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출신 김진욱·검사출신 이건리
추천위, 野측 퇴장 속 의결…이르면 내달 공수처 출범
'추미애 추천' 전현정 탈락…秋, 2차 표결서 이건리에 찬성표 가능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추천됐다.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선임연구관은 판사 출신, 이건리(57·16기)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이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6차 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 공수처법이 시행된 지 166일만이다.

한석훈(오른쪽)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헌 변호사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회의장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한석훈(오른쪽)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헌 변호사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회의장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가 퇴장한 가운데 의결 절차가 진행됐다. 개정 공수처법에 따라 나머지 추천위원 5명 전원의 찬성으로 의결정족수가 성립됐다.

후보군 8명 전체를 대상으로 추천위원당 2표씩 행사하도록 한 1차 투표에서 김진욱 선임연구관이 먼저 5표를 얻어 후보로 뽑혔고, 이건리 부위원장과 전현정 변호사가 각각 4표와 1표를 얻었다.

나머지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서 이 부위원장에게 5표가 모두 몰렸고, 한때 후보 선정이 유력하다고 관측됐던 전 변호사는 결국 탈락했다.

한 추천위원은 "전 변호사의 경우 김재형 대법관의 아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야당 측 주장이 표결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검찰 출신 선정에 반대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이 추천한 전 변호사에게 투표했다가, 2차 표결 때 마음을 바꿔 이 부위원장에게 찬성표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김 선임연구관은 1998∼2010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1999년엔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팀에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했다

검사장을 지낸 이 부위원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끝으로 2013년 퇴직했다. 5·18 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최종후보 2인으로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28일 추천됐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최종후보 2인으로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28일 추천됐다.

2명 모두 당연직 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가운데 1명을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인사위원회 구성, 수사처 검사 임명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께 공수처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회장은 회의 직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수사능력, 리더십과 책임감 등이 골고루 고려됐다"면서 "공수처를 잘 이끌 수 있느냐가 고려돼 검찰·비검찰 모두 추천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추미애 장관은 "여러 이유로 늦었지만, 늦게나마 훌륭한 두 분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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