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가 정부의 세월호 인양 발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단원고 2학년 실종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 아버지 조남성씨와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 아버지 허홍환씨는 23일 오후 이금희씨가 입원 중인 안산의 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사랑하는 가족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데 데려오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보내는 실종자 가족에게는 너무도 늦은 인양 발표다. 세월호를 빠른 시일 안에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를 향해 “피해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고 진실을 알고 싶어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부디 피해자 가족들이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액에 맞으며 의경과 싸우게 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후 범국민적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8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회의기구다.

 

한편, 이날 실종자 부모들의 기자회견에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급하게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국민대책회의에 대한 부분은 4·16가족협의회의 입장과 다르다. 일부 실종자 가족분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국민대책회의가 마치 피해 가족을 선동해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같은 표현을 썼는데, 4·16가족협의회는 그동안 진상규명 요구 등 각종 활동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해왔다. 단 한 번도 국민대책회의에 끌려다닌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기자회견문 가운데 국민대책회의 관련 부분은, 일부 단체 소속 개인이 심신이 미약해진 실종자 가족들을 이용해 피해 가족들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만큼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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