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대변인 “인질범은 한국 정부” 정치적 숨은 속내 밝혀
[국제=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이란 정부는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 나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를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하며 숨은 정치적 속내를 드러냈다.
5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온라인 기자 회견을 통해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한국 정부측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어 한국 선박 나포와 관련해 "최근 '인질극'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며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것은 한국 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여기에 인질범이 있다면, 그것은 70억 달러가 넘는 우리 자금을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 하고 그들은 제재 대상이 아닌 의약품 같은 물품에 관해서도 근거없는 구실을 들어 이란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들은 이란 국민이 우리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노력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했지만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 으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힌편 이같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케미 나포 이유에 대해 해양오염 혐의가 아닌 실제로는 한국 계좌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불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 제해권 과시, 적대관계인 미 국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따르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