동안 노동자가 5명이 사망했다. 지난 본지 취재에서 '살인 기업, 포스코'를 다룬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노동자가 총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로써 42명으로 추가됐다.

가깝게는 지난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부대설비 폭발사고로 3명의 근로자가 사망한데 이어 또 다시 지난 9일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3소결 공장에서 일하던 집진기 정비 하청근로자 1명이 사망사고를 당했다.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자신의 임기 3년 동안 안전 예산 1조를 투자한다고 약속했으나 최 회장의 임기 중 안전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본지 등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투자한다던 1조를 어떻게 안전을 위해 썼는지 밝혀야 한다며 최근 또 다시 발생한 사망 사고에도 1조를 투자하겠다는것도 말로만 남발하는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 한 바 있다.

노동자들 사망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책임론이 더욱 불거진 최정우 회장은 급기야 포스코 금속 노조로 부터 23일 전격 고발됐다.

고발 당일 23일에는 또 한명의 노동자가 인재로 사망했다.

이날 저녁 6시 44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주)한진 소속 노동자 A씨(58)가 이륜차를 타고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중 (주)한중 소유 25톤 덤프트럭과 충돌하여 바퀴에 끼어 인근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같은 날 7시 51분경 사망한 것이다.

사고 지점은 출퇴근 시간 대형 트럭과 오토바이들이 뒤섞여,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신호등 조차 없었다. 설치된 조명등은 어두워 식별하기 어렵다. 이쯤되면 사실상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날 23일 새벽 2시 40분쯤에는 포항제철소 2전기 강판 공장에서 폭발 사고까지 발생,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노동부는 비정상적인 설비 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금속노조 소속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순천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노조는 "지난달 24일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로 3명의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지난 2014년 3명이 숨진 배관 화재 사고와 유사하다며,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 치사에 해당한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금속노조 황우찬 포항지부장은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야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반복되는 산업 재해에 대해 최정우 회장의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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