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9년 4Q부터 분기별 5조 원 돌파
LG전자, 매출 줄어도 분기별 평균 1조 원 투자
SK하이닉스, 매출 줄어도 R&D는 무조건 '증액'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경제계는 일반적으로 막막했다는 인상이 짙지만 실제 우리나라 경제계는 생각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이같은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기업들의 R&D(연구개발) 움직임이다. 이에 뉴스프리존에서는 지난해 각 산업 분야별 R&D 현황을 짚어보고, 올해 산업 분야별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우리나라 기업들의 R&D 비용은 코로나19의 창궐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늘기도 했다. 2021년 신년은 오히려 더 많은 R&D 비용이 집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한국은 내년 정부와 민간을 합쳐 R&D 100조원 시대를 열게 됨을 언급한 뒤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으로는 세계 1, 2위를 다툰다. 과학입국의 원대한 꿈이 R&D 투자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R&D 재원 중 민간 비중이 78%에 달할 정도로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혁신 역량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더 늘렸다"며 민간 R&D 투자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R&D 선두업체로 꼽히는 곳은 바로 전자 업계다. 그중에서도 대표격을 꼽으라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SK하이닉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줄이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프리존에서 3사의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R&D 투자비용은 지난 3년간 매출과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분기에는 4조 3350억 원을 지출했으나, 꾸준히 증가해 4분기에는 5조 3076억 원으로 분기당 5조 원을 돌파했고, 2020년 1분기에는 5조 3600억 원에 이르렀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매출과 관계없이 꾸준히 올라갔다. 가장 낮았던 2018년 1분기가 7.16%였으며, 가장 높았던 2020년 2분기에는 9.85%로 10% 근처까지 올라갔다. 2020년 1~3분기 누적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 증가율 2.78% 보다 높은 것이었다.
2019년에는 매출이 230조 4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하락했음에도 R&D 투자 비용은 20조 1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7%로 증가했으며, 비중은 8.76%로 전년(7.65%) 대비 1.11%포인트(P) 높아졌다.
이같은 투자는 국내 재계에서는 매우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2019년 R&D 투자액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에 이은 4위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3년간 매출의 등락폭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분기 평균 약 1조 원에 달하는 R&D 비용을 꾸준히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 대비 6~7%에 이르는 수치다.
LG전자가 분기별로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집행한 분기는 2020년 1분기로 1조 908억 원이었고, 가장 적었던 분기는 2018년 1분기로 9013억 원이었다. 지난 3년간 R&D 투자비용의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도별로 보면 매출의 증감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9년도 총 R&D 비용은 4조 228억 원으로 전년(3조 9601억 원) 대비 1.58% 증가했고, 2020년도 1~3분기 R&D 비용은 2조 9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8% 감소했다. 각 동기 매출은 1.57% 증가 및 3.81% 감소했는데, 이는 R&D의 증감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대비 비중은 2018년과 2019년에는 동일하게 6.46%를 유지했고, 2020년 1~3분기는 6.73%로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19년 이후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등락 폭이 큰 편임에도 R&D 비용을 꾸준하게 증가시키는 케이스로 분류됐다. 이 회사의 R&D 비용은 2018년 1분기가 5895억 원으로 가장 적었고, 조금씩 늘기 시작해 2020년 3분기가 9181억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분기별 R&D 비용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적은 2019년과 2020년 1분기 뿐 이었는데, 이는 연말에 많은 액수를 R&D 비용으로 집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8년 4분기에 8796억 원, 2019년 4분기에 8605억 원을 사용, 전, 후와 비교해 매우 높은 금액을 일시에 집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연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9년도에 3조 1885억 원으로 10.14%를 기록했고, 2020년 1~3분기 R&D 비용은 1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꾸준한 증가형임이 분명해 보인다.
SK하이닉스의 R&D 집행 비용은 매출과 별도로 책정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26조 9907억 원으로 전년(40조 4451억 원) 대비 무려 33.27%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이때에도 R&D 비용은 거꾸로 10.14%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 업계는 기술력이 발전할수록 차이가 좁아지는, '상향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어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는 '초격차'가 강조되고 있다"며 "첨단 분야인 반도체나 가전 등은 R&D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은 전자 업계에는 오히려 득이 된 부분이 있다. 반도체 부분은 언택트 분야가 커지면서 소비가 늘었고, 가전제품도 실내 생활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이처럼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는데, 이는 결국 기술에서 처지면 안된다는 식으로 인식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삼성전자,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위한 MOU 체결
- 증권가 "삼성전자 성장 여력 아직 더 있다"
- 카카오·SKT·삼성전자, K-인공지능 공동 개발 착수
- 신한은행, 열린 R&D 공간 'Expace' 오픈
- 삼성전자,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탑재 '갤럭시 북·노트북 플러스2' 출시
- 삼성전자, 'CES 혁신상' 총 44개 수상 … '최고혁신상' 4개
- 삼성전자 '엑시노스', 올해 시장 점유율 상승 '전망'
- 삼성전자, 이미 인텔과 반도체 외주 계약 체결?
- LG전자 시공 풀무원기술원, 'BEMS' 1등급 획득
- LG전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LG톤프리' 패키지 운영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