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으로 문미옥(文美玉) 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기종 기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제15대 원장으로 취임한 문미옥 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기종 기자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문미옥 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제1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15일 제294차 이사회를 열고 제15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으로 문미옥(文美玉) 전)과기정통부 제1차관을 선임했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문미옥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던 시절에 영입됐다.

문미옥 원장은 지난 2016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으로 근무했고 그 당시 문재인 대표의 영입에 힘입어 비례대표 7번을 받고 정치를 시작했다.

인재 영입에 관련해 문 대표는 “문미옥 박사는 포항공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 출신이자, 과학정책분야를 두루 거친 연구자면서 정책전문가다”라며 “과학정책 중에서도 특별히 과학기술 인재육성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세계 최상위에 올랐던 IT와 과학기술분야의 국가경쟁력도 뚝 떨어졌다. 과학 분야의 연구가 이뤄지고 상용화 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여러 정치과정을 거치는데 국회의원으로서 약 1년의 의정활동을 한 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2017년 6월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이어 2018년 12월 과기부 1차관으로 이동해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실세 차관’으로 불렸다.

또 지난해에는 제21대 국회의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송파갑 경선에 나갔다가 탈락했고 그 이후 송파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이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최근 문 신임 원장의 평가를 보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실례로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차기 원장 후보에 것에 대해 전국공공연구노동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문 후보는 인사 선임 문제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 과기정책을 표류하게 만든 주범 중 한 사람”이라며 “이런 인사가 과학기술정책을 주도하는 원장이 된다면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미래가 있을 리 만무하다”고 반발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문 차관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위셋)에서 정책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때인 2012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문 차관의 딸이 ‘여대학생 팀제 연구지원사업’에 고교팀으로 참여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과 2013년 ‘이공계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해 장려상을 받은 것 등과 관련해 특혜 논란도 있었다.

이어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과 검찰 간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있어 앞으로 검찰의 수사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감사원 감사 결과(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에 따르면 문 원장(그 당시 보좌관)은 2018년 4월 2일 월성 1호기를 방문하고 돌아와 “월성 1호기 외벽에 철근이 노출되었다”는 내용을 청와대 내부 보고망에 게재했다.

이를 본 문재인 대통령은 “월성1호기의 영구 가동중단은 언제 결정할 계획인지” 여부를 질문하였고 이 질문은 청와대 해당 비서관실을 통해 당시 백운규 산업부 장관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문 원장은 비례대표 7번을 받고 정치권으로 들어온 지 5년간 4번 이상 자리 이동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19일부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에 안착하게 됐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2024년)이며 경영성과와 연구실적 등에 대하여 매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평가를 받게 된다.

문미옥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과학기술혁신이 국가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STEPI 연구가 산업경제, 사회문화제도, 지역혁신과 글로벌협력 등의 영역으로 확산, 활용되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나은 과학기술로 더 나은 삶’이 실현되는 글로벌 선도국가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제안하는 정책, 실행과 실효를 담보할 수 있는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력이 자부심이 되는 연구원으로 빛날 수 있게 연구자의 마음을 살피고 수고를 다하여 ‘정성껏 경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제15대 원장으로 취임한 문미옥 원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반갑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15대 원장으로 일하게 된 문미옥입니다.

개인적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물리학을 연구하던 실험실 시절부터 과학기술정책분야로 경력경로를 바꾸고 일하던 지난 10여년의 시간 동안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연구원 분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직접 얼굴을 뵈면서 인사를 못 나누고 이렇게 화면을 통해, 그리고 글로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곧 여러 시간과 장소에서 자주 뵙고 말씀 듣고 나누겠습니다.

제가 STEPI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들은 어떤 분의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STEPI가 보라매공원에 있던 시절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 빛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실 수 있게 일하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술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디지털 전환, 바이오헬스 등 혁신성장의 밑바탕인 동시에 기후변화나 생명보호, 안전과 같은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인류의 삶과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혁신이 국가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그 성과가 산업경제, 사회문화제도, 지역혁신과 글로벌협력 등의 영역으로 확산, 활용되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보다 나은 과학기술로 더 나은 삶’이 실현되는 글로벌 선도국가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한 발 앞서 제안하는 정책, 실행과 실효를 담보할 수 있는 정책으로 답해야 합니다.

실력이 자부심이 되는 연구원으로 빛날 수 있게 연구자의 마음을 살피고 수고를 다하여 ‘정성껏 경영’해 나가겠습니다.

연구원의 정책관련 주체들과 교류, 협력을 확대하여 정책적 역할 지평을 개방적으로 넓혀 가겠습니다.

공공연구기관으로서 공익을 위하는 기본자세는 ‘청렴’이라는 것으로 종합하여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노력하여 만들어 낸 모든 성과와 실력이 그 기본 위에서 더 빛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은 먼저 나가야 하지만 또 꾸준히 끊임없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마침 소의 해입니다.

우리연구원이 소처럼 우직하게 그러나 성큼성큼 앞서 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문미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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