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의 비전과 시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나보다. 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오만함 어디서 나왔나?"

국민의힘과 수구언론들의 '눈엣가시'로 지목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1합시다' 캠페인 갖고 김어준 고발하는 황당무계!
'미디어법 날치기'로 '종편'까지 만든 정당이 고작 시사프로 하나에 그토록 발끈할까? 전두환 '독재 후예'들이라 그런가?
80년대 '땡전뉴스' 만든, '조선일보' 출신이자 '전두환의 괴벨스'가 주도한 언론통폐합. 40년전 그 실상과 대물림되는 '폐단'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과 소속 서울시장 출마예정자들이 T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운다고 합니다. 어처구니없습니다. 서울특별시를 책임지겠다는 제1야당이 서울시의 비전과 시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나봅니다. ‘1호 공약’으로 언론탄압을 내세우는 모습에서 무책임과 무능력의 극단을 봅니다. 서울시민들이 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입니까? 믿는 곳이 있습니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7일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교통방송의 구독자 100만 만들기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강변하며, 홍보 영상에 출연한 김어준 총수, 배우 김규리 씨, 주진우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넣는 황당함까지 보여줬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교통방송의 구독자 100만 만들기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강변하며, 홍보 영상에 출연한 김어준 총수, 배우 김규리 씨, 주진우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넣는 황당함까지 보여줬다. /ⓒ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야권 정치인들이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도 모자라,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내걸며 교통방송의 시사보도 기능을 모두 폐지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게다가 김어준 총수에 대한 '구속 수사'까지 거론한 후보(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교통방송에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프로젝트인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강변하며, 홍보 영상에 출연한 김어준 총수, 배우 김규리 씨, 주진우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넣는 황당함까지 보여줬다. 자신들에게 '불편한' 스피커인 김어준 총수를 위축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 셈이다. 

이런 행태가 비웃음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 국민의힘 스스로만 모르는 듯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인기가 높은 시사프로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뉴스공장은 1~4분기 모두 청취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라운드 조사에서 14.7%를 기록, 역대 신기록을 찍었다. 라디오뿐만 아니라 유튜브 동시접속자수도 보통 5만명가량 될 정도로 관심이 굉장히 높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라운드 조사에서 11.9%, 2라운드 조사에서 14.7%, 3라운드 조사에서 11.9%, 4라운드 조사에서 12%의 청취율을 기록하는 등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라운드 조사의 경우 역대 신기록을 기록할 정도였다. 유튜브 동시접속자 수도 보통 5만명 가량은 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국민의힘과 언론에선 늘 '뉴스공장'을 향해 시비를 걸어왔다. /ⓒ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라운드 조사에서 11.9%, 2라운드 조사에서 14.7%, 3라운드 조사에서 11.9%, 4라운드 조사에서 12%의 청취율을 기록하는 등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라운드 조사의 경우 역대 신기록을 기록할 정도였다. 유튜브 동시접속자 수도 보통 5만명 가량은 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국민의힘과 언론에선 늘 '뉴스공장'을 향해 시비를 걸어왔다. /ⓒ 교통방송

이명박 정권 당시 국민의힘 전신 정당인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날치기'를 통해 <TV조선> <채널A> 등과 같은 종편방송을 탄생시켰다. 가뜩이나 규모가 큰 <조선일보>와 같은 족벌언론에 '날개'까지 달아줬다. 그래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수준이었던 언론지형을 더욱 기울게 만들어 '깎아내린 절벽' 수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트롯' 열풍 덕분에 <TV조선>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익을 쓸어담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자연스레 뉴스 시청률까지 급등하며 <조선일보>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국민의힘과 수구언론에선 고작 시사프로 하나 폐지하겠다며, 김어준 총수를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처절한 '열등감' 표출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수년 째 '스토커'처럼 물어뜯고 있는 것과 오버랩되곤 하니.

TV조선의 대표적 왜곡보도 사례,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어이없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 TV조선
TV조선의 대표적 왜곡보도 사례,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어이없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 TV조선

이같은 '뉴스공장 폐지' 공약에, 지난 총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7일 <독재의 DNA는 참으로 끈질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처구니없다"며 "서울특별시를 책임지겠다는 제1야당이 서울시의 비전과 시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나보다. ‘1호 공약’으로 언론탄압을 내세우는 모습에서 무책임과 무능력의 극단을 본다"고 꾸짖었다.

