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스프리존(좌로부터 홍준표대표, 나경원의원, 한선교의원)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홍준표 대표의 '막말'을 비난하고 나섰다. 다음 달 12일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 구도가 계속 변하고 있다.

특히 요 며칠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두고 불만을 표하는 의원이 늘며 친박이 아닌 '반 홍준표' 세력 결집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당 한선교(4선)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바퀴벌레' '암 덩어리' '고름' 등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됐다. 홍 대표의 사당화(私黨化)를 막겠다"고 했다.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친박계를 비판했는데, 거친 말이 계속되자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홍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한 의원은 "최근 (지역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 결과가 홍 대표 사당화의 도구로 쓰인다면 모든 당협위원장과 분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바른정당을 탈당한) 복당파로 채운 홍 대표가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면 이는 감출 수 없는 사당화"라고 했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에서 복당파 김성태(3선) 의원을 지원하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SNS를 통해 "보수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4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보수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며 "보수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을 더 이상은 인내하기 어렵다"고 했다. 나 의원은 "홍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의원들에 대한)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는 구태, 기득권, 부패 등 당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며 홍 대표의 말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당내에 '반홍' 분위기 조성이 감지되자 홍 대표도 원내대표 구도를 염두에 둔 듯 상황 정리에 나섰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이 홍 대표 개명에 조언했다는 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며 이른바 친홍계 의원 표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새 원내대표는 다음 달 12일 뽑기로 해 이 날이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대표 팔아 원내대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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