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 "면역력 회복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 뒤따라야"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감한 이들이 항암치료로 인해 질환에 취약해진 암환자들이다. 암과 면역력의 관계는 몇 년 전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가 개발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파인힐병원 병원장)의 조언을 통해 면역력이 암에 작용하는 기전과 대응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센터 등 2만여 기관은 통합 암치료를 도입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통합 암치료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뉴스프리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센터 등 2만여 기관은 통합 암치료를 도입라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통합 암치료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뉴스프리존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상인이라 하더라도 암세포가 매일 수천 개씩 생기고 있지만, 면역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암환자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MD앤더슨병원,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센터를 비롯해 2만여 기관에서 면역력 향상까지 목적으로 하는 통합 암치료를 도입해 치료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통합 암치료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진목 교수에 따르면 암의 원인에 대해 의학계는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한다. 우선 세포의 돌연변이로 인해 생긴다는 '유전적' 관점이 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 무작위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산소가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될 때 등 여러 미세 환경에 의해 발병한다는 '대사적' 관점이다.

유전학적 개념에서 암은 예방하기 어려우며, 진단된 암 조직은 물리 화학적인 수단으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 반면 대사적인 시각에서는 마음, 식사, 운동, 환경, 생활습관의 개선 등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된다.

김진목 교수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는 대사적 원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유전적 요인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은 5~10%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발표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암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도 면역력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았고, 실제로 시행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 중 '키트루다'가 악성 흑색종의 뇌 전이로 말기 상태에 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치료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면역세포치료 역시 계속해서 연구 중인 치료법이다. 우리의 몸에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림프구인데, 면역력이 저하되면 체내에서 림프구가 활성화되지 못한다. 이 때 체외에서 증식한 림프구를 몸 속에 주입, 암을 치료하는 것이 면역세포치료다.

"면역력 관리, 암 치료 뒤 회복기에도 중요"

"면역치료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뉴스프리존
"면역치료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진목 교수/ⓒ뉴스프리존

면역력 관리는 암을 떼어낸 환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표준 암치료법은 면역을 올리는 치료가 아니라, 암 종괴를 없애는 것에 목표를 두고 공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암환자의 면역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김진목 교수는 "암환자의 면역 관리는 마음관리, 식사관리, 운동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적절한 휴식과 수면, 금연 및 절주, 나쁜 환경 회피하기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같은 관리는 암 예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면역력이 정상화 되는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 별도의 면역치료가 필요하다. 면역치료는 세포가 암세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조절작용을 하는 고주파온열치료를 비롯해 면역세포치료, 싸이모신 알파1, 이스미젠 설하정, 미슬토, 비타민C, 글루타치온, 알파 리포산 등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며, 암을 억제하는 미세환경으로 바꾸는 작용을 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김 교수는 "면역치료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이스미젠 설하정의 경우 수지상세포부터 시작되는 선천면역(DCs, NK, IFN, IL-2)과 적응면역(cytotoxic T, B, Ig)을 활성화시킴으로 항암치료 부작용인 면역저하, 점막염증, 호흡기감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반적으로 치료 후 재발방지 및 암 전이예방목적의 면역 관리를 위해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온열치료도 점차 발전하면서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서 원하는 부위에 정확하게 고열을 가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고주파 온열치료'가 주목받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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