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노동자들의 직업병 실태 등을 다룬 포항 mbc의 '그 쇳물 쓰지 마라'...포스코가 싫어하는 다큐

[서울=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지난 해 12월 방영된 포항 MBC 특집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는 거대 기업 포스코의 기업 활동에 스러져가는 노동자 그들의 몸, 뼈와 살이 어떻게 타들어가는지 또한 대기가 어떻게 오염되어 가는지 조사하고 취재 제작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린 다큐멘타리다.  

철강 회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고와 노동자의 인체에 해를 끼치는 일련의 악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후속 대책을 세우고 노동자들의 복리후생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기업이 다큐를 제작한 기자를 상대로 거액의 손배소를 냈다. 그 이름은 역시 포스코다. 

'그 쇳물 쓰지 마라'는 2010년 당진 용광로 현장에서 한 20대 청년이 섭씨 1600도가넘는 쇳물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고를 당했던 사건 기사의 댓글에 달린 한편의 시 이며, 이를 가수 하림이 곡을 붙여서 불렀다.

2020년 12월10일 방송된 포항 MBC 특집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 용광로에 빠져 사라져버린 청년을 떠올린 장면 다큐 갈무리
2020년 12월10일 방송된 포항 MBC 특집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 용광로에 빠져 사라져버린 청년을 떠올린 장면 다큐 갈무리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청년, 노동자들의 아픔 목소리 내는건 책임 질 기업 아닌 결국 비리 고발 기자와 시민의 몫?

한편, 시민단체들은 포스코를 향해 지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년간 42명의 노동자의 사망 등에 대해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해온 시민단체 사법적폐청산연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포항 mbc 취재기자 상대 거액 손배소에 대해 이번에도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는 "포스코는 무엇이 두려워 노조의 시민협박도 모자라 기자의 입까지 막으려 하는가? 다큐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5천만 원이란 거액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손배소를 제기,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하면서 "포스코는 지난 해 5월 광양제철소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활동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도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포항MBC기자 개인에 대한 거액 손배소는 이의 연장이 아닌가? 기자도 시민운동활동가도 포스코 비리를 고발하면 안 된다는 협박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 화면 갈무리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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