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산 김덕권 칼럼니스트

여러분께서는 <샹그릴라>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모험심에 불타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단신으로 샹그릴라를 향해 달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무모한 여행을 한다고 말렸습니다. 가족들은 물론 동지들도 저를 보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 나이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 많은 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 했습니다. 우선 원불교 베이징교당에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샹그릴라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지요. 먼저 운남성의 ‘리지엥(麗江)’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리지엥에서 부터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는 교통편도 없고, 저와 같이 가 본 경험도 없는 홀몸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불가능의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택한 길이 베이징에서부터 티베트 ‘랏싸’까지 가는 ‘찡짱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려 4~5천m의 설산을 만 48시간 달리는 어마어마한 여정(旅程)이었지요.
 
문제는 랏싸 역에 내리고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해발 3~4천 미터가 넘는 도시라 고산병으로 가슴이 터지는 것 같고 심한 두통으로 견딜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겨우 이틀 밤을 뜬 눈으로 새우다시피하고 네팔과 인도로 날아가 불교성지를 두루 참배하고 한 달 만에 돌아 왔습니다.
 
처음에 마음먹었던 샹그릴라의 모험은 결국 꿈으로 사라지고 말았지요. 이 ‘샹그릴라’는 1933년 영국작가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이 발표한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 곤룬산맥(崑崙山脈) 북쪽의 경계를 이루는 타림 분지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뻗어있다고 했습니다.
 
곤륜산맥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산맥 중 하나로 길이가 약 3,000km 정도에 이릅니다. 최고봉은 곤륜산(崑崙山)으로 해발고도는 7,167m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샹그릴라는 그 산맥 속에 있는 라마교 사원의 공동체로 신비스런 이상향(理想鄕)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지요.
 
히말라야 산맥 너머의 숨겨진 땅 샹그릴라! 샹그릴라가 있는 곳은 티베트어로 ‘푸른 달(Blue moon)’을 뜻하는 ‘카라칼’이란 이름의 거대한 설산(雪山)이 있는 계곡입니다.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풍경과 동서양의 문명이 절묘하게 조합된 낙원이지요. 이 엄청난 유토피아 샹그릴라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천천히 늙으며 일반적인 수명을 넘어 거의 불멸(不滅)에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샹그릴라는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으며,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평화로운 생활이 가능한 천국 같은 곳으로 소설 속에 그려집니다.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은 출간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도 제작되었지요.
 
‘샹그릴라(Shangri-La)’라는 말은 지상낙원(地上樂園)이라는 말입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뜻하는 말이지요. 이 소설의 영향으로 샹그릴라 계곡의 위치로 추정되는 중국 서남부의 고원지대를 통틀어 ‘동 티베트 샹그릴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국정부는 2001년 티베트 지역의 중뎬(中甸, Zhongdian)현의 정식 명칭을 ‘샹그릴라(香格里拉)’현으로 개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소설 속의 샹그릴라는 티베트 불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신비의 도시 ‘샴발라(Shambahla, 香色拉)’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샴발라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 고요의 땅’을 의미합니다. 또한 중앙아시아 어딘가에 숨겨진 신비의 왕국 ‘아갈타(阿竭陀)’의 수도로 전해지기도 하지요.
 
아갈타 왕국은 거대한 지하 왕국으로 ‘하이프로빈(Hyprobean)’이라 불리는 거인 족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늘 푸르고 고통이 없는 신선들의 낙원과 같은 곳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샴발라 전설은 티베트 불교가 확립되기 이전의 고대 문헌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티베트 불교에 흡수되어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정토(佛國淨土)’와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어떻습니까?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으신지요? 그래서 제가 10 여 년 전에 꿈꾸었던 ‘샹그릴라’와 더불어 <차마고도, 그 환상의 길> 전 7편의 동영상을 우리 [덕화만발] 카페 <역사대하드라마>방에 올려놓았습니다. ‘차마고도’의 길은 유토피아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 히말라야 산 중에 사는 현지인들, 특히 여인들의 삶은 너무나 척박한 고난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모두 한 번 씩 찾아보시고 우리가 실제로 가볼 수는 없으나 그 황홀한 차마고도 샹그릴라의 이상향에서 살아가는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현지인들의 모습에서 원초적인 인간의 향수를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
 
<차마고도, 그 환상의 길>
 
(1) 차마고도 ---꿈에 그린 지상낙원 "샹그릴라"
(2) 차마고도--- 캄파
(3) 차마고도--- 천년 염정
(4) 차마고도 ---마지막 마방
(5) 차마고도 ---순례의 길
(6) 차마고도 ---히말라야 카라반
(7) 차마고도 ---신비의 구게왕국
 
우리들 모두 이상향을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사회가 혼란하고, 어렵고, 생활이 지칠수록 만약 이런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항상 불만스러운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이상향을 마음속에 두고 살아가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가 볼 수도 없고, 실현될 수도 없는 세상이지만 <차마고도, 그 환상의 길>를 감상하며 저와 함께 꿈의 나라로 가 보시면 어떨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11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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