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합시다' 캠페인, 더불어민주당 위한 사전선거운동" 생억지, 김어준·김규리·주진우 대검 고발까지
"아주 참신하다. 국힘 논리라면 일(1)본 어쩔 거냐? 미드의 시즌1은? TV조선 미스트롯2는? 이(2)탈리아는?"
김규리씨는 왜 고발대상에 들어갔나? '퐁당퐁당'은 음악방송인데? '이명박근혜' 블랙리스트로 그리 고생했거늘
왜 그들은 '뉴스공장'에 그토록 열폭할까? 부동의 청취율 1위에 김어준 영향력은 '쑥쑥' 올라가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번 고발케이스는 아주 참신합니다. 선관위도 이미 선거법 위반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했는데 그런데 국민의힘 논리라면 일본 어쩔 거예요? 1 들어갔는데, 그리고 모든 미드의 시즌1 어떻게 할 겁니까? 미스트롯 시즌2 고발해야하는 거 아니예요? 민주당에서? 이탈리아 어떡합니까? 2 들어가는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11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도 모자라,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며 큰 구설에 올랐다. 역시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넘어 교통방송의 시사보도 기능을 모두 빼는 방안을, 서울시장 선거 공약에 넣겠다며 '언론탄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교통방송에서 진행했던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던, 한사람 더 구독하자는 캠페인을 구호로 만든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기호인 1번을 연상시키는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홍보 영상에 출연한 김어준 총수, 배우 김규리 씨, 주진우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손수 고발장을 넣는 황당함까지 보여줬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정당들이 기호 1번일 때, 이와 같은 캠페인이 나왔다면 과연 시비를 걸었을까?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최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해당 캠페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와 관련해 “자체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 11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궐선거가 4월 7일, 석달 후인데 시즌이 그렇게 시작되니까 여러 공작이 시작된다. 그 중 하나가 뉴스공장 퇴출"이라고 지적했다.
'#1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국민의힘이 사전선거운동이라고 강변하는 것에 대해, 김어준 총수는 "아주 참신한 상상력"이라며 "그런데 저는 해당 캠페인 녹화 당시 '이런 류의 캠페인이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캠페인으로 구독자 백만명이 될 리가 없다'고 했고, 실제 영상 마지막에 그 내용이 담겼다. 그래서 영상은 '백만명이 될 리가 없다'고 끝난다"고 밝혔다.
김어준 총수는 "국민의힘 해석대로 정말 기호 1번을 의미하는 거라면 저는 '기호 1번이 될 리가 없다'고 한 셈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본인들 해석대로 하면 저를 고발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그 캠페인은 핑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겁 먹으라고, 겁 먹고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거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제가 수준이 떨어져서 감각이 후져서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시장에서 그렇게 얼마든지 퇴출될 수 있는데 특정 정치세력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입을 다물고 겁을 먹으라는 거. 그렇게는 될 리가 없다"라며 국민의힘의 황당 공세를 일축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런 고발케이스는 아주 참신하다"라며 "국민의힘 논리라면 1이 들어간 일본 어쩔거냐. 모든 미드(미국 드라마)의 시즌1 어떻게 할 건가? (TV조선의)미스트롯 시즌2는 민주당에서 고발해야 하는 거 아니냐? 2 들어가는 이탈리아 어떡하냐?"라고 국민의힘의 생억지를 캐물었다.
교통방송 제작진이 '1합시다'라는 캠페인을 요청했을 때, 김 총수는 "이런 캠페인 한다고 (구독자)100만 될리가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될 리가 없다는 걸 영상 마지막에 넣었는데, 국민의힘 논리라면 저는 고발대상에서 빼줘야 하는 거 아니냐, 표창장 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 캠페인이 (국민의힘에서)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될 리가 없다'고 했는데, 이건 이명박 박근혜 시절 블랙리스트 만들고 PD수첩 체포하고 시사프로 없애고 그 시절처럼 마음에 안 드는 방송 없애고 싶은 거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저를 싫어하는 건 자유이고, 저 싫어하는 사람 많다. 삼성도 제가 아주 싫은가보다. 제가 취재한 바로는 이번 봄 개편 전까지 (뉴스공장을)없애버리는 게 계획이라고 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하려는 건지 아주 자세히 널리,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반격 의사를 밝혔다.
김어준 총수는 국민의힘에서 자신과 함께 배우 김규리 씨를 고발대상에 넣은 데 대해서 "왜 같이 들어간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김규리의 퐁당퐁당>은 시사프로도 아닌 '음악방송'임을 언급했다. 그는 "김규리 씨는 과거 블랙리스트로 고생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김규리(당시엔 김민선으로 활동) 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의 광우병 파동 당시,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그러면서 이후로 약 10년의 세월 동안 연예계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고, 은퇴까지 고민했었다고 방송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이명박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엔 총 82명이 올라갔으며 그 중 배우는 김규리 씨를 포함해 총 8명이었다. 나머지 7인은 문성근 씨와 명계남 씨, 권해효 씨, 문소리 씨, 이준기 씨, 유준상 씨, 김가연 씨 등이다.
왜 국민의힘에선 황당한 생떼까지 써가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없애려고 할까? 김어준 총수가 매일 평일 아침 진행하는 해당 프로는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인기가 높은 시사프로다.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라운드 조사에서 11.9%, 2라운드 조사에서 14.7%, 3라운드 조사에서 11.9%, 4라운드 조사에서 12.0%의 청취율을 기록하며 내내 1위를 독주했다. 특히 2라운드 조사 결과는 역대 신기록을 기록한 것이다. 라디오뿐만 아니라 유튜브 동시접속자수도 보통 5만명가량 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김어준 총수는 해당 방송을 통해, <조선일보>와 같은 기존 수구언론들이 쓰는 '뻔한' 프레임이나 왜곡보도를 하나씩 부수면서 '팩트체크'를 한다. 그리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알기 쉬운 언어로 분석하고 전달한다. 특히 기존에 딱딱하기만 했던 시사프로그램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흥미롭게 진행하니, 시민들의 엄청난 성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론 환경에 있어 김어준 총수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는 중이다. 그러니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이 싫어하는 것이며, 그 수구언론의 프레임을 이용하는 국민의힘에서도 당연히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되도 않는 생떼를 써가며 <뉴스공장>에 그토록 시비를 거는 것은, 지독한 열등감 표출 아니면 해석할 방법이 달리 없겠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수년 째 '스토커'처럼 물어뜯고 있는데, 이것이 문 대통령에 대한 처절한 열등감 표출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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