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기정사실로 해 기사..소윤 윤대진 고검장급 승진설까지'

황희석 "사실이라면, 그 여권은 여권이 아니라 검찰의 앞잡이일 뿐이다"

박범계, 한동훈 복귀설 "뜬금없다" 일축

[정현숙 기자]= '조선일보'를 대신해 'TV조선'이 연이틀에 걸쳐 여권을 들먹이며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의 복귀설과 소윤 윤대진 검사의 승진설을 흘리고 있다. 한 검사가 복귀돼야 검찰의 정상화가 이뤄진다는 취지의 보도로 결론은 윤 총장의 의중을 반영한 매체의 희망 사항이란 지적이 나온다.

3일 TV 조선 단독 보도 기사 내용
3일 TV 조선 단독 보도 기사 내용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는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직무 배제됐다.

'TV조선'은 지난 3일 단독 타이틀로 [여권, 尹측근 한동훈 '직무복귀' 검토…'檢 정상화' 여부 관심]으로 기사를 냈다. 다음날인 4일 또다시 [여권, 尹측근 한동훈 '직무복귀' 검토…'檢 정상화' 여부 관심] 제목으로 연이틀 '비리 의혹자'들에 대한 컴백 군불을 때고 있다.

매체는 한동훈 검사의 법무연수원 전보를 좌천성 인사로 보고 채널A 이동재 기자와의 검언유착 의혹이 수사팀에 의해 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기정사실로해 기사를 냈다. 하지만 한 검사가 검언유착 '스모킹건'이 될 수 있는 핸드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윤 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 폰으로 한 검사와 유시민 이사장 건으로 검언유착 수세에 몰린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한 검사와의 통화가 200여 차례 통화했다. 특히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합치면 2천7백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TV조선은 단독보도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수습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운데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검찰인사도 이런 추세 속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라며 여권을 빙자해 한동훈 검사 복귀를 점치는 뉴스를 냈다.

매체는 "'채널A 사건' 수사팀이 한 검사장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여권 일각에선 한 검사장을 일선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또한 "채널A사건 수사팀이 정리한 100쪽 분량의 보고서엔 한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혐의도 확정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윤 총장 측근으로 '소윤'으로 불리는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고검장급 승진 가능성도 있다"라며 "승진 여부는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여권의 분위기는 법무장관과 민정수석 교체와 함께 검찰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하는 거란 관측이 많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실에 들러 한동훈 검사 복귀설엔 "뜬금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선 복귀를 여권이 검토한다는 TV조선 보도와 관련 중앙일보 취재진에 “후보자는 인사를 언급할 권한이 없다”면서 “갑자기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각해 본 적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관련해 황희석 변호사는 SNS를 통해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여권이 윤 총장 측근 한동훈의 복귀를 검토한다고?"라며 "우선 사실인지부터 밝혀봐야 하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 여권은 여권이 아니라 검찰의 앞잡이일 뿐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런 꼴 보려고 이제껏 두 명의 장관을 희생시켰는가!"라며 "당당하다면, 그 여권이 누군지 실명 까놓기 바란다. 거짓 기사라 생각하고 싶지만, 혹여 사실이라면 누군지 그 면상을 꼭 보고 싶다. 면상 보는 것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검사와 소윤 윤대진 검사의 복귀설과 승진설이 난무한 가운데 관련해 파워 페부커로 맹활약하는 시민들의 비판도 이어진다.

박성민 씨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윤대진의 복귀?"라고 반문하고 "검찰개혁이 무슨 주거니 받거니 정치도 아니고 무슨 관계 정립이 필요하니 기레기야~ TV조선의 민주당 갈라치기로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민주당 분열을 노린 포석 같다. 생각대로 안될걸?"이라고 했다.

정서인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한동훈 폰 비번부터 푸는 것"이라며 "그것 풀면 난리도 아닐 거다. 대검 포렌식팀은 지금까지 뭐 하고 있냐? 혹시 증거 지우고 있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조선이 하는 말은 절대 믿지 않지만, 보도 내용을 통해 다른 유의미한 정보는 도출해 낼 수 있다. 행간에 담긴 의도와 배경을 읽는 눈"이라며 "조선이 저렇게 단독 달고 운을 띄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조선의 보도 가운데 사악한 의도와 목적이 없는 기사는 하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말은 지금 윤석열이 한동훈의 컴백을 바란다는 뜻이고 실제로 물밑에서 그렇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라며 "윤석열이 하기에 껄끄로운 얘기를 조선이 대신 하는 셈이다. 조선의 보도는 이를테면 한동훈을 복귀시키라는 윤석열의 뜻을 전하는 압력성 <청부보도> 쯤 되겠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선은 여기에 박범계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의 말을 끌어다 썼다"라며 "장관 후보자로서 지극히 당연하고 원론적인 내용의 발언이지만 조선은 그걸 한동훈 복귀와 관련된 여권의 움직임이라고 확대해서 보도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 관계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30일)-

정 씨는 "매우 악랄하고 다목적 의도를 가진 기사"라며 "일단 반응이 어떤지 저렇게 슬쩍  에드벌룬을 띄워 공론화시키면서 기정사실화 단계를 밟겠다는 말이다. 설령 무산되어도 밑질 건 전혀 없다. 지지자들에게 박범계 신임 장관이 윤석열과 타협을 시도하는 회색분자란 인상을 심어줘서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속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박범계 신임 법무장관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하지만 미리미리 문단속하는 마음으로 노파심에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동훈의 복귀는 사면 논란보다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기레기들 떡밥 물지 마시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한 지지자들은 저런 뉴스에 속아 넘어가 박 장관을 몰아세우지 마시라. 전형적인 이간책이다"라며 "저 폰을 열면 한구덩이에 다 파묻어 버릴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이 있을 텐데... 대검포렌식팀은 폰을 열 마음이 1도 없다. 장비와 기술은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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