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어 문 대통령까지, 광복회장, ‘독립운동가 모욕’ 윤서인에 소송 예고 “위자료 규모 총 83억 될 것”

김원웅 "윤서인, 조선일보와 한국경제, 국민의힘 쪽에서 만평까지 그린 인물'

적반하장 윤서인, 독립운동가 모독하고도 광복회 정철승 변호사 '역고소'

[정현숙 기자]= 최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사진을 올리며 “대충 살았던 사람들”이라고 모독해 논란이 된 극우만화가 윤서인 씨가 '제버릇 개 못준다'더니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내용까지 허위사실로 조작질해 유포하려다 딱 걸렸다. 덜미가 잡혔는지 10분만에 삭제했지만 SNS 전파 속도로 어마어마한 흑색선전의 '떡밥'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띄우는 프롬프터 용도의 모니터가 문 대통령 앞에 놓여 있었다. 윤서인 씨는 이 모니터에 나온 자막을 전혀 엉뚱한 내용으로 포샵해 올리고 문 대통령이 마치 박근혜 정부의 비선인 최순실처럼 누군가의 지령을 받는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조롱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바타한테 지령 떨어지는 중 삐 삐이 삐.. 최순실 뭐라 할 거 하나도 없네 삐이이 삐.."라면서 다음과 같이 모니터에 올라온 자막을 뜯어고친 '가짜사진'을 올렸다.

"대통령님 말문이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을 하시면서 시간을 끄십시요"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윤서인 씨가 문 대통령 기자회견장에 비치된 모니터에 최순실 이미지로 조작한 가짜뉴스로 포샵해 올려놨다.
윤서인 씨가 문 대통령 기자회견장에 비치된 모니터에 최순실 이미지로 조작한 가짜뉴스로 포샵해 올려놨다.

하지만 실제 원본 모니터에는 자신의 순서가 돌아온 한 언론매체 기자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구체적 목표는? 보유세 강화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질문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기자회견 원본 모니터에 찍힌 것은 순서가 된 한 언론사 기자의 질문이 적혀 있다.
기자회견 원본 모니터에 찍힌 것은 순서가 된 한 언론사 기자의 질문이 적혀 있다.

김원웅 "국민의힘, 친일의 힘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라면 윤 씨 사건 입장 표해야"

이같은 윤서인 씨의 가짜뉴스 조작질은 네티즌 눈에 걸려 입방아에 오르면서 공유됐다. 단순히 삭제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윤 씨의 상습적 가짜뉴스와 조롱 행위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져아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특히 윤 씨의 독립운동가 조롱과 관련해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철승 변호사와 함께 의견을 모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원이 전국에 8,300명이 되는데 1인당 100만원씩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이 된다. 7만 2000명 유족까지 합치면 또 규모가 훨씬 더 커진다"라며 윤 씨가 극우에서 후원을 받더라도 힘들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광복회로 연락이 온다"라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이유가 돈을 원해서라기보다 이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깨우쳐주고 싶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은 자기 양심의 실체를 자기가 속한 민족공동체 운동에서 찾던 분들이고, 친일파들은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배반한 대가로 부와 권력을 누려왔다"라며 "이 문제의 실체가 분명한데도 이런 망언을 한 데 대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사실 윤서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꼭 윤서인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제2의 윤서인, 제3의 윤서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윤서인을 배양하는 풍토는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온 세력이 한국 사회에 사실 부끄럽지만 최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친일 청산 얘기가 나오면 화들짝 놀라는 정치인, 정당도 있고. 또 친일파 민족 족벌 언론들이 그들이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갖고 있다"라며 "이번에 윤서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보니까 자유경제원이라는 곳에서 윤서인에게 그 전에 젊은자유인상을 줬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 "그리고 깜짝 놀란 것이 이 윤서인이라는 사람이 한국경제신문과 조선일보에서도 만화도 그리고 만평을 그리고 활동을 했더라"라며 "그리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여의도연구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만평을 최근까지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이 윤서인 사건에 대해서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제가 꼭 한번 충고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민의힘이, 국민이 아니라 친일의 힘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윤 씨 사건을 계기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서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윤 씨는 독립운동가 비하로 여론이 악화하자 19일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라고 사과하는듯 했지만 광복회로부터 소송당할 위기에 놓이자 “정말 이게 법원에서 인용이 될 거라고 생각하심? 이게 인용된다면 법원 문 닫아야지. 소송비 수십억은 그 가난하다는 독립운동가 후손들한테 걷으시는지 궁금?”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전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후손 정철승 변호사 "윤서인은 상습범, 경종 울려야"

이 뿐만 아니라 윤 씨는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후손이자 한국입법학회장이기도 한 광복회 고문 변호사인 정철승 변호사를 역고소했다. 윤 씨는 “광복회를 대신해 제게 소송을 건다는 정 변호사를 고소했다”라며 “혐의는 모욕, 명예훼손,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윤 씨의 역고소를 두고 정철승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윤서인이 사과글이란 것을 올리면서도 적반하장의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고소는 윤 씨의 죄질이 나쁜 점을 입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행위라 오히려 반갑다”라고 받아쳤다.

정 변호사는 또 '오마이뉴스'에 "철없이 실수로 그랬다면 한 번은 봐줄 수 있지만, 윤서인 이자는 상습범이다."라고 일갈했다.

정 변호사는 "윤서인의 이러한 행위가 용납되면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모욕하며 조롱하는 역사 부정의 가치관으로 전도될 것"이라면서 "광복회 회원들의 뜻을 모아 명예훼손과 모욕죄 두 가지 사안으로 윤 씨에 대해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단단히 냈다.

윤서인 씨는 최근 '돈갓츠' 사업을 개시했다고 한다. '갓본푸드 돈갓츠'라는 이름인데 네티즌들은 "'갓본'은 '헬조선'의 반댓말로 위대한 일본이라는 의미로 일본 찬양<God+일본>하는 말이라고 한다"라며 "뼛속까지 친일파네. 불매운동 하자"라고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윤 씨는 2019년에도 조두순 사건을 희화화했다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소송을 당해 2000만 원을 배상했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 백남기 씨 딸을 비방했다가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 수익과 계좌 후원을 통해 벌금보다 더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와 제주 4·3평화공원, 제주 강정마을, 광주 5·18묘역 등을 찾아 다니면서 혐오와 조롱의 막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이번 독립운동가 후손 비하에도 여전히 후원금이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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