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시대,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정부의 사후관리 대책과 시민들의 의식 전환‘ 시급

[경기=뉴스프리존]이건구기자=세계적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상 초유의 호흡기질환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사태가 국내발생 1년을 넘어서면서 코로나 확진환자에 대한 사회적 시각의 변화와 정부의 사후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된 코로나19는,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1월 20일 중국인 입국자의 확진판정을 시작으로, 한 때 일일확진자수 1000명을 훌쩍 넘기며 방역당국과 국민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상향조정 등 신속한 방역정책과 각 지자체 방역관계자들의 땀과 노고에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동참이 더해지면서 K-방역이라는 또 다른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코로나-19방역 모범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등으로 숨어있던 양성 확진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리며 최근 일일확진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확보로 조만간 전 국민 접종이 시작 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현재까지도 전국 곳곳의 노인요양시설, 종교시설, 학교, 사우나, 등지에서 지역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일일확진자수가 300명이상 발생되고 있으며, 사망자수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영국,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신종 변이바이러스가 계속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의 노력과 이미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백신이 있음에도 위드(with)코로나, 애프터(after)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사회에 커다란 정신적, 경제적 고통과 함께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생활에도 수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가족·친구, 직장동료 간의 소소한 만남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 최악의 거리두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지내던 평범했던 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타의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확진되면서 겪는 직·간접적 피해와 고통은 K-방역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증상감염자들이 전체 감염자의 30%대를 넘어 서고 있다는 질병관리청의 통계가 말해 주듯, 이제 코로나 확진은 직장과 학교, 종교시설, 병원, 식당 등 일상적인 사회활동 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고 누구든지 확진환자가 될 수 있는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시행에 따라 확진자의 성별·연령·국적·상세거주지 등 개인을 특정 하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며, 이동경로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사회에선 이미 다수의 민간인 SNS 등을 통해 확진자 신상이 공개되고 있어 정부의 사생활보호정책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에 실제 확진됐던 A씨가 본 기자에게 보내온 경기도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의 병상체험 기록 중에 "뉴스에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에 어느 날 회사직원이 걸렸고 나도 전염됐다.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낙인이 찍힌 그 순간부터 직장과 가정에서 모든 희망을 한꺼번에 잃은 것 같다."라는 절망적인 글귀가 마음을 짓누른다.

A씨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도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통제된 집안에서 철장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했지만, 코로나에 확진됐던 본인으로 인해 가족들은 자가격리가 해제된 현재까지도 지역주민들의 눈치와 따돌림 속에 가게 수입이 평소의 10%로 줄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어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했던 수많은 이들은, 본인들이 아팠던 것보다 가족들이 받는 고통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특히 치료가 완치된 이후에도 주변인들이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은 참을 수 없는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전문가들 또한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새롭게 떠돌고 있는 코로나19후유증을 일컫는 신조어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우울증)와 코로나 레드(Corona Red 화병), 코로나 블랙(Corona Black 암담함) 증상이 더욱 위험하다고 진단한다.

이는 누구든지 언제 어느 곳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19 확진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질병관리청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확진환자들의 사후관리에 보다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백신개발로도 결코 쉽게 종식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의학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따라서 코로나 확진 또한 남의 일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확진환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23일 0시 기준 국내발생 누적 확진자가 7만4692명을 기록 중인 현재, 싫던 좋던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시대에 방역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우리시민들의 현명하고 성숙된 의식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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