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조선일보'의 포털 장식한 '단독' 보도의 수상함, 물러난 秋장관에 대해 또 '대놓고' 선전포고?

'병장회의' 코미디까지 낳은 秋장관 아들 '병가연장' 재수사하겠다는, 尹총장과 끈끈한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 
4년여전 尹총장 "검사가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 그 말을 매일 돌려주고 싶은 이유. '2개월 정직'에 대한 보복?
"그냥 찌질하다. 무슨 권력형 비리 비스무레한 거라도 찾아내지. 3천억 박덕흠이나 '아빠찬스 대가' 전봉민 일가는?"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법무장관 사임하자마자 보복 시작하는구나? 윤석열 검찰 니들은 악당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그냥 찌질해~ 복수를 하려면 무슨 권력형 비리 비스무레한거라도 찾아낼 것이지. 어디 애들 코묻은 표창장에 카추사 군휴가 그딴거나 헤집고 다니니? 그럴 시간에 3천억 박덕흠, 지역 토호 전봉민 일가 의혹이나 털어봐라. 이 세상 찌질한 X들아!"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SNS 반응 인용)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거 박영수 특검팀에 속해 있을 당시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는 말을 했었다. 요즘 이 말은 윤 총장의 행보를 향해, 유난히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 SBS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거 박영수 특검팀에 속해 있을 당시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는 말을 했었다. 요즘 이 말은 윤 총장의 행보를 향해, 유난히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 SBS

윤석열 검찰총장의 '편파 수사'는 1년 반동안 끊임없이 지속돼왔다.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해선 언론 그리고 야당과 사실상 한 몸이 되어 '멸문지화'를 시키더니만 <조선일보> 방씨일가, 나경원 전 의원 그리고 자신의 처가 등에 대해선 아무리 고발장이 수없이 접수되어도 '뭉개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검언유착'을 넘어 '검언동일체'가 된 언론들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또 사법부도 협조에 나서주고 있으니 이렇게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 새해벽두부터 수상한 보도가 윤 총장과 매우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는 <조선일보>를 통해 쏟아져나왔다. <조선일보>는 1일 <추미애 아들 군휴가 의혹, 서울고검이 원점 재수사>라는 기사에서 “서울고검이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직접 재수사하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본문에서 "서울고검(서울고등검찰청)은 이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형사부(부장 박철웅)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의혹을 현재 재수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서울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과 그의 아들 서모씨, 추 장관의 전직 보좌관 등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추미애 장관과 가까운 김관정 서울 동부지검장이 내린 결론을 상급기관인 서울고검이 불신임한다는 의미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그러면서 "재수사 시점이 추 장관의 사퇴 시점과 맞물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반격(反擊)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 뉴스타파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 뉴스타파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 사건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으니 무혐의 처분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현직 국방부 장관이 대정부질의에서 "지난 4년간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사례가 육군에서만 3137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추 장관 아들과 같은 사례는 흔하게 있었고, 특혜와는 무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검증도 전혀 하지 않고 마치 추 장관 아들이 '황제 복무'를 한 것처럼 침소봉대하며 지난 9월, 한 달 내내 떠들어댔다. 국민의힘도 또 이를 받아서 황당한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추 장관 아들과 같이 복무했던 이들이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전혀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해줬는데도 말이다.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이 광복절에 벌인 무법천지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를 확산시킨, 그 답답한 시기였는데도 말이다. 검찰은 이를 가지고 국방부 본부와 계룡대까지 압수수색하는 촌극을 벌였다. 그런 와중에 <채널A>는 '병장회의'라는 초유의 코미디 보도를 하며 군필자들을 크게 웃겨줬다.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이토록 침소봉대한 것만으로도 해외토픽에 오래 남을 법한 사건이며, 국제적으로도 오래도록 망신이 될 법하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연장 문제를 지난해 9월경 언론은 미친 듯이 들쑤셔댔다. 그러다보니 정말 군필자를 황당케하는 보도까지 쏟아져나왔다. 특히 채널A의 '병장회의' 개그가 대표적이다. /ⓒ 채널A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연장 문제를 지난해 9월경 언론은 미친 듯이 들쑤셔댔다. 그러다보니 정말 군필자를 황당케하는 보도까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채널A의 '병장회의' 개그가 대표적이다. /ⓒ 채널A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은 이를 다시 들쑤시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치졸한 것인가? 자신에게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던(법원이 전광석화처럼 풀어줬지만) 추미애 장관을 그 '수사권'으로 끝까지 괴롭히겠다는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언론과 함께 말이다. 추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바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정말 스케일이 '동양대 표창장' 만큼이나 '쪼잔'하기 그지 없다고나 할까?

반대로 나경원 전 의원의 각종 비리 사건에 대해 시민단체가 1년 넘도록 13차례나 고발했음에도, 제대로 수사 한 번 하지 않은 채 최근 '무혐의' 처분했다. 그리고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최소 3천억원대)'이라고 불리는 박덕흠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도 그대로 뭉개고 있는 중 아닌가? 