이수진 의원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믿는 곳이 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어찌 보면, 그들의 그런 황당한 공약은 <뉴스공장>을 싫어하는 언론들을 믿고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언론인으로서의 김어준 총수의 입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김어준 총수는 <뉴스공장> 외에도 매주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진행한다. 한 회 영상의 분량은 평균 2시간을 넘으며, 평균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고 있다. 조회수가 많이 나올 때는 150~200만회도 종종 기록하곤 한다. 그만큼 대중에게 영향력이 엄청나게 큰 방송을 두 개나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매주 '딴지방송국' 에서 진행하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한 회 영상의 분량은 평균 2시간을 넘으며, 평균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고 있다. 조회수가 많이 나올 때는 150~200만회도 종종 기록하곤 한다. /ⓒ 딴지방송국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매주 '딴지방송국' 에서 진행하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한 회 영상의 분량은 평균 2시간을 넘으며, 평균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회를 넘고 있다. 조회수가 많이 나올 때는 150~200만회도 종종 기록하곤 한다. /ⓒ 딴지방송국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특집 조사에서 김어준 총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로 뽑혔다. 김어준 총수의 지난해 영향력은 21.2%로, 그 이전해인 6.4%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이나 뛰었다.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1위는 16년째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이긴 하나, 그의 영향력은 2017년 85.2%에서 2018년 72.1%, 2019년 60%, 2020년 52.9%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그리고 메인뉴스인 <뉴스룸> 앵커자리에서 물러난지 오래인데다 뉴스룸의 시청률도 예전만 안 나오고 있다. <TV조선> 메인뉴스인 <뉴스9>에 비해서도 한참 떨어지고, <채널A> <MBN>의 메인뉴스보다도 시청률 면에서 밀리는 추세다. 

기존 언론에서는 소위 자신들의 코스를 거치지 않고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어준 총수를 당연히 언론에서는 경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언론의 견제심리를 알고 국민의힘에서 이런 황당공약을 밀어붙인 것이 아닐까?

이수진 의원은 "독재의 DNA는 참으로 끈질기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전두환 군사독재정권과 ‘민정당’은 언론통폐합과 언론검열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라며 "폭정과 인권유린으로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다. 반대자들을 탄압했다"고 언급했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주도했던 이는 '전두환의 괴벨스'로 불리던 故 허문도 씨다.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출신인 그가 주도했던 언론통폐합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 TV조선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주도했던 이는 '전두환의 괴벨스'로 불리던 故 허문도 씨다.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출신인 그가 주도했던 언론통폐합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 TV조선

전두환 정권 때 '땡전뉴스'의 시발점이 됐던 언론통폐합은 <조선일보> 출신인 故 허문도 씨가 구상하고 주도한 것이다. 유신독재 시절 <조선일보> 동경(도쿄) 특파원을 지냈던 허문도 씨는 12.12 군사반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허화평 전 의원, 허삼수 전 의원과 함께 '쓰리허'라고 불리며 전두환 정권의 실세 노릇을 했다.

일본통이었던 그가 주도했던 언론통폐합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전두환의 괴벨스'라고도 불리던 그는 정권에서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까지 지낸 바 있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라도 언론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언론을 검열하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길들이는 시도를 한 것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80년 11월 전국 언론사 사주를 비밀리에 불러 "조건 없이 언론사를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하고 도장을 찍게 했다. 각서를 쓰지 않는 언론사 사주들에게는 혹독한 매질이 가해졌으며, 결국 언론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라도 언론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언론을 검열하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길들이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언론통폐합'을 한 것이다. /ⓒ MBC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라도 언론을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언론을 검열하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길들이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언론통폐합'을 한 것이다. /ⓒ MBC

그 직후 전국의 수맣은 언론사들이 강제로 통폐합된다. 삼성에서 운영하던 채널 TBC(동양방송)는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당대 최고의 예능프로로 꼽히는 <쇼쇼쇼>를 방영한 바 있다. 그외에도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프로를 방영했다. 그러나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80년 11월 30일 폐국하고 KBS에 흡수된다. 그러면서 KBS2 채널이 된다. 또 <동아일보>가 운영하던 라디오방송국이었던 DBS도 KBS에 흡수된다. 

그러면서 TBC와 DBS 소속이었던 기자나 PD들은 물론 공채 탤런트나 성우들도 모두 KBS 소속이 된다. 또 CBS(기독교방송)의 보도기능을 박탈, 선교방송만 전담케 했으며 보도인력은 KBS로 보낸다. 과거 독립돼 있던 부산MBC와 같은 지방MBC는 모두 MBC의 계열사로 흡수된다. 그리고 KBS가 그 MBC의 주식 65%를 갖게 되며 KBS의 몸집은 기형적으로 커진다. 

그 밖에 전두환 신군부 눈에 거슬리는 잡지들은 모두 폐간되곤 했다.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 <뿌리깊은 나무>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반대로 전두환을 가장 열정적으로 찬양했던 <조선일보>는 <월간조선>을 창간하는 등 몸집을 불렸고, 그 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언론사가 된다.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이가 <조선일보> 출신이니 그럴 만도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조선일보> 출신들이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에 대거 정치인으로 진출하게 된다. 

