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시의원, 지난해 11월 25일 '일면일식'도 없는 흥국산업 K임원 초이동 일식집서 만나...“의정활동 도와주겠다”
-흥국산업 K임원, “지인소개로 박 의원을 만났을 뿐이다” 해명

사진은 하남시의회 박진희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10일 열린 본회의에서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에 대해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하남시의회 박진희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10일 열린 본회의에서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에 대해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본 기자는 지난해 11월 10일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 (주)우성산업개발 실질적 사주 의혹?' 이라는 제목의 첫 보도 이후 지속적으로 (주)흥국산업과 (주)우성산업개발 의혹에 대한 취재를 해 왔다.

그 결과 현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의 친동생이 대표로 재임하고 있는 흥국산업(주)이 지난해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을 제기한 하남시의회 박진희 시의원을 회유하려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21일 하남시의회 박진희 의원은 "지난해 11월 10일 하남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을 제기한 이후 아는 지인을 통해 흥국산업(주) K 임원을 만났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10일 하남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의 실질적인 사주가 초대 회장을 역임한 현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이자 당시 대한수영연맹회장으로 알려져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주)우성산업개발의 대표와 임원을 지냈던 A모(동생)씨와 B모(형)씨가 모두 현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의 가족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우성산업개발 대표 및 임원들이 흥국산업(주) 대표 및 임원으로 등재돼 있어 집행부인 하남시는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법적책임 뿐만 아니라 끝까지 사회적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폐골재가 오랜기간 방치되어 쌓여있는 (주)우성산업개발 현장 모습
사진은 폐골재가 오랜기간 방치되어 쌓여있는 (주)우성산업개발 현장 모습

박 의원은 흥국산업(주) K임원의 회유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이 문제를 언급하고 약 15일이 지난 11월 25일쯤 그동안 (주)우성산업개발과 별개의 법인이라고 강하게 주장해온 흥국산업(주) K임원을 하남시 초이동에 위치한 서경 일식집에서 관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흥국산업(주) K임원은 “의원님께서 더이상 흥국산업(주) 문제를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의원님께서 의정활동을 하시는데 있어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리겠다며 회유를 시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소 알고 지내던 지내던 지인과 약속을 하고 이자리에 나갔을 뿐인데 그 자리에는 '일면일식'도 없는 흥국산업(주) 관계자가 나와 있어 매우 당황했으며 불쾌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이날 흥국산업(주) K임원과의 만남은 이해당사자 충돌방지법 논란 등 부적절한 자리라고 생각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값을 지불하고 이동했다"고 말했다.

흥국산업(주) K임원이  하남시의회 박진희 의원을 만났던 하남시 초이동 일식집 ⓒ뉴스프리존
흥국산업(주) K임원이 하남시의회 박진희 의원을 만났던 하남시 초이동 일식집 ⓒ뉴스프리존

이같은 흥국산업(주) K임원의 발언과 부적절한 만남을 두고 '흥국산업(주)측이 박 의원을 회유하려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주)우성산업개발의 '고의적 폐업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본 기자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자 지난 15일 당시 식사자리를 주선했던 전 경기도의원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전 경기도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흥국산업(주) K임원은 평소 지역에서 오랬동안 잘 알고 지낸 지인으로 지역에 대한 민원이 있다고 해 박 의원을 소개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본 기자는 이날 흥국산업(주) K임원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회사에 전화해 여직원에게 인터뷰 내용과 연락처를 남겼지만 전화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본 기자는 다음날인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에 소재한 흥국산업(주)을 방문해 K임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K임원은 인터뷰에서 "전날 인터뷰를 하고자 전화를 했으나 '여직원은 지금 K임원은 회의중이라 통화를 할 수 없으니 인터뷰 내용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전해주겠다'고 말해 여직원에게 인터뷰 질문과 연락처를 여직원에게 남겼지만 그냥 퇴근하신것은 답변을 회피하려고 했던것이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고의적으로 회피한 것은 아니다. 죄송하다"며 K임원은 정식으로 사과했다.

또한 흥국산업(주) K임원은 "폐업한 (주)우성산업개발의 주주명부를 보면 당시 임원이었던 사람들이 흥국산업(주) 대표와 이사로 등재돼 있어 사실상 법인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회사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우성산업개발과 흥국산업(주)은 엄연한 별개의 법인이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독립된 법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을 회유하려했던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K임원은 "하남시의회에서 (주)우성산업개발과 흥국산업(주) 문제를 자주 거론해서 회사입장이 난처했다. 그래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박 의원과 민남을 부탁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K 임원은 또 “당시 음식점에서 박 의원님을 돕겠다고 발언한 취지는 물질적인 도움이 아닌 지역에 살면서 순수하게 유권자로서 박 의원님을 돕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본 기자가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과 관련해 취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흥국산업(주) K임원은 박 의원을 회유하려고 했던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만약 흥국산업(주) K임원의 말대로 (주)우성산업개발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정말 문제가 있고 심각하다면 아는 지인(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박 의원과 부적절한 만남을 부탁할 필요도 없고 외부 음식점에서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상식적인 논리다.

그러나 흥국산업(주) K임원은 박 의원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했지만 정작 이회사는 회사차원에서 하남시의회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와 강력한 법적대응 보다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외부 일식집에서 박 의원을 만났다는 사실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을 가중시킬 뿐이다.

앞서 본 기자는 지난해 11월 5일 (주)우성산업개발 ‘고의적 폐업’ 의혹과 관련해 초대 (주)우성산업개발 회장을 역임한 현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의 정확한 입장을 듣고자 대한체육회 비서실을 방문, 이모 회장에게 공식적인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모 회장은 공인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에게  보낸  인터뷰 질의 공문ⓒ뉴스프리존
사진은 지난해 대한체육회 이모 회장에게 보낸 인터뷰 질의 공문ⓒ뉴스프리존

한편 박 의원은 "하남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안일하게 행정관리 감독을 담당해 왔고 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시민들의 비난을 피히기는 어 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우성산업개발이 버리고간 폐골재 처리와 관련해 향후 하남시와 국토부간 원만한 해결이 안될 경우 이것을 처리하는 데 약 42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사업자가 개발이익만 챙기고 먹튀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예방하고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며 하남시의 적극적인 책임행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는 " 제도적 보완 및 법률적 접근을 포함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쾌적한 공원을 조성해 하남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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