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기자들 "조국 기사, 정당했다" 자체 평가.."가해자들의 토론" 비판
상태바
법조기자들 "조국 기사, 정당했다" 자체 평가.."가해자들의 토론" 비판
  • 정현숙 기자
  • 승인 2021.01.02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훈저널' 제안 법조팀장 토론회 "인지도가 높고 주목도가 높은 인물 보도량 따지는 것 무의미"

네티즌 "가해자들의 토론이 무슨 소용이냐? 자기들 허풍 잔치지"

유희곤 "조국만큼 보호받은 피의자 없어"

[정현숙 기자]= 우리나라는 언론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권이다. 신년 첫날인 1일 '미디어오늘'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지난달 28~31일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 사태 속 언론 보도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3일 낮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좌담이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제157호)에 실렸다. 당시 이가영 중앙일보 사회1팀장이 사회를 맡고 유희곤 경향신문 법조반장, 이경원 국민일보 법조팀장, 좌영길 헤럴드경제 법조팀장, 김정인 SBS 법조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관훈저널.
지난해 11월3일 낮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좌담이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제157호)에 실렸다. 당시 이가영 중앙일보 사회1팀장이 사회를 맡고 유희곤 경향신문 법조반장, 이경원 국민일보 법조팀장, 좌영길 헤럴드경제 법조팀장, 김정인 SBS 법조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관훈저널.
법조기자단 관련 견해. 사진/리서치뷰
법조기자단 관련 견해. 사진/리서치뷰

코로나 시대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와 관련하여 정보제공자로서의 언론 역할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가’를 묻는 말에 신뢰한다는 응답은 34%, 불신한다는 응답은 62%, 모름/기타는 4%로 집계됐다. 불신 응답이 거의 2배다.

이번 조사에는 검언유착 가능성과 카르텔 문제를 들어 ‘법조기자단’을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접수된 사실과 관련해 의견을 묻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법조기자단을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30%, ‘법조기자단 폐해가 크므로 해체해야 한다’가 29%로, 현행 법조기자단의 문제점을 지적한 답변이 59%로 거의 절반을 훨씬 넘었다.

"무소불위의 검찰, 그런 검찰 뒤에는 특권을 함께 누리며 공생하는 검찰 기자단이 있다. 병폐의 고리, 검찰 기자단을 해체시켜달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6일 343,622명이 최종 동의해 법조기자단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에 얼마나 팽배한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법조기자들의 정신세계는 국민 정서와는 지금도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증 보도가 지나치지 않았고 "정당했다"라고 강변했다. 자신들이 기사 쓰고 자신들이 조국 기사가 정당하다고 자체 평가를 한 것이다. 반면 시민들은 전날 미디어오늘과 2일 다른 언론에서 올라온 관련 기사에 "가해자들의 토론"이라는 반응을 나타내며 냉소적이다.

관훈클럽 관훈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수도권 주요 매체의 법조팀장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 전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 보도가 정당했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가영 중앙일보 사회1팀장이 사회를 맡고 유희곤 경향신문 법조반장, 김정인 SBS 법조팀장, 이경원 국민일보 법조팀장, 좌영길 헤럴드경제 법조팀장이 참여했다.

소위 세간에서 칭하는 친검기자들이 망라됐다. 하지만 이 토론이 검찰 대변과 자신들의 변명으로 흘러갔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토론의 결론은 결국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에 대한 수사와 검증 보도가 지나치게 많았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지나치다”다는 것으로 여론의 반응과는 괴리가 컸다.

