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혁신은 창조적 파괴라고 한다. 20C 세계적인 경제학자 슘페터가 주장한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의 제품이나 생산방식, 시장, 시스템 등을 파괴하는 활동 등을 말한다.

우리 경제계도 창조적 파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혁신에 실패할 경우 기업은 얼마 전 별세한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강조한 ‘냄비 속 개구리’로 자연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극단적인 경고로 삼성그룹 전체에 위기의식을 불어 넣었다.

만약 당시 삼성이 혁신에 나서지 않고 국내 1위 그룹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했더라면 소니와 노키아와 같은 전철을 밟았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창조적 파괴에 나섰다.

선장은 혁신가 이건희였다. 이 전 회장은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는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을 넘어 배터리 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인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를 예견한 덕분이다.

LG그룹도 차부품 매출 16조 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도 자동차에서 LG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후계자 구광모 회장이 고인의 유지를 계승해 한 발 앞서 가는 인수·합병(M&A)에 적근 나선 결과다. 고 구본모 전 회장의 혜안과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의 합작품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LG 계열사의 올해 차량용 전장, 배터리 사업 등 총매출이 16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7년 9조6000억 원 대비 약 1.5배를 초과하는 대단한 결과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에는 매출 20조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도 전자회사라는 기존 틀을 깬 창조적 파괴에 나선 덕분이다.

삼성과 LG, 양사는 각각 반도체와 전자제품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를 예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전장과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정치권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기업규제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기업 혁신이 더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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