또 '아빠 찬스'(일감 몰아주기+일감 떼어주기+2300억원 연대보증 등)로 떼돈을 쓸어담은 전봉민 의원 사건은 수사할 생각이나 있는가? 연매출 100만원대 '페이퍼컴퍼니' 수준의 회사가 부친의 도움으로 2~3년 만에 수천억대 사업을 다루는 회사로 급성장한, 초유의 대사건 아니던가? 그럼에도 손놓고 있다는 것은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한 편임을 대놓고 증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최소 3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이라 불리는 사태의 장본인인 박덕흠 의원. 박 의원이 의원 생활을 하면서 각 자치단체에서 수주한 사업금액만 합쳐도 5천억원이 넘을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했다는 소식은 없다. /ⓒ MBC
피감기관으로부터 최소 3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이라 불리는 사태의 장본인인 박덕흠 의원. 박 의원이 의원 생활을 하면서 각 자치단체에서 수주한 사업금액만 합쳐도 5천억원이 넘을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했다는 소식은 없다. /ⓒ MBC
'아빠 찬스'(일감 몰아주기+일감 떼어주기+2300억원 연대보증 등)로 떼돈을 쓸어담은 전봉민 의원, 그의 회사는 연매출 100만원대 '페이퍼컴퍼니' 수준에서 부친의 도움으로 2~3년 만에 수천억대 사업을 다루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 JTBC
'아빠 찬스'(일감 몰아주기+일감 떼어주기+2300억원 연대보증 등)로 떼돈을 쓸어담은 전봉민 의원, 그의 회사는 연매출 100만원대 '페이퍼컴퍼니' 수준에서 부친의 도움으로 2~3년 만에 수천억대 사업을 다루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 JTBC

윤석열 총장은 4년여전 박근혜 국정농단 수사 특검(박영수 특검)팀에 있을 당시 "검사가 수사로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는 말을 취재진 앞에서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보도는 물론, 그동안 검찰총장으로서 한 행적들만 봐도 윤 총장이 했던 그 말을, 윤 총장에 매일 돌려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웃기는 점이 하나 있다.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짝눈'이라고 불리는 ‘부동시’(不同視)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1982년 8월)됐다. 국방의 의무도 하지 않은 '미필'인 윤 총장이, 제대로 군 복무를 마친 추 장관의 아들을 건드리겠다고 하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한편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이날 보도에서 <조선일보>의 해당 보도에 대한 '오보'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서울고검이 김도읍 의원실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명시했으나, <오마이뉴스>가 김도읍 의원실에 확인한 결과 법무부가 김 의원실에 제출한 것이었다. 또 해당 답변서에는 <조선일보> 기사 내용과 달리 '재수사를 하고 있다'는 문장은 아예 없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서울고검 형사부에서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는 했으나, 그 '수사 중에 있다'고 한 표현은 검찰이 해당 사건의 전면 재수사 착수를 결정한 게 아닌, 기록을 검토하고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 전반적인 과정도 '수사'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저희는 이와 관련해 김도읍 의원실에게 자료를 준 적도 없고, 객관적으로 확인해준 바도 없다"라며 <조선일보>의 오보 내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 그리고 배우자인 김건희씨. 그들과 관련한 각종 범죄의혹들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윤 총장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린다. /ⓒ MBC
윤석열 총장의 장모인 최은순씨, 그리고 배우자인 김건희씨. 그들과 관련한 각종 범죄의혹들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윤 총장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린다. /ⓒ MBC

<오마이뉴스> 보도대로라면, <조선일보>와 윤석열 총장 측이 새해벽두부터 여론을 떠 본 것일까? 윤석열 총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매우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방상훈 사장 만났느냐"라는 질문에 윤 총장은 "상대방이 있으니 말씀드릴 수 없다"고 계속 회피하곤 했다. 만난 사실이 없다면 당연히 "그런 적 없다"고 했을 게 분명한데, 이렇게 회피한다는 것은 만난 사실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비리내용들이 가득 담긴 서울중앙지검에 무더기로 접수되곤 했었다. 

당시 문제가 됐던 사건 목록은 ▲ TV조선 간부와 박근혜 정권 청와대 안종범 정책수석의 '박근혜 국정농단' 취재 방해 ▲ 방정오 대표 일가의 운전기사 갑질 및 업무상 배임‧횡령 의혹 ▲ 조선일보와 로비스트 박수환 간 기사거래 의혹 ▲ TV조선 출범 당시 방상훈 사장 사돈인 이인수 총장 소속 수원대 법인과의 부당한 주식거래 및 업무상 배임‧횡령 의혹 ▲ 조선일보그룹과 방씨일가의 의정부 가족묘 불법 확대 및 불법 산림훼손 사건 등이다.

윤석열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2017년 5월~2019년 7월)에는 '조선일보' 비리 관련 사건들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그런데 한 번도 조선일보 방씨일가가 소환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 받았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 ⓒ MBC
윤석열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2017년 5월~2019년 7월)에는 '조선일보' 비리 관련 사건들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그런데 한 번도 조선일보 방씨일가가 소환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 받았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 ⓒ MBC

그 밖에도 2018년 초부터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故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또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사건 중에는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사장(조선일보 지분을 10% 가량 보유한 대주주)의 배우자였던 故 이미란씨 존속학대 사건도 있었다. 자신의 배로 낳은 자녀들에게 집단으로 온갖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는, 말로 형언하기도 끔찍한 사건 말이다.

그런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들이 쏟아짐에도 <조선일보> 방씨 일가가 윤석열 휘하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거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새해벽두부터 포털 메인에 올라간, 추미애 장관 아들을 겨냥한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가 과연 우연일까?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