김정인 SBS 법조팀장은 조국 전 장관의 인지도를 강조했다. “조국 장관에 대한 주목도는 단순히 교수다, 민정수석이다, 이런 것을 떠나서 사회 현안에 대해 많은 발언이 많았기 때문에 주목도가 컸다”라며 “특히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를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이 생겼기 때문에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 자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당사자들에게 억울할 수 있다”면서도 “공직자를 검증하는 과정에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언론은 공직과 연관성이 없는 친인척이나 가족에 대한 불필요한 취재나 보도를 확실히 구분해서 취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팀장은 추미애 장관 역시 당 대표를 지낸 다선 의원이라는 점, 시기적으로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주목도가 높은 인물이라면서 언론 취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추 장관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자신과 아들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검사장이나 수사 책임자들을 인사 조처했다”라며 “법조기자로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이런 부분을 검증하고 보도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희곤 경향신문 법조반장은 “조 전 장관 보도 당시 경향신문에서 입시 부분을 솔직히 소극적으로 다룬 것은 사실”이라며 “자녀 문제고 규모 면이나 합리적 의심의 수준으로 봤을 때 사모펀드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해 그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딸이 장학금을 8학기 연속 받았다거나 아들이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왔다는 등의 사실 하나는 파편적일 수 있지만 이것이 나중에 후보자 본인의 영향력이 행사될 경우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반장은 또 검찰 수사 때 조 전 장관처럼 인권 옹호를 받은 피의자는 없었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조 전 장관이) 사진도 안 찍히고, 지하주차장으로 가고, 자녀 얼굴도 공개 안 되고, 공소장 공개도 그 과정에서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이런 과정에서 심지어 정당하게 법원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데도 짜장면을 시켜먹었다는 가짜뉴스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과연 이런 과정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감시가 적었는가. 저는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

이경원 국민일보 법조팀장은 “객관적 보도량이 많았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수치 자체가 그러하다”면서도 “조국 전 장관은 대통령 국정 철학을 공유했고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했던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기 때문에 사회 참여형 지식인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오르는 과정의 논란이 커져 보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면서 한 논문을 인용해 2019년 8월 이후 조국 전 장관이 퇴임한 10월까지 관련 키워드로 수집된 기사 수가 24개 언론사 기준 3만3784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단순 중복이나 분량이 적은 기사 등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기사 수는 5148건이라고 애써 축소했다.

또한 이 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하며 “권력에 대한 감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국가적 비극이 벌어졌다면 언론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지금보다 더 제대로 해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좌영길 헤럴드경제 법조팀장은 '적정 보도량'에 의문을 나타내며서 “보도량이 사람들 관심에 비례하는 것이지 기자들이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죄가 되지 않아도 기사를 쓸 수 있다”라며 “대표적인 게 연좌제다. 조 전 장관 딸이 보도 대상이 되니 정치권에서 '딸이 장관을 할 것이냐'고 주장하는데 언론 보도는 처벌이 아니다. 과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이 어떤 보직을 받았고 특혜인지와 무관하지만 다 보도됐다”라고 했다.

이가영 중앙일보 사회1팀장은 “조 전 장관이나 가족에 대한 수사가 졸속이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급했다”라며 “거기서 검찰이 실수한 것이 있고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 수사를 잘해야 했다. 물론 수사로 가기 전에 조 전 장관이 먼저 그만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법조기자들의 좌담과 관련한 일부 매체의 보도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네티즌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Wook/ 가해자들의 토론이 무슨 소용이냐? 자기들 허풍 잔치지.

khjods/ 지금은 검찰총장이 더 핫하다. 근데  비리에 대해서 기사 몇 줄이 다다. 어디서 공정을 말하냐? 기더기들아

TM/ 나경원에게는 왜 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지? 공정 좋아하네, 이 양심도 없는 것들아. 지금 윤석렬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은 왜 지면에서 볼 수 없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너희들이 검찰이랑 붙어먹고 있는 거고, 너희들 머릿속에는 공정이라는 단어도 없기 때문이다.

오상철/ 법조팀장이 아니라ㅡ검찰에 발발이들이죠ㆍ그중에 경향 유희곤

Namsan/ 법조팀장이냐? 검찰조무사지 ㅉ질한 놈들

CMS35681/ 윤짜장 장모 보도는? 양심에 안 찔리든?

KS/ 단순 케이스만 비교해 봐도 눈에 확 띄는구만 이딴 걸 토론까지 하나?? 결국엔 지들은 잘못이 없다는 헛소리를 위한 자리일 뿐...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 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하단영역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