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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대목장의 먹통줄로 그린듯한 '건축물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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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대목장의 먹통줄로 그린듯한 '건축물 초상'
이여운 작가의 파사드프로젝트....계화법으로 그려

그리스 조각처럼 당당...역사적 표정까지 담아내야
  • 편완식 기자
  • 승인 2021.01.1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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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모든 사물에 형태가 있듯 건축물에도 얼굴이 있다. 건축물의 정면외관을 의미하는 파사드는 건축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여운 작가는 지난 십 수년간 건물의 정면을 세필로 먹을 사용하여 그려왔다. 이른바 파사드 프로젝트로 목수가 벽이나 자재에 먹줄을 긋는 것처럼 세필로 건물 파사드를 윤곽처럼 그렸다. 실제로 자를 사용하여 세필로 선을 그리는 전통 건축에 사용되는 ‘계화법’으로 그렸다.

설계도 정면화같은 평면도여서 먹으로 직접 그렸는데도 상당히 기계적인 느낌이 나서 매우 군드더기 없이 깔끔하다. 상쾌한 작품이다.

오는 2월 9일까지 갤러리마리에서 갖는 전시작품들은 여백의 면을 부곽 시켜 건물 파사드가 점차 입체적으로 변했다. 선이 구성하는 여백의 효과가 명암의 효과를 내면서 입체감은 났지만 원근이 필요없는 평면이라 건물의 윤곽을 부곽시키는 정도다. 마치 얼굴에 화장한 꼴이다. 결국 이여운의 건물 파스드 프로젝트는 건물의 초상화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동양화에서 얼굴의 입체감을 여백을 사용한 명암으로 조성하듯이 그녀가 그린 파사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어서 마치 잘 생긴 인물이나 유명인의 초상화를 보는 듯하다. 하얀 캔버스 표면에 그어진 먹의 선들이 여백 속에 물안개 떠오르듯 보인다. 파사드 자체는 그리스 조각처럼 매우 초월적으로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먹을 썼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대목장이 먹통줄을 쓰뜻 선을 그려갔다. 먹을 먹은 실이 튕기면서 선을 그리고,주변에 작은 튀김들이 번진 것처럼 그려 입체감을 준다.  창호의 공간과 건물전면 하단의 앞 공간을 그림자 처럼 먹물로 스며들듯이  처리한 작품들은 회화성까지 돋보인다.

바람이 있다면 건축물의 역사성 속에서 희노애락을 담았으면 하는 것이다. 건축물도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라면 시대성의 표정을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작가가 반드시 개입해야 할 영역이기 때문이다. 건축물과 관련된 작가의 작은 추억들도 그 중에 하나다. 건축물의  초상화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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