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임은희 기자 = 새해 들어 코스피 3000시대가 개막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광풍이 불자 적금까지 깨면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부 증권기관에서 11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장밋빛 환상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미(개인 투자자)는 매수에 적극 나서고 전문가인 외국인과 기관은 매물폭탄을 던지고 있다. 한 마디로 전문가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비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개미들이 수적으로는 다수일지라도 자본력과 정보력에서는 열세다. 이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자칫 주식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한 폭락이 개미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가계와 국민 경제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미의 대규모 손실은 곧 가계부채의 급증이다. 빚투에 나선 투자자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악재 중의 악재다.

사실 개미들이 시장을 지탱하는 상황은 나쁜 모습이다. 특히 기관이 사상 최대로 순매도에 나섰는데 개미들이 맞불을 놓은 상황이니 시장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누구나 기대하던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했지만 불안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나 할까?

마침 금감원에서도 코스피가 3300에 도달하면 증시가 과열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한다. <매일경제신문>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증시가 과열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 체질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스피가 3300선까지 오르면 버블(거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최고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이례적인 증시 과열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 중의 전문가의 경고이니 허투루 흘려들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원래 쓴소리는 잘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법이다. 투자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쓴소리 백 마디는 보고 들어도 실패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여유 자금을 투자해도 모자를 판에 빚투까지 하는 처지라면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미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왜 시장을 떠나고 있는지부터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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