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제약회사의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치료제가 어쩌면 세계 최초의 코로나 치료제가 되어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지난 12월 15일 흘러나와 관련 국내 뉴스들을 찾아봤습니다. 결과는 거의 전무했습니다. 이전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을 인터뷰한 클립과 민중의소리 정도에서 중요 뉴스로 취급했고 나머지는 거의 단신 취급 받는 듯 했습니다. 이게 어디 그럴 뉴스던가요?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관련 뉴스는 미국에선 꽤 비중있게 다뤄진 것이었습니다. US뉴스 앤 월드리포트 지는 지난달 5일자로 릴리즈한 기사에 셀트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실었고, 관련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외신의 비중에 비해, 국내 뉴스매체들은 셀트리온에 대해 그다지 크게 실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로나 백신은 중요합니다만, 문제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는 것은 진짜로 게임이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요즘 일반 폐렴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폐렴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었습니다. 아마 요즘 코로나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겠지요. 그러나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만들어내고 나서 폐렴에 걸려 죽는 사람들의 수가 확 줄어들 수 있게 된 겁니다. 과거 인터페론이란 약이 암 환자에게 희망이었듯, 그리고 무조건 죽음으로 가는 병으로만 생각했던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 으로 인한 사망자가 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크게 줄고, 감염자들의 생존율이 극적으로 늘어났듯이 코로나 19에 대한 인류의 공포 역시 사라질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지요.

즉, 이것은 한국이 셀트리온이라는 회사의 노력으로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갖는 공포를 없앨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여기에 대해 제대로 언급하는 언론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언론은 다시 한 번 그들이 문제 집단이란 걸 한 번 더 보여주는 셈이지요.

언론이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만 보도하라는 법은 없지요.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희망적인 것 그대로,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을 객관적으로 뉴스 소비자에게 알려야 언론 아닙니까? 그들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언론은 기사로서 말해야 합니다. 즉 객관 보도라는 게 언론의 생명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이란 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습니까?

기레기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은 사회 구조를 바꿔야만 이뤄낼 수 있는 거라면, 그 치료제는 가짜 뉴스,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허위 왜곡으로 명백히 드러난 기사, 팩트 체크도 제대로 안 한 채 쓰여진 기사들에 대해선 명확한 처벌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정확히 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정책들이 세워지고 집행되는 것을 보기 위해 지금 여당에게 그만큼의 의석을 준 겁니다. 이 점을 민주당이 명심했으면 합니다.

아무튼, 근미래에 코로나에 대한 인류의 공포가 사멸될 수도 있고, 그 시발점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가 달리 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국이란 나라의 세계적 위상에 있어서는 분명한 게임체인저가 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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