조선일보는 군사독재정권과 아주 끈끈한 야합을 했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을 가장 앞장서서 '띄워준' 언론사가 바로 조선일보이며, 그 이후로 '1등 신문'의 자리에 올랐다. / ⓒ 뉴스타파
조선일보는 군사독재정권과 아주 끈끈한 야합을 했다.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을 가장 앞장서서 '띄워준' 언론사가 바로 조선일보이며, 그 이후로 '1등 신문'의 자리에 올랐다. / ⓒ 뉴스타파

지방지의 경우엔 한 도에 딱 하나만 두게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신문들이 '폐간'됐고 하나로 흡수됐다. 그런 흡수 과정들은 엉망진창이었다. 대표적 사례가 <부산일보>가 <국제신문>을 흡수한 것인데, <국제신문>이 <부산일보>에 비해 훨씬 규모면에서 컸으니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고 할까? <부산일보>의 주식은 100%, 박정희의 장물로 불리는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 박근혜에게도 신군부가 크나큰 혜택을 베푼 것이었다. 

많은 언론사들이 한 순간에 폐간되며, 그곳에서 근무하던 이들이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 특히 군사정권을 비판하던 언론인들은 모조리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전두환 정권은 언론통폐합에서 살아남은 언론사들에게는 막대한 혜택을 베풀었다. 구독료나 지면수 제한도 풀어줬고, 세무조사도 실시하지 않았으며,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허용해줬다.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막대한 특혜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급여 인상'이 파격적이었다. 재벌그룹에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급료를 지급했던 것이다. 또한 취재수당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줬고,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인 특혜였던 해외연수와 해외여행도 허용해줬다. 아울러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해줬다. 그렇게 자신들의 배를 전두환 정권이 든든하게 채워주고. 어디서도 목에 힘주고 다닐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대우해줬던 것이다. 

전두환 정권이 언론통폐합을 단행한 뒤, 살아남은 언론인들에 대해선 막대한 특혜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급여 인상'이 파격적이었다. 재벌그룹에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급료를 지급했던 것이다. /ⓒ MBC
전두환 정권이 언론통폐합을 단행한 뒤, 살아남은 언론인들에 대해선 막대한 특혜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급여 인상'이 파격적이었다. 재벌그룹에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급여를 지급했던 것이다. /ⓒ MBC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전두환의 말에 늘 '충성충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낯뜨거운 '땡전뉴스'가 매일같이 방송됐다. 전두환 정권에선 9시 '땡'하고 TV뉴스가 시작되자마자, 뉴스 앵커는 항상 '전두환 대통령은~' 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엄청난 사건이 터져도 언제나 첫 소식은 전두환의 동향부터 알리는 것이었다. 이는 메인뉴스뿐만이 아니라 아침뉴스나 오후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늘 시작은 '전두환'이었고 '이순자'였다. 

당시 KBS나 MBC에선 전두환에 대해 더 어떻게 충성을 바칠 것인지 내기하듯, 툭하면 전두환을 찬양하는 특집다큐를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곤 했다. 당시 방송에선 전두환을 늘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하며 극존칭을 썼다. 그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앵커든 보도기자든, 논설위원이든 무조건적으로 찬사만을 보냈다. 각 언론사에는 매일 '보도지침'이라는 것을 하달하여, 정권이 아예 언론사 편집국장 노릇을 대놓고 했다. '이건 이렇게 보도하고, 몇 단 자리로 내라'는 식으로 언론사의 모든 일에 간섭하곤 했다. 

그렇게 온갖 간섭을 받았지만, 당시 정권 차원의 막대한 혜택을 받았던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배를 넉넉하게 채워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권력과 언론이 철저하게 유착했고, 사실상 한 몸이 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이권을 누렸던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들은 그 시절이 정말로 그리울 것이다. 당시 '잘 나갔던' 언론인들의 경우에도 권력자의 비위를 잘 맞추면 금뱃지를 달거나 고위 장관직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수밖에.

지난 2008년 1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명박 씨, 그리고 전두환과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모습. 정권과 족벌언론 간의 유착을 보여주는 사진이라 하겠다. /ⓒ 연합뉴스
지난 2008년 1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명박 씨, 그리고 전두환과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모습. 정권과 족벌언론 간의 유착을 보여주는 사진이라 하겠다. /ⓒ 연합뉴스

최근 들어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검언유착'의 그 뿌리도 전두환 정권에 벌어졌던 '언론통폐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검언유착이라는 관계는 사실상 검찰이 사실상 언론사 편집국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줬으니 말이다. 

이수진 의원은 40년전의 '언론통폐합'에 대해 "과거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지금 언론 환경은 여당보다 야당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 와중에 불편한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를 찍어내기 위해서 온 힘을 쏟는 야당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TBS를 탓하기 전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되는 특정인의 ‘국밥’ 먹는 모습까지 미화하는 언론들을 먼저 탓하기 바란다"며 윤석열 총장의 순대국밥 먹는 모습까지 "서민적-소탈한 일상"이라며 경쟁적으로 띄워주는 언론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대선 후보군에는 관심도 없고, 불임정당 취급하는 다른 언론이 TBS보다 더 큰 ‘내부의 적’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검찰당 대표'로 불리는 윤석열 총장이 사실상의 야당 대표가 되면서, 막상 제1야당의 위치에 있는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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